학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대학사회의 공기(公器)'로 존재하기 위해 〈1108호(창간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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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대학사회의 공기(公器)'로 존재하기 위해 〈1108호(창간기념호)〉
  • 명대신문
  • 승인 2022.11.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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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언론을 ‘사회의 공기’라고 부르고는 한다. 여기서 공기는 사회 모두가 공동으로 쓰는 물건을 뜻하기도 하고, 공공기관이 개인의 사유(私有)가 아님을 뜻하기도 한다. 언론에 대해서는 후자의 의미가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론이 사회의 공기라면, 대학언론은 ‘대학사회의 공기’다. 이 흔하게 언론을 일컫는 말을 다시금 강조하는 것은 오늘날의 대학언론이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대학언론은 점차 내 ·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편집국에 대한 압력이 한탄스러운 현실임과 동시에 독자로부터의 관심 영역 밖에 서 있다.

더 나아가 대학사회에 대한 관심이 점차 떨어지면서 학내 민주주의조차 바로 세우기 어려울 지경이다. 학내의 여러 의견을 공론으로 모아 대학사회에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정하고 발전해나가는 대학사회의 민주성이 점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설적이게도 대학언론의 중요성은 높아져 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에서 독자로부터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학사회의 공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비판적 저널리즘’에 주목해야 한다.
개인이나 어느 집단의 소유가 아닌 대학언론은 오로지 독자에게만 충성하며, 독자인 대학 공동체의 이익에 맞게 현안 보도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대학언론은 대학의 홍보지만으로도, 한쪽 집단의 정파지만으로도 사용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대학의 여러 정보를 전달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잘못된 학내 사안에 대해서는 따끔한 소리도 할 수 있는 언론으로 거듭나 독자로부터의 관심과 신뢰를 다시금 되찾을수 있기를 기대해야 한다.

명대신문이 올해로 창간 68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짧게는 70주년을, 길게는 100주년을 내다보고 명대신문의 발전에 대한 고민을 더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날 외부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내부의 ‘볼멘소리’를 넘어서 명대신문을 둘러싼 내부적 환경의 변화를 꾀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함께 고민할 때다. 저널리즘의 온전함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시 글과 원칙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 보도에서 필요한 글의 요소들을 온전히 갖췄는지, 독자들이 원하는 관점과 글, 주제를 제대로 담아냈는지 등과 같은 기본으로 돌아가 ‘글’의 원칙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내 · 외부적 요인을 모두 파악해 대학 언론으로서의 역할, 글이 가질 수 있는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명대신문으로의 도약을 준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그간 명대신문이 걸어왔던 길의 명맥을 이어 ‘녹슬지 않는 펜 끝에서 시작되는 정론직필’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더욱 분발해나갈 것을 다짐한다. 이 길을 함께 걸을 모든 독자와의 동행을 오늘도 명대신문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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