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속 균형잡기 〈1108호(창간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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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속 균형잡기 〈1108호(창간기념호)〉
  • 박지호 기자
  • 승인 2022.11.10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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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 | 보도부 정기자
박지호 | 보도부 정기자

필자의 보도기획 소재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학우의 기준에서 가장 다뤄줬으면 하는 학내 사안이면서, 둘째로 필자의 기준에서 취재 및 기사 작성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무엇이든 깨닫고 얻어갈 수 있는 소재여야 한다. 인문캠 학생식당은 마지막으로 운영한 게 필자가 입학하기 이전이라 자세하게 알지 못함에도 당시 학우들 사이에서 평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로 냉혹한 평가들이 가득했다. 그러한 학생식당이 재정비 기간을 갖고 2년 반만에 MCC관에 신설된다는 사실은 필자의 첫 번째 보도 기획 소재 선정 기준에 딱 들어맞았다.

그렇게 시작한 이번 기획은 원래 취재 대상을 인문캠 학생식당에 국한하지 않고 양캠 학생식당으로 넓혀 모두 다루기로 했었다. 이에 자연캠 취재도 다녀왔으나, 결론적으로는 새롭게 돌아온 인문캠 학생식당에 집중하여 새로 바뀐 사항들과 이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해 인문캠 학생식당만 다루기로 했다.

과거 학생식당의 주요 키워드는 ‘맛’이었다. 당시 학우들의 학식 이용 실태를 알아보 고자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우 대부 분은 학식의 맛이 가장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고, 학식에 불만족하다고 답한 학우들 또한 대체로 학식의 맛을 불만족의 이유로 꼽았다. 한편, 현재 학생식당의 주요 키워드는 ‘가격’이다. 이전과 달리 학식의 맛에 불만족한 학우들은 줄었지만 학식의 가격이 비싸다며 불만을 표하는 학우들이 늘어났다.

학생식당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학생들이 주된 이용자인 ‘학생’식당이기에 기존 상권보다 싸게 제공해야 하지만, 학생‘식당’ 이기에 가격에만 집중해서 맛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가격과 맛 사이에서 어렵사리 균형을 잡으며 ‘적자’에 치이고 ‘학우들의 쓴소리’에 치이는 이것이 학생식당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겠다. 마스터리스 업체 담당자는 인터뷰 때 업체에서도 항상 가격과 맛 사이의 중도를 지키기 위해 대안 시스템을 구축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학식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에 어떻게 대응하고 개선할 것인지 계속해서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담당자를 보고 나니, 그가 가격과 맛 사이에서 열심히 균형을 잡으며 흘리는 땀이 보이는 듯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본 학식의 가격과 맛의 딜레마처럼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반비례적 관계들에 집중해볼 수 있었고, 더 나아가 그 사이에서 중용을 지키는 태도를 어렴풋이 배울 수 있었다.

이처럼 필자의 첫 번째 보도기획 소재 선정 기준에서 만점으로 통과해 시작된 이번 기획은 두 번째 기준까지 만점으로 통과하며 나름대로 느끼기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스스로 기자라고 이야기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한 실력인지라 양질의 기사를 작성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아 필자 스스로의 삶에 적용해 보는 과정에서 얻은 무언가는 어느 것보다 양질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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