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자연캠 학생복지위원회가 폐지된다. 지난달 16일, 자연캠 확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신규 안건으로 2023학년도 학생복지위원회 폐지에 관한 건이 상정됐다. 자연캠 ‘ALT’ 총학생회(회장 최정현 · 전자 17, 이하 최 회장)에 따르면, 해당 안건이 상정된 이유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복지를 담당하는 학생복지위원회와 총학생회의 업무 경계가 모호하고, 불필요한 업무형태가 지속되면서 업무 진행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의에서는 총 41명의 학생대표자가 참여했고, 이 중 35명 찬성, 5명 반대와 1명 무효로 재적위원의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 최종적으로 내년부터 자연캠 학생복지위원회를 폐지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자연캠 학생복지위원회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학생복지위원회는 “명지대학교 총학생회의 산하기구로, 총학생회와 함께 학우들의 학교 생활 전반적인 복지를 담당하며, 학교 생활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출범했다. 주요 업무로는 △자연생활관 관련 정보 안내 △자연생활관 내 민원 접수 및 전달 △기타 제휴 혜택 사업 △간식행사 등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연캠 학생복지위원회에 대해 “학생복지위원회는 올해 총학생회 산하로 신설된 기구로, 약 1년의 기간 동안 업무를 배정받아 진행했고, 외부 업체와 총학생회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핵심으로 도맡아 진행하였다”라면서 “그러나 업무 과정에서 총학생회와 업무 구분이 어렵고, 중간다리 역할이 불필요하다고 판단돼 폐지에 대한 안건이 상정됐다”라고 전했다. 기존 업무 분담 방식을 묻는 질문에 “작년 총학생회 복지국에서 담당하던 일부 업무(학생 휴게실 관리, 생리대 자판기 관리 등) 및 외부 업체와의 소통이 주 업무였다”라고 밝혔다.
폐지 결정 사유 중 하나인 불필요한 업무형태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업무형태라는 말이 학생복지위원회의 업무가 불필요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총학생회 산하기구이기에 모든 업무가 결정되기 이전에 총학생회장과 의논을 하는데, 산하기구임에도 같은 학생회가 아닌 구분된 단체이기에 전반적인 관리가 쉽지 않았고, 중간다리 역할로 불필요한 시간이 지체되었던 경험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폐지 안건이 상정된 회의에 대해 “공정한 의결을 위해 무기명으로 투표를 진행하였다. 다만 표결 이전에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내용전달과 안건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생복지위원회 폐지에 관한 자연캠 학우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본지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68.71%(112명)가 자연캠 학생복지위원회 폐지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폐지 결정에 반대 또는 매우 반대가 31.9%(52명)로, 찬성 또는 매우 찬성이 20.24%(33명)인 것에 비해 높았다.
홍민기(전기 17) 학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복지위원회라는 이름은 들어본 것 같지만, 딱히 혜택을 받아본 기억은 없다”라면서 “다만 이번 자연캠 학생복지위원회 폐지 결정은 명대신문의 설문조사 문자를 받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저를 포함하여 많은 학우들이 해당 폐지 결정에 대해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와 학생복지위원회 측은 폐지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학우 의견을 청취하거나 적어도 폐지 결정을 내린 후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달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학생복지위원회 폐지 이후 운영방식에 대해 “총학생회에서 다시 복지국 또는 사생국을 편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된다”라면서 “이는 내년부터 시행될 내용이기에 앞으로 당선될 차년도 총학생회장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여러 수단으로 자연캠 학생복지위원회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자연캠 학생복지위원회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