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가치 〈1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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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가치 〈1107호〉
  • 명대신문
  • 승인 2022.10.1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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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의 현실이 매우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신문’이라는 매체의 매력도가 떨어진 현실과 맞물려 대학언론의 주요 독자들이 대학사회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언론은 살아남기 위해 뉴미디어로의 확장적 변화전략까지 고심해야 한다.

지난 2일, 명대신문의 68년 역사 가운데 최초로 독자권익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는 명대신문의 변화를 기자들만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 않고, 신문을 읽는 독자들도 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다는 의미다.

많은 언론들이 ‘사실적 보도’와 ‘책임감 있는 저널리즘’의 맥락에서 간혹 ‘독자의 가치’를 잊기도 한다. 신문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해당 보도가 어떻게 다가올지 생각하지 않고 써진 기사는 그 시급성과 중요도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그 정보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그리 의미 있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저널리즘의 표상적 가치를 중시하다가 그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라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독자의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명대신문 독자권익위원회도 독자의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 출범됐다. 부끄럽게도 명대신문은 독자의 의견을 담을 공간이 많지 않았다. 여론면인 11면에서만 독자의 의견을 듣는 것을 넘어서서 더 심층적으로 독자가 명대신문 보도와 신문사 운영에 개입할 수 있는 제도적 창구를 마련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제1차 독자권익위원회에서는 지난 발행호인 1104호부터 1106호에 이르는 전체 보도와 기획 등을 모니터링했다. 독자권익위원의 공통된 의견은 대학보도에서의 시의성이 높고, 기획에서 사회문제를 잘 다룬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지면상 교열이나 독자 친화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신문사가 이뤄야 할 실천과제도 동시에 많이 논의됐다. 맞춤법 준수와 같은 기초적인 사안에 대한 지적이나 독자의 입장에서 내용의 초점이 잘못됐다는 비판은 상당히 아쉽다. 그러나 독자의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듣고,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일종의 ‘실천적 저널리즘’ 정착을 일깨울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의 가치는 가벼이 다룰 수 없다. 언론은 독자 그들의 일을 취재하고 보도하며, 기사는 다시 그 대상인 독자들이 읽는다. 과거에는 일방향적 소통만이 가능했던 시대라면, 이제 독자는 단순히 일방향적인 ‘읽기’만 하는 객체가 아니다. 독자는 양방향적 소통과정에서 정보를 수용하면서도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 주체로 변화했다. 독자의 의견으로 변화해 나가는 명대신문을 바라보면서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신문이라는 효능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명대신문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 이 변화된 세태에 맞춰 독자 친화적인 신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외침이 의미 없는 구호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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