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부실한 체력 단련실,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 〈1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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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부실한 체력 단련실,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 〈1107호〉
  • 송민석 기자
  • 승인 2022.10.1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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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높아지는 건강 욕구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건강과 육체미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여가활동으로 체력 단련실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수의 대학에서도 학생복지시설로 체력 단련실을 새롭게 짓거나, 기존 시설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 대학 체력 단련실의 현 상황과 체력 단련실 필요성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짚어 보고, 다른 대학 사례를 알아봄으로써 학내 구성원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한다.
 

우리 대학 체력 단련실은 어떤 상황인가?

우리 대학에는 학생복지시설로서 체력 단련실이 양캠에 한곳씩 존재한다. 자연캠은 기숙사 복지동 지하 1층에, 인문캠은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있다. 그러나 본지가 취재한 결과, 자연캠은 지난 1학기에 문을 열었다가 이번 2학기에는 문을 닫았고, 인문캠은 2019학년도 2학기 이후로 5학기 만인 지난달 중순 무렵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인문캠 체력 단련실의 이용 시간은 평일 정오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이용 시 별도의 실내용 운동화를 지참 해야 한다.

아울러 인문캠 체력 단련실에서 운동할 수는 있지만, 체력 단련실 옆에 있는 샤워실은 폐쇄돼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인문학생지원팀(팀장 윤강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오랜만에 다시 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샤워실 전체에 곰팡이가 슬었다"라며 "청소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벽면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 아울러 온수통 문제도 있는데 장비 구입과 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라고 현재 대응 상황을 밝혔다.

▲사진은 우리 대학 인문캠 학생회관에 있는 체력 단련실의 모습이다.
▲사진은 우리 대학 인문캠 학생회관에 있는 체력 단련실의 모습이다.

계속해서, 인문캠 체력 단련실의 기구를 살펴봤다. 바벨과 덤벨 등 이동식 기구와 스쿼트 · 벤치프레스 · 풀업 등 웨이트 트레이닝(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스미스 머신'과 같은 주요 기구들이 갖춰져 있었다. 녹도 완벽히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지워짐을 확인했다. 또한, 기존에 러닝머신이 고장 났었으나 인문학생지원팀에 확인한 결과, 지난달 재개장 직후에 수리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하루 이용자 수는 5~10명 안팎으로 확인됐다.

 

우리 대학 체력 단련실 운영에 대한 학우들의 평가는?

① 긍정 11% vs 부정 89%

지금까지 우리 대학 체력 단련실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살펴봤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체력 단련실 운영에 대해 학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양캠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자연캠 242명과 인문캠 218명, 도합 460명의 학우가 응답했다.

먼저 ‘우리 대학 체력 단련실을 이용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29.8%만이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체력 단련실이 잘 운영되고 있는가’를 물어본 결과, 단 11%만이 긍정적으로 대답했으며 8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기구들이 잘 관리되지 않고 노후하다’라는 이유가 38.5%로 제일 많이 나왔으며 △건의 사항이 잘 반영되지 않아서 △환기가 잘 안 되어서 △샤워를 할 수 없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아울 러 기타 의견이 11%를 차지했는데 △좁고 냄새나고 환기도 안 됨 △덤벨에 곰팡이가 핀 것을 본 경험 △홍보 미흡 △자연캠 체력 단련실의 미운영 △사물함과 신발장 배치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옛 인문캠 ‘패션근육’ 동아리 출신 A 동문은 “우리 대학 내 다른 사무실과는 달리 안내데스크에 학생 혼자 앉아 지키면서, 이런 식으로 관리돼도 괜찮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관리상의 빈틈을 지적했다.

② 내부 시설 개선을 더 선호

앞서 확인했듯이 이번 설문을 통해 많은 학우가 우리 대학의 체력 단련실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개선이 되어야 할까? 이번 설문에서는 내부 시설 개선(△현재 위치에서 기구 최신화 등 개보수 △시설 이전을 통한 기구 확충)과 민간 헬스장 활용(△캠퍼스 인근에 있는 민간 헬스장과의 제휴 확대 △신규로 전문 헬스장을 입점시키고 위탁 운영하 여 경쟁력 강화) 등 모두 4가지 문항으로 구성하여 설문한 결과, 위 4가지 문항이 순서대로 1위부터 4위까지 차지했다. 이를 정리하면, 내부 시설 개선을 희망하는 비율이 64.4%였고, 민간 헬스장 활용을 선호하는 비율이 29.6%이다. 또한, 기타 의견이 6.1%를 차지했는데, 그 가운데에는 자연캠 일부 학우들의 “일단 개장부터 해라”라는 의견들이 여럿 확인됐다.

내부 시설 개선을 꼽은 학우들은 △학생복지 차원에서 체력 단련실 개선은 꼭 필요하기 때문(42.1%) △민간 전문 업체보다 저렴한 이용료(34.8%) △학생복지 시설 빈 공간에 대한 활용도 증진(22.3%) 순으로 그 이유를 선정했다.

 

그렇다면, 다른 대학들은 어떨까?

다른 대학의 경우, 외부 업체 위탁 운영을 통해 전문성 도모를 꾀하는 사례도 있었으며, 공간 이전을 통한 접근성 향상을 기대한 사례도 있었다. 성신여자대학교 (이하 성신여대)와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가 대표적이다. 이는 인적이 드문 지하에 있어 학우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우리 대학 체력 단련실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① 외부 업체 위탁 운영

대학 내에 건강관리(보건)센터와 별개로, 휘트니스센터를 설치해 외부 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성신여대가 이에 해당한다. 약 380명 규모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는 물론, 그룹 피트니스(GX) 공간도 있다. 외부 업체가 위탁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체력 단련실과는 달리 월 이용료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용료가 민간 헬스장보다 비교적 저렴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신휘트니스센터'의 1개월 회원권 가격은 4만 원으로, 대개 6~7만 원을 형성하는 다른 민간 헬스장의 월 이용료보다 가격이 낮다. 또한, 퍼스널 트레이닝(PT) 1회 가격 역시 4만 4천 원으로, 1회당 5~6만 원대 이상인 외부 업체보다 저렴한 편이다.

② 공간 이동을 통한 접근성 향상

한편, 기존 학생회관 건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캠퍼스 내 다른 건물에 있던 체력 단련실을 옮긴 대학 사례도 있다. 인하대는 지난 1학기, 학생 식당 공간 일부를 '인하피트니스센터'로 탈바꿈했다. 동시에 이전과 달리 외부 업체가 위탁 운영하며 유료 운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1개월 회원권 가격은 성신여대와 같이 4만 원으로, 외부 민간 헬스장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인하대학신문』에 따르면, 인하대 이학조 총무팀장은 "학생들의 운동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했다"라며 "기존 체력 단련실은 원래 강의실이나 연구실로 계획돼 있어서 공간이 좁고 천장도 낮아 운동 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았다"라며 체력 단련실 이전 이유를 밝혔다.

 

위에서 언급한 대학들의 공통점은 헬스장을 외부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대학휘트니스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우리 대학 인문캠 MCC관에 입점한 '건강과땀'이 외부 마스터리스업체에서 점포 임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학생복지 차원에서 마련된 공간인 만큼 학교에서 운영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A 학우는 "운영과 개보수 관련하여 민간 위탁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라며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외부 업체가 위탁 운영함에 따라 학생복지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이용료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설문조사에서 만일 월별 이용료를 내게 된다면 얼마에 이용할 의사가 있는지도 물었다. 그 결과, 월 2만 원 미만이 51.7%를 차지했으며, 월 2만 원 이상과 3만 원 미만이 32.2%로 그 뒤를 이었다.

 

학우들의 높아지는 건강 욕구,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사진은 중앙대학교 헬스동아리 '핏플'의 활동 모습이다. (제공/ 중앙대학교 동아리 '핏플')
▲사진은 중앙대학교 헬스동아리 '핏플'의 활동 모습이다. (제공/ 중앙대학교 동아리 '핏플')

학생들의 자발적인 운동 및 웨이트 트레이닝 문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앙대학교 헬스동아리 '핏플(@cau_fitple)'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며, 헬스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해당 동아리는 정기모임 외에도, 동아리방에 마련된 각종 기구로 그룹 운동을 하고 △한강 러닝 △관악산 등산 △단체 바디프로필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특히 동아리방에 최신 기구들이 있어 헬스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학교 내 공간에 한데 모으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핏플' 동아리 회장인 중앙대학교 송호준 학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미스 중앙'이라는 보디빌딩대회를 해마다 동아리 차원에서 주관해 개최하고 있고, 그 역사가 50년이 훌쩍 넘었다"라며 "동기부여가 되는 활동이 있다 보니 더욱더 운동을 습관화하고 일상에서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라는 동아리 활동의 의의를 남겼다.

우리 대학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한 헬스 동아리인 인문캠 '패션근육' 동아리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체육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동아리를 지탱하던 고학번 학우들이 졸업하며 해체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서서히 저묾과 대면 수업 재개가 맞물리며, 실내 · 외 체육활동도 다시 활기를 띠었다. 이번 학기부터 정식 동아리로 인준된 인문캠 '오버행(@overhangcrew)' 동아리가 대표적이다. 암벽 등반 활동을 하는 '오버행'은 1학기에 소모임으로 활동했을 때는 회원 수가 휴학생 포함 36명이었으나, 2학기에는 91명 으로 2.5배 넘게 늘었다.

이에 대해 '오버행' 동아리 회장인 이홍교(국통 18) 학우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목받는 스포츠이자, 적은 비용으로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라며 "정식 동아리가 된 만큼, 동아리 지원금 등을 활용해 장비를 갖추어 리드나 자연 암벽 등으로 도전 분야를 넓힐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신 근육을 활용 하기에 3대 운동 등을 통해 대근육을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라며 학우들의 운동 욕구 상승과 맞물려 우리 대학 체력 단련실에 대한 시설 보수와 기구 개선 등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사진은 우리 대학 인문캠 '오버행' 동아리 활동 모습이다. (제공/ 인문캠 동아리 '오버행')
▲사진은 우리 대학 인문캠 '오버행' 동아리 활동 모습이다. (제공/ 인문캠 동아리 '오버행')

이번 설문에 응한 B 학우는 "왜 자연캠 체력 단련실은 운영 자체를 안 하는지가 궁금하다"라며 "체력 단련실을 통한 체력 단련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자 대학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복지"라고 밝혔다. 특히 자연캠의 경우 넓은 부지 등 지리적인 여건상 캠퍼스에서 20~30분을 걸어야 헬스장 등 상점가가 밀집한 역북동 일대에 도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현우(기공 17) 학우는 "학내에 체력 단련실이 문을 닫아 시내에서 하려는데 값이 꽤 비쌌다"라며 경제적인 부담을 호소했다. 고태민(산디 22) 학우 역시 "외부 헬스장은 퇴근 시간대에 직장인 등이 몰리면서 이용하기 어렵다"라며 "학생복지 차원에서 있는 체력 단련실을 열어라도 달라"라며 아쉬움을 호소했다. 기본적인 학생복지시설의 미비함에 대한 학우들의 호소에, 학교 측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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