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생각 말기 〈1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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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고 생각 말기 〈1106호〉
  • 박윤 기자
  • 승인 2022.09.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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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 | 기획부 정기자
박윤 | 기획부 정기자

사회기획 소재를 생각하던 중 무연고자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단체인 나눔코리아의 회장님께서 “사회를 바꾸고 싶다면, 사회를 바꿀 자격을 가진 자가 돼라”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고, 이제 한 학교 언론사의 기자란 자격을 얻었으니 의미 있는 기사를 쓰고자 했다. 그리고 회장님의 말씀이 바탕이 되었기에 무연고자 어르신 고독사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기획안을 쓰다 보니 기사 전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방중회의에서의 피드백 과정을 통해 연령층을 청년으로 좁히게 되었다. 또한, 자료를 찾던 중 ‘무연고자’ 대상으로 기사를 작성하기에 모호함이 있다고 판단하여 ‘고독 청년’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기사에서 다루는 대상을 무연고자 어르신이 아닌 청년으로 선정한 이유는 기사를 쓰는 ‘목적’과 연관됐다. “청년들이 무연고자 어르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가 목적이라면 무연고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삼았겠지만, 깊이 고민한 결과 “우리 대학에서 고독감을 느끼고 힘겨워하는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가 기사의 목적이 됐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신문을 읽는 대상이 대학생이고, 두 번째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대학생들은 자기 자신 하나 챙기기에도 바쁘고 힘든 청춘이기에 그들을 대상으로 도움을 주 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청년 고독사 문제는 현재 사회에서 대두되는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서 시의성을 가졌기에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청년 고독사’ 기사는 10번 정도의 기획안 수정을 거쳤고 그만큼 작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이 기획의 시작은 지난 여름방학, 기획부 정기자로 승급한 후 바로 진행된 첫 방중 회의에서다. 지금이 9월 말인 것을 감안하면 약 한 달 남짓 동안 심도있는 수정 과정을 거친 것이다. 그리고 사회 문제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라보며 기사를 작성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고, 그만큼 소재 자체가 다량의 연구를 요구했다. 하지만 연구 과정이 있었기에 ‘청년 고독’이라는 주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청년 지원 정책들에 대해 인터뷰했던 전문가들의 입장이 “청년 들을 포괄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개개인을 맞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로 귀결되어 기사 결론 방향에 원활하게 도달할 수 있었다.

이번 ‘청년 고독사’ 기획 기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한마디는 ‘혼자라고 생각 말기’이다. 우리 사회는 각박하지만, 손 뻗으면 닿는 거리에 따뜻한 손길이 있기도 하다. 또한 삶이 외롭고 고독하더라도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여기저기 존재하는 도움의 손길을 당당히 잡길 바란다. 그리고 하루하루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사회 속 청년들, 나 자신을 응원하며 기자 수첩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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