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 Ay It’s a Red Light Light
이건 실제 상황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몰라♬
지난 6월,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가 큰 화제를 몰자 주인공 우영우를 패러디하는 영상이 유튜브와 SNS 등에 게시되며 논란이 일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자폐를 앓고 있는 만큼 단순 ‘패러디’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자폐성 장애인을 희화화한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유튜버들은 “드라마가 자폐인에게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해 영상을 제작했을 뿐, 유머로 소비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극 중 우영우 역할을 소화한 배우 박은빈은 배역의 말투나 걷기 자세를 어떻게 연습했냐는 질문에 실존 인물이나 구현됐던 캐릭터를 따라 하면 안 될 것 같아 다른 참고 영상들을 배제하고 자폐 진단 기준에 맞춰 공부했다고 답했다. 배우조차 캐릭터에 잘못된 접근을 하게 될까 염려하며 임한 연기의 결과물이 ‘우영우 패러디’로 돌아와 논란에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이에 대해 배우 박은빈은 외형과 말투를 따라하는 패러디는 의도와 달리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지양해달라고 밝혔으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황선원 활동가는 “장애에 대한 명확한 이해도 없이 장애 특성을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은 장애인을 따라 하면서 놀리는 것과 다름 없다”라며 비판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을 앓는 윤초원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는 자폐아처럼 포즈를 취해보라고 요청한 기자에게 화를 내며 장애인 흉내 내기를 거절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1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장애도, 장애 역을 맡은 캐릭터도 흉내 내면 안 된다는 인식의 부족함은 여전하다. 배우의 사랑스러움을 자폐인의 사랑스러움으로 고정해서는 안 되며,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이유 삼아 장애인 희화화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장애 증상을 흉내 내는 모습도, 이에 호응하는 모습도 이제는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한 번 더 생각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