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개강을 반기며 〈1104호(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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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학기, 개강을 반기며 〈1104호(개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22.08.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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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을학기 개강이다. 2019년 하반기 온 세상에 드리운 코로나 팬데믹 위기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불가피하게 하였는데, 이번 학기부터는 완전한 대면수업으로 출발한다. 가을학기 개강호부터 명대신문은 지면, 필진, 디자인 등 달라지는 점들이 많지만, 1면 머리에 새로 들어간 명지학원의 설립정신이 반갑다. 1956년 1월 23일 설립자 방목 유상근 박사가 공표한 설립정신을 다시 살펴보자. “하나님을 믿고 부모님께 효성하며 사람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자연을 애호 개발하는 기독교의 깊은 진리로 학생들을 교육하며 민족문화와 국민경제발전에 공헌케 하며 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성실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설립목적이며 설립정신이다.” 설립자 유상근박사의 호는 방목(邦牧)으로 “방가불이(邦家不二) 목인불권(牧人不倦) - 나라사랑 내집사랑 언제나 함께 하고, 조금도 쉴 새 없이 사람을 가르쳤네”에서 각각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오늘날 나라사랑 인류사랑하는 민주시민, 세계시민을 키운다는 명지대의 교육목표와도 맥이 닿는다.

시간이 흘러도 설립정신을 잊지 않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 왜냐면 이러한 반추의 습관은 그 집단의 정체성(Identity)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설립정신을 망각하 는 순간 다른 집단에 흡수되고 만다. 미국의 건국이념이 담긴 독립선언(Declaration of Independence)이 영국과는 다른 정체성을 미국인에게 부여하였듯이 명지학원의 설립정신은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여 진리의 등불로 앞길을 비추어줄 것이다.

흔히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걷이하는 수확철, 그리고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 23일경)부터 동지(12월 21일경)까지를, 24절기상으로는 입추(8월 8일경)부터 입동(11월 8일경) 사이를 일컫는다. 가을학기는 이러한 가을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학교에서 학우들과 학문을 논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인 것이다.

동양고전인 논어는 배울 학(學)자에서 시작한다. 첫 구절은 공자님이 말씀하시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子曰, 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 하여 ‘학습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비대면에서도 우린 학습을 이어나갔기에 이러한 기쁨을 안다. 이제 그 다음 구절, 즉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를 음미하자. 친구랑 함께 학습하는 즐거움, 즉 ‘학교의 즐거움’을 뜻한다. 가을이다. 친구들과 정든 캠퍼스에서 반갑게 만나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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