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를 바라보는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1104호(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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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를 바라보는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1104호(개강호)〉
  • 송민석 기자
  • 승인 2022.08.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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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석 | 보도부 정기자
송민석 | 보도부 정기자

이번 ‘자연캠 단독 정원감축’ 사안을 취재하면서 △교수 △대학본부 △자연캠 학우 등 여러 구성원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바로 ‘소통에서의 아쉬움’이다. 물론, 대학 측에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방법과 깊이에 있어 아쉬움이 든다.

대학본부 측에서 최대한 많은 구성원과 폭넓게 논의하기보다는, 대학평의원회와 각 단과대 학장 등 최소한의 채널하고만 대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경우, 총학생회나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입학정원 감축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알기 어려웠다. 교수 집단 또한, 방학 중임에도 교수들의 전체 뜻을 모으고자 자연교수협의회 긴급 총회를 개최했을 정도였다.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각각의 구성원이 이번 문제에 대해 ‘일방적인 통보’를 당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기사에 다 싣지는 못했지만, 주관식 답변을 통해 남긴 학우들의 의견 중에는 상당히 강한 어조로 대학 측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우리 대학의 앞날을 걱정하는 학우들이 여럿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대학을 둘러싼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대학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대해 교수 · 교원 ·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이 모두 모여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본 적이 있는가 싶다.

‘위기일수록 뭉쳐야 산다’라는 말이 있다. 대화를 거듭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나오는 때가 많다. 합의를 이루기까지 생길 의견 대립이 두려워 대화 자체를 회피하고 축소한다면 훗날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서로를 믿으며 대화의 장에서 우리 대학의 미래를 놓고 격의 없이 논하는 날이 많아졌으면 한다.

여태 쓴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기자수첩 코너에서 꼭 다루고픈 부분이 있다. 이번 취재를 마치고서 느낀 반성하는 부분에 관한 것이다. 이번 호에서 자연캠 학우들을 대상으로 입학정원 감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설문조사의 소개란에 입학정원 감축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의견이 몇몇 있었다. 앞으로 설문조사를 제작하고 문항을 구성하는 데 있어, 더욱더 학우들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다가가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 안팎에서 나오는 명지대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한동안은 계속 명지대를 바라보는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구성원들이 온전히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기자는 앞으로 정원감축을 비롯한 학내 이슈에 대해 깊이 있고 진심 어린 시선으로 짚어내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그래야 함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이것이 곧 ‘나는 왜 명대신문에 들어왔는가’에 대한 답변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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