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어휘표현이 미치는 영향력 무시해서는 안 돼 〈1103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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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어휘표현이 미치는 영향력 무시해서는 안 돼 〈1103호(종강호)〉
  • 송혜림(청지 21) 학우
  • 승인 2022.05.3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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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림(청지 21) 학우
송혜림(청지 21) 학우

급박한 디지털 환경 변화와 동시에 우리는 언어적 교류의 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2022년 상반기 들어 온라인에서 큰 붐을 일으켰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의 모습에서 언어적 교류의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위 세대는 다른 세대들과 달리 최신 유행과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진다. 그들의 뚜렷한 신념과 자유로운 표현이 온라인상에서 언어로써 표출된다. 최근 필터링을 거치지 않는 그들의 투박한 언어적 표출은 사이버폭력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2021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청소년 사이버폭력 가해 비율은 69.9%, 피해 경험은 23.4%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은 대표적으로 ‘언어폭력’, ‘명예 훼손’, ‘갈취’, ‘영상 유포’ 등으로, 이 중 언어폭력이 12.0%를 차지하며 가장 비율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이 일어나는 주요 경로로 문자 · 인스턴트 메시지(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가 55.6%로 가장 많았으며, SNS가 34.5%로 그 다음이었다. 이처럼 언어적 폭력이 온라인상에서 더욱 만연해 있으며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그 파급력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

언어의 사용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마틴 타이처 교수는 폭력적인 언어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했다. 어린 시절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55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뇌를 조사한 결과, 그들의 뇌는 일반인에 비해 뇌량과 해마 부위가 크게 위축되었다. 해마는 학습이나 기억, 감정과 관련된 부위로 이 부분에 상처를 입게 되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쉽게 불안해지며 우울증 발생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상황 속, 우리는 올바른 언어습관을 통해 아름다운 언어적 상호작용을 고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과거보다 디지털 문화를 먼저 접하게 되는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기술 발달에 맞춰 온라인 속 올바른 언어문화 의식을 갖고 성장할 필요가 있다. 비속어나 줄임말 혹은 은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과 같은 올바른 언어사용을 통해 뇌에 좋은 자극을 주고 일상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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