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농구선수에서 프로팀에 입단한 문시윤(스포츠 18) 학우를 만나다 〈10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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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농구선수에서 프로팀에 입단한 문시윤(스포츠 18) 학우를 만나다 〈1093호〉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1.10.1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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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명지대학교 학생 농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학부 4학년 문시윤이라고 합니다.

Q. 처음 농구를 접했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농구를 처음 알게 되셨나요?

A.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축구를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때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지내다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농구 동아리 부원 친구들이 1학년 때부터 같이 농구를 하자고 했어요. 제가 키가 크다 보니 농구하는 친구들이 같이 농구를 하자며 저를 설득했는데, 그 당시 저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농구를 안 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중3 때, 농구 경기를 처음 보러 갔어요. 사실 축구는 농구보다 상대적으로 골이 많이 안 나잖아요. 근데 농구는 골이 쑥쑥 들어가니까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농구를 처음 시작 하게 됐죠.

Q. 농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농구의 매력은 골이 많이 들어가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것, 그리고 빠른 공수전환이 농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신 건 대학교 1학년 때라고 알고 있어요.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신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A. 매니아 층이 아니라면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아마추어 농구라는 시스템이 있어요. 선수를 하다가 일반인 신분으로 아마추어 경기를 하게 되면 선수 출신이라는 딱지가 붙어요. 농구는 다섯 명이 하잖아요. 아마추어 농구에서 선수 출신은 두 명만 뛸 수 있어요. 그럼 남은 세자리는 비선수 출신이 뛰게 되는데 이게 큰 메리트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저는 아마추어 농구를 너무 좋아해서 선수 출신이라는 딱지가 붙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안 하려고 했죠.

그러다 대학교 올라왔는데 저는 아무래도 체육 대학이다 보니까 교양 농구 수업도 듣고, 전공 수업도 농구를 했단 말이에요. 제가 듣던 수업의 교수님이 농구부 감독님이셨어요. 감독님께서 저한테 오셔서 제 신체 능력이 아깝다면서 농구 한번 해보자고 설득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안 해요. 저 선출 딱지 붙는 게 너무 싫어서요”라고까지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선수가 돼야지, 왜 선수 출신이 되려고 하느냐”라는 그 한마디가 마음에 꽂혔어요. 그 한마디에 선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코트 위에 문시윤

Q. 농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어떤 경기가 무슨 이유로 기억에 남으셨나요?

A. 제가 1학년 때는 솔직히 적응도 많이 못 했었고 게으르게 되기도 해서 선수로서의 모습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숙소 생활을 못 하게 돼서 밖에 나갈 때가 있었거든요. 밖에 나가서 훈련을 따로 했었는데 그걸 계기로 농구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2020년도 U-리그 시작을 하고 건국대랑 경기할 때제가 40점 넣고 18리바운드 잡았던 경기가 있어요. 제가 그 전전 경기와 전 경기에 각각 28점이 29점 넣었었거든요. 한 기자한테 연락이 왔죠. “요즘에 잘하고 있는데 다음 경기 각오가 어떻게 되냐” 그래서 제가 28점이랑 29점 넣었는데 다음 건대랑 경기할 때는 30점 넘게 넣어 보겠다 하고서 40점을 넣은 거예요. 그 경기도 좀 기억에 남아요.

▲사진은 코트 위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문시윤 학우다. (제공/ 문시윤 학우)

 

Q. 농구에서 맡은 포지션이 어떻게 되시나요? 그리고 맡은 포지션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학교에서 센터를 맡았었죠. 소위 궂은일이라고 하죠. 센터라는 포지션은 코트 안에서 몸싸움을 해준다거나 스크린, 리바운드 이런 거를 주로 해요. 현대 농구에서는 3점도 던지고 하긴 하는데 주된 역할은 수비 상황에서 우리 팀 골밑을 지키고 리바운드 사수하고 스크린* 잘 걸어주고 이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아요.

*스크린: 우리 팀을 도와주기 위하여 상대선수의 진로를 미리 차단하는 동작

Q. 자신의 농구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일단 제 플레이 스타일은 일단 다른 사람들은 조금 싫어할 수 있는데 코트 안에서 몸싸움하는 걸 좀 즐기거든요. 일단 몸싸움을 즐기는 거랑 큰 키임에도 불구하고 속공 참여가 좋아 트레일러 들어가서 두 번째 리바운드 따서 득점하고 그런 게 제 플레이 스타일인 것 같아요.

Q. 제가 알기로는 많은 운동 선수분들이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고 들었어요. 경기 전 루틴이나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A. 저는 시합 때 신는 양말이 따로 있고 가루로 돼 있는 타 먹는 스포츠 음료를 꼭 경기 가는 버스 안에서 다 마시고 경기에 들어가요. 이 두 가지가 루틴이라고 할 수있을 것 같아요.

Q.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이제 아마추어 농구에서 프로로 입단을 하신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어렵고 힘들었던 점이나 너무 좋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으신가요?

A. 조금 어려웠던 점은 아마추어 농구를 하다가 엘리트 농구를 왔는데 엘리트 농구는 체력이 기본 바탕이 돼야 하거든요. 선 체력 후 기술이라는 게 있어서 체력 운동을 했어요. 근데 운동량을 적게 가져가다가 운동량이 좀 늘어나게 되면 몸에 과부하가 오거든요. 그래서 정강이에 피로 골절이 오고 근육도 피로해 있으니까 쉽게 다치고 유연성도 떨어졌어요.

1, 2학년 때까지는 적응을 못 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는 운동량에 대해서 몸이 적응을 좀 못하기도 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죠. 밖에 있을 때는 자정까지 아무렇지 않게 놀고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했었는데 막상 들어오니까 숙소 생활이라는 걸 해야 되잖아요. 정해진 그 안에서 뭔가를 자유 없이 움직여야 된다는 게 그게 제일 힘들었었죠.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은 경험이 쌓여서 농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거예요. 공격이나 수비는 제가 잘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공격이나 이런 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이게 되니까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죠.

*엘리트 농구: 재능이 있는 정예를 차출하여 초 · 중 · 고 · 대학교 과정에서 전문적인 체육 지도자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농구를 말한다.

 

Q. 농구를 하면서 좋았던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가끔은 아쉬웠던 것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후회했던 경험 이나 아쉬웠던 부분이 있나요?

A. 저는 제일 아쉬운 게 제가 농구를 늦게 시작했다는 게 되게 아쉬워요. 아무래도 구력이라는 게 경험이 많이 필요한데, 이제 막 쌓아나가야 하는 단계라서 그게 제일 아쉬워요.

Q. 아마추어 농구에서 엘리트 농구로 전향하셨는데, 아마추어 농구와 엘리트 농구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어떤 차이를 느끼셨나요?

A. 저는 아마추어 농구를 할 때는 이제 속공을 많이뛸 수 있는 빅맨이었어요. 그러니까 키 큰 사람의 속공 참여가 아마추어에서는 쉽지가 않거든요. 키가 크면 운동 신경이 떨어져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갈 수가 없는데 저는 체육 대학 출신이기도 하고 체력과 달리기에 자신 있었어요. 그러다 엘리트 농구에 왔는데 1쿼터도 못 뛰고 한 5분 정도 뛰고. 체력이 완전 바닥이 나는 거예요.

템포 부분이나 체력이 제일 큰 차이인 것 같아요. 템포 부분이라는 게 아마추어 농구에서 한 번 공격을 왔다 갔다 할 시간에 엘리트 농구는 두 번 세 번 왔다 갔다 하거든요. 아마추어 농구 두 번이면 엘리트 농구는 여섯번 왔다 갔다 하고 이렇게 활동량 차이가 나니까 체력이 금방 바닥이 나고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선수 개개인의 능력 차이는 물론 당연하고요.

Q. 체력 차이를 느꼈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자기 자신만의 극복 비결 같은 거 있으신가요?

A. 제가 체력 차이를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제 성격이 원래 '하면 하지' 같은 성격이었는데 그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그냥 자포자기 상태였어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그냥 시키는 대로만 했죠. 감독님이 뛰라고 하면 뛰고 몇 초 안에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오고 하다 보니까 체력이 생기고 농구할 때 코트에서 안 보이는 것도 보이는 거예요. 뭐 비결이라고 하기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됐어요. 그만두지 않고 그냥 했죠.

 

남들보다 늦게 농구를 시작했지만, 프로에 입단한 문시윤

Q. 농구를 시작하고 힘든 일이 많이 있었을 텐데 힘들때 버팀목이 돼 주신 분이 있을까요?

A. 일단 감독님, 코치님께서 되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자주 다치기는 하지만 몸이 적응하는 과도 기니까 괜찮아질 거다”라고 해주셨어요. 그리고 우리 대학 팀원들 자체가 되게 저한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Q. 농구선수로서 또는 문시윤 개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일단 가장 큰 목표는 8년 이상 프로 생활을 하는 거예요. 두 번째는 제가 농구를 늦게 시작한 편이어서 처음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너무 늦지 않았나” 하고 물음표를 던졌는데 제가 증명해 보이겠다고 드래프트에서 얘기를 했거든요. 저를 증명해 보이는 게 그다음 목표에요.

Q. 무엇을 도전하는 것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도전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스스로 용기를 주기 위한 자신만의 비결이 있나요?

A. 저는 긴장은 잘 안 하는 성격인데, 그건 진짜 복 받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가 됐든 ‘뭐 별거 아니지 그냥 해보면 되지’ 이런 성격이어서 딱히 크게 긴장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늦은 시작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 학우 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려요.

A. 정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늦어도 시작을 해도 되는데 그게 아니라면 솔직히 도전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어렴풋이 목표는 있는데 세부적인 계획들이 없어서 더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목표나 계획을 좀 세부적으로 잡고 나서 도전 하는 것이 낫지 않으냐고 생각해요.

도전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꿈을 향해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관문을 쉽게 통과를 하려면 계획이 확실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좀 더 정확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잘 세워서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확실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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