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아티스트를 꿈꾸는 장건(공디 20) 학우의 벌스(verse)를 들어봤다! 〈10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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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아티스트를 꿈꾸는 장건(공디 20) 학우의 벌스(verse)를 들어봤다! 〈1092호〉
  • 김한백 기자
  • 승인 2021.09.2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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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 붉은 빛깔의 신호
너무나 밝아서 위험한 걸
하지만 깜빡이는 거 보니
여지가 남아있어 보여
모두 파악해뒀어~♪

위 곡은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장건(공디 20) 학우의 <신호등> 중 일부다. 장건 학우는 “신호등이 깜빡이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잘 드러난 가사라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에요”라고 전했다. 본지와 함께 장건 학우의 인생 벌스(verse)를 좀 더 들어보자.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힙합 음악을 하는 장건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듣는 것을 매우 좋아했어요. 어느 날, 유튜브에서 음악 제작 과정 영상을 본적이 있어요. 그날 이후부터 계속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제작할 만한 여력이 안 됐어요.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알바를 해서 녹음 장비를 사서 직접 녹음하고 음악을 만들어봤어요. 그때 음악을 만드는 게 재밌다고 느꼈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만들게 됐네요. 제가 여러 장르를 좋아해서 힙합에 다른 장르도 많이 추가하긴 하는데, 힙합을 기본 베이스로 하는 이유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드래곤 음악이라든지 외국 힙합 음악이라든지 그런 걸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 취향이 힙합으로 향한 것 같습니다.

Q. 힙합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사예요. 다른 음악들도 여러 매력이 있고 개성 있게 가사를 쓸 순 있지만, 본인이 쓰고 싶은 가사, 자기 생각과 같은 것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장르는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글을 쓰는 것도 좋아했고요. 힙합 가사를 쓰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얼마 전에 발매하신 곡들은 어떤 계기로 발매하신 건가요. 

원래 음악을 만드는 게 꿈이어서 처음에는 비공식 믹스 테이프*로 시작하다가, 이제는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식 데뷔하게 됐습니다. 유통 과정은 곡과 앨범 자료를 준비해서 유통사와의 계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어요.

* 믹스테이프: CD나 음원 유통 사이트가 아닌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노래나 앨범으로, 주로 힙합이나 R&B 뮤지션들이 이용하는 방식.
 

Q. 혼자 제작 및 유통을 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1부터 100까지 혼자서 다해야 하니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그것뿐만이 아니라 음악에만 집중해도 피곤한데 유통이라든지 아니면 다른 공연 섭외라든지 혼자 신경을 써야 하니깐 되게 복잡했던 것 같아요. 제가 워낙 멀티도 안 되는 성격이거든요 (웃음). 음악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가 있거든요. 그곳에서 리뷰나 게시물 등을 참고했고, 블로그 글도 많이 찾아봤어요. 이런 정보들을 다 취합해서 힘겹게 발매했던 것 같아요.

Q. 그러면, 어떤 과정을 거쳐 음반이 발매되나요?

일단 음악을 만드는 것도 환경이 돼야 하잖아요. 집에서 만들거나 아니면 작업실이 있든 간에 녹음 장비가 마련되어야 하고 녹음 장비로 녹음해서 멜로디를 짜는 것도 어느 정도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해요. 이런 과정들도 다 공부를 해야 하고 또 음악적 기본 지식 같은 것도 길러야 하니까 솔직히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꽤 높은 편이고요. 또 그 진입 장벽을 넘더라도 아트워크 만드는 시간 또는 믹싱 마스터링 같은 보정 처리 같은 과정을 합친다면, 한 곡 만드는 데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는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그 후에 유통이라든지 이런 문제는 또 음악과 별개로 공부를 해야 하다 보니깐 넘어야 할 산이 되게 많은 것같아요. 제 주변에도 음악을 처음에 취미로 하시다가 제대로 해봐야지 하고 음반 발매를 목표로 노력하시다가 도중에 너무 힘드셔서 그만두신 분들이 많으셔요. 음반 발매를 고민하시는 분들께서는 진지하게 하실 거다 싶으면 열심히 공부하시고, 취미로 하실 거면 유튜브 같은 곳에서 정보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리하면, 녹음을 위한 녹음 장비를 구비해야 하고, 녹음 후에 음반으로 제작하기 위해선 기초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내가 만든 음악을 유통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까지가 음반 발매의 전반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한 곡이 나오는데 정말 복잡한 과정을 거치네요. 그런데 아트워크라는 단어가 좀 생소한데요?

보통 앨범 커버와 그 앨범 속지 같은 데 쓰이는 총체적인 디자인 같은 것들을 보통 아트워크라고 합니다. 잠깐 제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엔 무대, 전시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공간디자인학과를 선택했는데, 요즘은 2d 그래픽이나 앨범 커버, 일러스트에 관심이 생겨서 시각디자인으로 전과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 음악의 앨범 커버도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장건 학우가 직접 만든 앨범 커버다.
▲사진은 장건 학우가 직접 만든 앨범 커버다.

Q. 원래부터 디자인에 관심이 있으셨던 건가요?

그림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큰 취미였어요.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디자인 같은 것도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무대나 전시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공간 디자인을 선택했는데, 이제 제가 더 관심 가는 건 시각 디자인 쪽인 것 같아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과 시험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가수도 하시면서 디자이너 쪽도 같이 염두에 두고 계신 건가요?

일단 디자인은 제가 원래 미술에 관심이 많고 디자인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학에 진학했고요. 전공과는 별개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본업으로 삼아서 진지하게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어요. 이번에 공식 음반을 낸 것도 그런 것이고요. 그래서 아마 겸업을 할 것 같습니다. 원래도 두 개를 같이 하고 싶었어요.

Q. 결국에는 음악과 미술을 취미로 시작해서 본인의 업으로 삼게 된 거네요. 듣다 보니 대학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한데요.

현재 전공을 제외하면 모두 비대면 수업이라 교양들은 Zoom과 LMS로 듣고 있고, 전공 수업은 주에 한 번씩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Q. 대학생활과 가수활동을 병행하는 게 어렵지는 않으신가요?

사실 엄청 힘들어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걸 모두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행운이니까 참으면서 하고 있습 니다. 대신 서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를테면 과제 작업을 하다가 영감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영감을 받으셨나요?

일단 전공 같은 경우에는 모형 과제 같은 것을 만들거든요. 프로젝트 하다가 영감이 떠올라서, 관련된 주제로 만들 때도 있고요. 제가 했던 프로젝트 중에 빛을 이용 해서 모형을 만드는 게 있었는데, 그 작업을 하면서 많은 영감이 떠올랐던 거 같아요.

Q. 이번에 발매하신 <거울>과 <신호등>도 과제 작업을 하시다가 영감을 받으신 건가요?

사실 <신호등> 같은 경우에는 딱히 그런 건 없고요. <거울>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전공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쌓여서 이런 식으로 표출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그만큼 힘든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었을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평소에는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받으세요?

정말 뜬금없는 데에서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신호등도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거울도 집에서 그냥 거울 보다가 생각났거든요. 이런 걸 보면 저는 보통 평범한 대상이나 상황에서 특별함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Q. 지금 현재 작사 및 작곡하신 것 중에서 특이한 데서 영감을 받았다고 느낀 경우가 있을까요.

이번 더블 싱글은 악당이 조금씩 변모하는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어요. 많은 아티스트가 영화 같은 데서 영감을 받으신 분들이 있긴 하지만, 저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새로웠던 것 같아요. 보통은 악당이라고 하면은 그냥 완전 나쁘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잖아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영화를 많이 봤는데 조커와 같은 빌런 영화를 많이 봤어요.

Q. 간단하게 소개 가능할까요?

다음 더블 싱글 [PERVADE]는 <villain>과 <muse> 총 두 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번 트랙은 말씀 드렸듯이 악당 얘기를 재미적인 요소로 풀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상반되는 분위기와 연결되는 스토리로 개성 있는 앨범이니까 많이 기대해주셨음 좋겠습니다. 2번 트랙은 사랑과 관련된 사연이 들어간 거예요. 특히나 거울, 신호등 같은 퓨쳐베이스 장르가 아닌 트랩과 로파이 장르로 만들었으니 새롭게 들리실 거예요.

Q. 발매하시고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케이블 TV 프로그램 ‘인디한밤’에 출연했고, 10월 쯤 방영될 예정입니다. 유맥스 채널이라는 케이블 TV 채널이 있는데, 거기서 방영하는 인디한밤이라는 프로그램이에요. 방영 시기는 10월 쯤으로 알고 있습니다.

Q. 그런 촬영 및 공연에서 관객 혹은 방송 관계자에게 들었을 때, 인상 깊었던 말이 있나요?

사실 음악을 하시던 분들이나 그런 분들의 모든 꿈이자 듣고 싶은 말이긴 한데 '노래 잘 듣고 있어요.' 이런한 마디를 모르는 사람한테 들으면 기분 좋잖아요. 공연장 갔는데 무명인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한 분 계셨어요. 알고 보니까 전에 다른 지역에서 공연을 보셨던 분이 또 오셨던 것 같아요. 우연히 그런 얘기 들을 때면 열심히 하길 잘했다 이런 생각도 들고 좋죠.

Q. 반대로 음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많이 축소됐고, 홍보할 자리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이 괜찮아졌으면 좋겠어요.

Q. 곧 쇼미더머니 시즌 10이 시작하잖아요. 그런 곳에서 자신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아니요. 저는 그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입시랑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요. 음악도 입시적으로 접근을 하면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같아서 일부러 나갈 생각을 안하고 있어요. 그런데,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요 (웃음). 제가 방송 나가는 걸 그렇게 싫어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다른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나갈 의향이 있습니다.

Q. 존경하거나 혹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가수가 있을까요?

페노메코라는 래퍼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 하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래서 이분 실물 앨범도 종종 구매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분처럼 다재다능한 아티스 트가 되고 싶어요.

Q. 곧 발매하실 앨범에서 개인적인 목표가 있을까요?

얼마 전까지 코로나19 상황이라서 힘들긴 한데, 그래도 요즘은 상황이 조금 괜찮아져서 촬영 같은 것도 섭외가 들어와서 감사하게 하고 있어요. 이번 더블 싱글 발매 하고 나서는 온라인 공연 같은 것도 요즘 많이 있으니까, 그런 기회에 많이 참여해 올해 안에 저를 많이 알리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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