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위드 코로나를 논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 〈10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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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위드 코로나를 논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 〈1091호〉
  • 한지유 기자
  • 승인 2021.09.1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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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현 상황에서 시의적절한가?
한지유 기자 jyhan@mju.ac.kr
한지유 기자 jyhan@mju.ac.kr

 

NO : 위드 코로나를 논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

 

방역 당국이 ‘위드 코로나’가 아닌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까지 위드 코로나를 논하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 자영업자의 영업 손실과 교육 결손 등 사회적 비용 손실이 상당히 축적되는 와중에,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이 선행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영국과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률은 각각 79%와 65%이다.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수치에 속해 위드 코로나 접근에 수월했다. IMF는 영국과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7%와 5%로 상대적으로 높게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 영국은 매일 약 4만 명, 싱가포르는 약 300명씩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들 국가가 오히려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줄어들지 않으면 10월에 방역 규제가 다시 도입될 수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고, 로런스 웡 싱가포르 재무장관은 “코로 나19가 지금 속도로 계속 퍼진다면, 한 달 후 하루 2,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라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완화했던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도 신중하지 못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먼저, 위드 코로나 논의를 본격화하기 전에 앞서 우리나라가 위중증 환자를 제때 치료할 수 있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 2천 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지금도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용 생활치료센터는 포화상태이고, 위중증 환자를 주로 전담하는 감염병 전담병원 또한 80~90% 가동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시도는 자칫 의료체계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전파력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발생 하고 있어 돌파감염과 의료체계 문제가 현재 예상보다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또, 의료 인력과 치료 시설 부족으로 인해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직면했었던 직전 사례를 보아도 우리나라의 위중증 대응체계가 위드 코로나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하면서 천연두와 같이 종식할 수 없다면 이제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독감은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이미 나온 상황에서 공존하고 있어 코로나19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 이마저도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아파트 등지에서 타미플루 복용으로 인한 추락사가 이어지는 등 일부 부작용을 감내한 공존이라는 점을 숙고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이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지만, 위중증 병상과 의료 체계, 치료제 도입 등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히 방역체계 전환을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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