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人人人人人. 필자가 새내기 때 들은 강의의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이다. 그 뜻을 보자면, ‘사람이 사람이라고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말이다. 말인 즉 단순히 생물학적인 사람을 넘어 우리가 사람으로 있기 위해선 어떠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사람답도록 하는 그것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필자는 그것이 감정에 연관된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다른 생명체와는 다르게 감정을 다룰 수 있으며, 사람만의 고유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예컨대 배가 고픈 짐승은 눈앞에 먹이가 있다면 단지 본능에 따라 그것을 먹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배가 고프다는 감정이 있더라도 그 음식이 누구의 것인지, 내가 먹어도 되는 것인지, 나보다 더 배가 고픈 사람이 있는지 등의 이유로 감정을 조절해 스스로 행동을 결정할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람은 자유를 가지며 감정을 통제하고 식욕을 극복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이후에 추가적인 감정이 생겨난다. ‘음식을 먹는다면 배고픔이 해결되 겠지?’, ‘다른 사람은 먹는데 나는 왜?’, ‘나는 저 음식 하나조차도 먹지 못하나?’ 같은 아쉬움, 집착, 탐욕, 공허함, 분노, 신세 한탄 등의 감정의 파도가 사람을 덮친다. 고작 음식 하나 앞에서 선과 악을 고민하고 신음 하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다. 과연 사람은 음식을 먹을 것인가? 먹지 않을 것인가? 선택은 개인에게 달려있다. 어떠한 사건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사람에겐 온갖 잡스러운 감정들과 번뇌가 뒤따라와 괴로움을 느끼며 정신은 분열되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하늘과 땅, 선과 악, 천당과 지옥, 미래와 과거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人間)인 것이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그 속에서 감정의 파도를 겪을 수 있고, 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짐승들과는 달리 언제나 사유할 수있으며, 그렇기에 번민하고 고뇌하며 죽을 듯이 아파한다. 그리고 필자는 이러한 점 이야 말로 사람이 사람답도록 해주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온갖 감정은 괴로움의 연속이고 정신을 분열 시킨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가능성과 탄생의 초석이며, 사람과 여타 다른 존재와의 차이점이다. 어찌할 수 없는 괴로움 앞에서 사람은 탐욕과 이기심의 화신이 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모든 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필자를 포함한 삶의 괴로움을 느끼는 모든 사람을 긍정하며, 번민과 고뇌의 고통이야말로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해주는 것임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