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임금체불 185억, 무엇이 우선인지는 모두가 안다 〈10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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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임금체불 185억, 무엇이 우선인지는 모두가 안다 〈1082호〉
  • 김태민 기자
  • 승인 2021.03.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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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현장에 파견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임금 체불액이 지난달까지 모두 185억 2,400만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사고수습 본부(이하 중수본)로부터 받은 ‘코로나 19 파견 의료진 미지급 금액 누계자료’에 따른 결과다. 지난달까지 코로나19 현장에 파견된 의료진은 총 1,431명으로 의사 255명, 간호사 760명, 간호조무사 165명, 지원인력 251명 등이다. 조명희 의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선별진료소에 파견된 한 간호사는 추운 겨울에도 사명감을 갖고 일했지만 2020년 임금의 일부도 지급해 주지 않았다”라고 지적했 다. 정부는 지난 1월, 1분기 코로나19 파견 의료인력 인건비 141억 원을 편성해 집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시작된 수도권 환자 급증으로 파견 의료인 력이 대폭 늘어나며 지자체별로 책정한 예산을 다 소진했다. 그러면서 임금체불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논란이 일자 윤태호 중수본 방역 총괄반장(이하 윤 반장)은 지난달 24일 정례브리핑에서 “23일 진행한 국무회의를 통해 예비비가 추가 편성됐다”라며 “오늘 지자체별로 1차 예산 배정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윤 반장은 “각 지자체 에서 현장 의료인력에 임금을 지급하기 까지는 조금 걸릴 수 있어 신속히 집행될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겠다”라며 “더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신속히 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은 남아있다. 계속 해서 보상을 미루다 논란이 일자 그제서야 예산 편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선별 진료소에 파견됐던 한 의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밀린 임금을 지급해달라고 계속 요구했으나 정확한 답변이 없어 계속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라며 “추위에 떨며 일하던 의료진 모두 아무 말 못하고 그저 기다리며 일만 하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언론을 통해 임금체불 사실이 알려지자 바로 다음날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 아니냐”라며 “결국 진작에 지급할수 있었다는 말인데, 정부가 재난지원금 지급에 열을 올리던 것의 10분의 1만큼만 현장 의료진에게 신경을 써줬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한 임금을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K-방역이라며 자화자찬할 시간에 코로나 19 최전방에서 싸운 의료진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해주는 것이 먼저 아니었을 까. 무엇이 우선인지는 모두가 안다. 정부의 행보에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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