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한창인 9월 중순, 학우들 이 없는 학교는 스산하다. 가끔 학 교를 들르는 학우나 올해 초 얻어놓 은 학교 주변 자취방에 사는 학우의 모습은 간간이 보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학교 풍경과는 사뭇 다 르다. 7612 버스에서 내려 ‘바보계 단’을 급하게 올라가는 학우들도, 본관 1층 엘리베이터의 긴 줄도, 저 녁 무렵 친구와의 약속을 기다리며 학교 정문에 서 있는 학우들도 보이 지 않는다.
그러나, 비어있는 학교를 꾸준히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과 학생회, 총동아 리연합회, 교내 봉사단체 등을 비롯 한 학생자치기구 구성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본관, 학생회관, 도서관, 경상관, 생활관 등 학교 곳곳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책임을 다하 는 교수자, 교직원, 학우들이 있다.
모두가 열심일 순 없겠지만, 우 리 학교에는 활동 여건이 좋지 않음 에도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 하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즈음에는 비어 있는 학교를 채웠던 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힘든 시기를 함께 한 시간은 과거로 남을 게다. 다만 2020년 답답한 일상 속 에서도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함께 하고 있음을 느꼈 던 경험이, 미래의 또 다른 위기에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 믿음을 남기 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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