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급증 … 코로나19에 혼란 가중돼〈10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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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급증 … 코로나19에 혼란 가중돼〈1076호〉
  • 김석호 기자
  • 승인 2020.09.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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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2배 이상 급증
우리 대학의 지원 두고선 의견 엇갈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많은 학생이 무서워했다”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례 없던 증가세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국제화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우리 대학의 계산에서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 양적 성장만큼 우리 대학의 외국 인 유학생 지원 체계가 잘 기능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언어적 장벽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호 소할 주체가 되기 어렵다. 이에 본지는 학내 약자인 외 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 는지,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체계는 어떠한지 점검하고자 한다.

 

외국인 유학생 최근 3년간 2배 이상 급증해

▲ 최근 3년간 우리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 수 현황. 대학원 소속 외국인 유학생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제공/ 국제교류원)
▲ 최근 3년간 우리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 수 현황. 대학원 소속 외국인 유학생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제공/ 국제교류원)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최근 3년간 2배 이상 급 증했다. 2020학년도 1학기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 수 (학부)는 1,184명으로 2018학년도 동기(521명) 대비 2배 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기엔 외국인 유학생 수(학부)가 1,343명에 달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 년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한 건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 생 유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증가세에 발맞춰 지원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관리 및 지원은 국제교류원(원장 주성일)이 도맡고 있다. 수 준 높은 교육환경과 체계적인 관리를 약속한 국제교류 원은 코로나19로 몸살을 겪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신뢰를 얻고 있을까.

 

우리 대학,‘MJU 2025 중장기발전계획’에 ‘국제화’ 추진 전략 선정

▲우리 대학의 국제화 추진 전략 및 핵심 과제 중장기 실행계획 이다. 3개 핵심 과제를 총 3단계(△1단계: 2016~2018년 △2단계: 2019~2021년 △3단계: 2022~202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계획 · 실행 중이다. (출처/ 자체점검보고서)
▲우리 대학의 국제화 추진 전략 및 핵심 과제 중장기 실행계획 이다. 3개 핵심 과제를 총 3단계(△1단계: 2016~2018년 △2단계: 2019~2021년 △3단계: 2022~202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계획 · 실행 중이다. (출처/ 자체점검보고서)

  국제교류원이 제공한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및 외국인 유학생 유치ㆍ관리 실태조사 자체점검보고서 2019(이하 자체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지 난 2015년, ‘MJU 2025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5대 추진 전략(△교육 △국제화 △대학경영 △브랜드 △연 구)을 설정했다. 그중 ‘국제화’ 추진 전략은 외국인 유 학생 지원 방책이 골자다. 위의 표는 우리 대학의 국제 화 추진 전략 세부 사항이다.

  이 밖에도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 램 및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교류원은 외국인 유 학생의 생활 적응과 학사 관리 지도 등의 지원책을 마련 했으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모색하 고 전공별 다양한 유치 프로그램을 개발 · 체계화했다.

  외국인 유학생 정주 여건 조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 는다. 외국인 유학생에게 우리 대학 생활관을 먼저 제공 하면서다. 생활관에서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 유학생에 겐 △스테이포유 △UR서울 등의 우리 대학 인근 외부 시설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 국제교류원은 국가별 지역전문가 교직원의 충원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행정 지원과 더불어 정서적 안정, 원활한 소통을 위한 체계적 인 정보공유 방안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 19에 대비한 온라인 지원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다 음은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운영 실 적 및 현황이다.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운영 실적 및 현황이 다. (자료/ 자체점검보고서, 외국인학생 신 ㆍ 편입생 생활안내서)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운영 실적 및 현황이 다. (자료/ 자체점검보고서, 외국인학생 신 ㆍ 편입생 생활안내서)

 

외국인 유학생, 우리 대학의 지원 두고 의견 엇갈려

  우리 대학 베트남 유학생회(회장 팜 호앙 손 · 국문 18)의 임원인 짠 쯔렁 한( 영문 19, 이하 짠 임원) 임원은 이러한 지원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짠 임원은 “우리 대 학 한국어학당에 입학한 3년 전에 비해 학생 수가 엄청 늘어났는데도, 학교가 교실을 더 많이 확장했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의 수도 늘어났다”라며 “외국인 유학생 이 크게 늘었지만 우리 대학이 잘 대응하는 편”이라고 했다.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정주 여건 조성 노력에 는 “캠퍼스가 작고 생활관의 방도 적다 보니까 매학기에 들어오는 유학생을 모두 생활관에 입주하게 할 수는 없 지만, 생활관에서 거주하지 않는 다른 유학생에게는 자 취방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 인 유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통해 전반적으로 만 족할 만한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대학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제통상학과에 재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 A 학우 는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동아리 활 동이 없어졌다”라며 “한국인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별다른 활동도 없어 지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고 말했다. 또한, 1년간(2018학년도~2019학년도) 우 리 대학 생활관에서 지냈다며 “외국인 유학생이라고 해서 특별한 지원을 받았다고 느끼진 못했다”라고 말 하기도 했다. 일본인 유학생의 경우 수가 적어 자체적인 일본 유학생회가 조직되지 않았는데, 이 점이 외국인 유학생 간 온도 차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 유학생회 임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 으로 증가했을 때, 많은 학생이 무서워했다.”

  지난 학기, 코로나19 창궐로 외국인 유학생의 혼란이 가중됐다. 짠 임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외국인 유학생이 많았다고 전한다. 특히, 온라인 강의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강조했다. 짠 임원은 “온라인 강의 (LMS)와 실시간 화상 강의가 따로 있어 학생들이 당황 하는 부분이 있었다. 강의를 듣는 시간과 과제를 하는 시간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대면 강의 자체를)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 해진 기간에 강의를 다 못 듣거나, 과제를 제출하지 못한 경우도 흔했다”라고 대변했다. A 학우도 “온라인 강의 가 처음이라 힘들었다”라면서 “아무래도 모국어가 아 니기 때문에 한국어로 많은 양의 과제를 하는 게 부담됐 다”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로 긴급 수정된 학사 제 도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 는 대목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짠 임 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많은 학생이 무서워했다”라며 귀국을 서두른 외국인 유학생 이 많았다고 밝히면서다. 또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서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많았다. 그러나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당시 사는 집을 정리하고 뒤이어 그 집에 살 사람도 찾아야 했고 하던 일도 그만 둬야 했었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렇듯 외국인 유학 생은 타국에서 온갖 고초를 감내해야 했다.

 

코로나19에 두려움 떠는 외국인 유학생… 우리 대학 의 대응은?

  우리 대학의 대응은 어땠을까? 지난 3월, 우리 대학 인문캠 한국어교육센터 소속 외국인 유학생의 코로나 19 감염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대학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됐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코 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위기관리 대응 책을 시행했다. 국제교류원은 “개강시기에 맞춰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관으로 입 소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에 직원들을 파견하여 헬프데 스크를 운영했다. 공항 입국장 내 학교 안내 배너를 설 치하고 입국 학생에 차량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 항에서 생활관까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입국 절차에 통과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겐 “코로나19 예방수칙 관련 교육을 실시하여 체류 적응을 돕고, 심 리안정과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다 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라고 밝혔다. 국제교류원은 외국인 유학생의 체류 적응을 위해 △코로나19 극복 사 랑의 마스크 기증 행사 △외국인 유학생 건강진단 프로 그램 △학습 및 생활 적응 프로그램 △외국인 한국 체 류 적응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국제교류원은 ‘코로나 19 극복 사랑의 마스크 기증 행사’에 대해 “4월경 신설해 총 3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공적 마 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배 포하여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고 전 했다. 또 ‘학습 및 생활 적응 프로그램’이 사회적 거리두 기 실천방법과 코로나19 대비방법을 공유하는 프로그 램이라면서 “비대면 강의에도 유학생들이 알찬 학교생 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 했다. ‘외국인 유학생 건강진단 프로그램’을 통해선 외 국인 유학생이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도 했다.

  또한, 국제교류원은 “외국인 유학생 전원을 생활관에 격리하여 방역물품과 음식물, 생활용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다량의 격리 물품을 포장하고 배달하는 작업을 진 행했다”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 학기, 생활관에 서 격리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매끼 배급, 각종 생활용 품 지급 등의 구호에 나섰고, 모든 외국인 유학생을 대 상으로 자가격리 동의 및 미이행 시 책임을 요구하는 서 명서를 받았다. 국제교류원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용 인시의 관리감독에 의해 격리 14일 동안 외국인 유학생 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라며 이 같은 조치가 전염병으로부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환이었음을 밝혔다.

 

우리 대학의 조치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항간엔 우리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관리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되어온 것이 글로벌 버디다. 글로벌 버디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업 참여와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 다. 글로벌 버디의 모집 요강에 맞춰 선발된 한국인 학 생은 외국인 유학생 중 1학년 및 편입생을 대상으로 △ 과제 △졸업 학점 및 요건 △팀 프로젝트 등 학업에 관 한 상담을 맡으며, 주기적으로 문화 교류 프로젝트도 진 행한다. 그런데 글로벌 버디는 근래에 들어 논란이 잦았 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코로나19를 전후로 글로벌 버디 활동을 지속해왔다 는 B 학우는 일부 외국인 유학생의 미온적인 연락 태도 를 가장 큰 문제로 꼬집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는 연락이 어려웠어도 직접 만날 수 있어 활동이 원활했 다”라며 “코로나19 이후에는 만날 수가 없어 도움을 주 기가 더욱 힘들고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늘었다. 애초에 외국인 유학생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 라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어려운 게, 지난 학기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문제였음 을 지적한 것이다. 연락이 소통의 유일무이한 수단이 되 면서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지원 프로그램이 축소된 게 아니냐는 질 문엔 “관계자가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수가 줄었다고는 정확히 말하지 못하겠지만, 질은 확실 히 떨어졌다”라고 단정지었다. 이어 “대부분의 프로그 램이 축소돼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진행됐다”라며 외국 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 었다. B 학우는 글로벌 버디가 “1학년 외국인 유학생들 이 대학에 적응하는 것에 도움을 주려는 프로그램”이라 고 언급하며, 외국인 유학생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줬는 데 코로나19로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아쉽다는 심경을 밝혔다.

  국제교류원은 글로벌 버디 운영에 부족한 점이 있었 다고 인정했다. 차후, 글로벌 버디 참여자들의 만족도 조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 는 입장이다. 국제교류원은 “언택트 시대에도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문화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변화를 모색하고, 개선점을 찾고 있다”라 며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외국인 유학생과의 연락이 어 려운 데 대해선 “외국인 유학생은 재정적인 어려움이나 귀국 특수상황으로 인해 연락처가 없는 경우가 잦다. 연 락이 안 될 경우, 한국인 학생에게 다른 외국인 유학생 이 연계될 수 있도록 상시 관리하고 있다”라며 원활한 교류를 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 내 약자에 더 많은 관심 필요해

우리 대학은 교육부(장관 유은혜)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및 외국인 유학생 유치 · 관리 실태조사에서 7년 연속(2014~2021) ‘외국인 유학생 유치 · 관리 인증기관’ 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머쥐었다. 우리 대학은 교육부 인 증기관 선정을 필두로 외국인 유학생 관련 타사업에도 지속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허점이 존 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외국인 유학생은 여전히 어 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원책 마련을 위한 끊임없는 연 구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국제교류원은 “의견이나 건의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국제교류원으로 연락을 달라. 감사히 듣겠다”라며 더 나은 지원을 약속했다. 코 로나19로 고통이 심화된 가운데 학내 약자에 더 많은 관 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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