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까지 건조하게 만드는 안구건조증〈10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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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까지 건조하게 만드는 안구건조증〈1075호〉
  • 유근범 기자
  • 승인 2020.08.24 0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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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집에서 강의를 듣던 대학생 김모(21) 씨는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눈이 건조하고 뻑뻑한 증상을 호소했다. 인공눈물을 점안해도 나아지지 않았고, 이후에도 불편함이 지속되자 안과를 찾은 그는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주는 눈물층의 양과 질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변동이 생겨 안구의 △건조감 △작열감 △흐려보임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실태와 발병원인, 치료방법 등을 본지가 직접 알아봤다.

 

디지털 기기 장시간 사용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증상을 호소한 환자는 △2017년 2,627,473명 △2018년 2,574,343명 △지난해 2,681,63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요양급여비용 총액도 △2017년 109,078,965원 △2018년 117,463,210원 △지난해 133,854,654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20대 미만 157,473명 △20대 303,819명 △30대 321,213명 △40대 422,950명 △50대 535,419명 △60대 483,817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안구건조증 환자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컴퓨터 ·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많은 10대 · 20대에서도 안구건조증 발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이하 김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10대 · 20대에서도 안구건조증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방송프로그램 월평균 이용시간 비교(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폰 방송프로그램 월평균 이용시간 비교(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지난 6월 2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 PC 방송프로그램 이용행태 변화를 분석한 「스마트폰 · PC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월 스마트폰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한 시간은 월평균 155.46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4%(29.42분)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대 243.47분 △20대 177.20분 △40대 150.71분 △50대 149.18분 순이었다. 또한, PC로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한 시간도 월평균 123.31분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30%(49.61분)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65.87분 △10대 161.26분 △50대 115.72분 △20대 112.37분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방통위는 정보수집, 여가 활동 등을 위한 방송프로그램 시청 시간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스마트폰이 23.34%(29.42 분), PC가 67.30%(49.61분) 증가하여 코로나19가 국민들의 방송프로그램 이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일까?

  실제로 2017년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청소년의 안구건조증 유병률 및 생활 행태와의 연구성 조사」 결과를 보면 한 주 동안 디지털 기기 총 사용 시간이 평균 15.3시간을 넘으면 안구건조증 발병률이 54.5%로 나타났다. 반면 15.3시간이 넘지 않을 경우 안구건조증 발병률이 39.2%로 감소했다. 김 교수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났고 이러한 사용 증가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컴퓨터 ·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이 눈 깜빡임 횟수를 줄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의 발병 원인과 증상은?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가 줄어들거나, 눈물이 많이 분비되더라도 그 성분에 변화가 생김으로써 안구건조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로 정의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눈의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눈부심 △과다한 눈물의 분비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의 발병원인(출처/ 서울아산병원)
▲안구건조증의 발병원인(출처/ 서울아산병원)

  다음은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서 제시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산량 감소가 큰 원인이다. 눈물은 눈물층(△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을 형성하고 눈을 부드럽게 윤활 시켜주며 살균작용을 한다. 하지만 눈물층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안구건조증 발병원인에 대해 “낮은 습도, 주변 대기오염, 눈꺼풀 염증, 자가 면역 질환 등의 여러 원인으로 수성층과 지방층이 부족해져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눈물층의 구성(출처/ 질병관리본부)
▲눈물층의 구성(출처/ 질병관리본부)

 

  또한, 건강 관련 주식회사 하이닥은 최근 △콘택트렌즈 △라식 수술 △컴퓨터 ·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과도한 눈 화장 △미세먼지 △냉 · 난방기 사용 등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2018년 20대~50대 안구건조증 여성 환자 비율은 68.7%(1,069,251명)로 남성(31.3% · 486,299명)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이와 관련 하여 김 교수는 “눈 화장, 속눈썹 문신 등도 안구건조증과 관계가 있고, 보통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2배 높은데, 여기에는 여성호르몬의 작용, 콘택트렌즈의 사 용, 통증에 대한 민감도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새빛안과병원 정성근 병원장 역시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눈 화장을 하면 세수한 뒤에도 잔여물이 남기 쉬운데, 이 잔여물이 눈꺼풀의 마이봄샘*을 막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눈꺼풀에 있는 일종의 피지샘으로, 안구표면에 마이봄이라는 기름을 분비해 눈물막의 지질층을 형성하여 눈물의 증발을 억제함. 또한 기름샘이라고도 불림.

 

안구건조증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

  전술했듯 안구건조증 환자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또,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안구건조증은 10대 · 20대에서도 다수 발병하고 있으므로 청년층도 꾸준한 눈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몇 번의 치료로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적인 질환이며 안구건조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눈 표면의 만성적인 염증과 감염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병태생리**상 만성염증 질환으로 볼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실명까지는 아니지만, 시력 뿐만 아니라 시각의 질 또한 크게 저하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당신도 일상생활에서 아래와 같은 증상을 느꼈다면 안구건조증을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다.

 

**우리 몸의 생화학적, 신체적인 연구를 포함하여 질병과 증상을 유발하는 생리학적 과정

  위 표는 글로벌 제약회사 Allergan에서 개발한 안구표면질환지수(OSDI, Ocular Surface Disease Index)로 간단하게 안구건조증을 진단할 수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제시된 증상을 경험해 본 경우가 ‘항상’이면 4점, ‘대부분’이면 3점, ‘절반 정도’면 2점, ‘가끔’이면 1점, 전혀 없으면 0점을 매긴다. 단, 6번에서 12번의 경우 한 주 동안 제시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면 그 문항은 넘어가면 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은 눈의 휴식과 청결 유지가 우선이다. 우리의 눈은 외부에 항상 노출되어 있지만, 관리에 있어서 소홀하다. 이에 김 교수는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눈을 쉬게 해주는 생활습관을 알아두고, 눈꺼풀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필요시 인공눈물 또는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며, 심할 경우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다음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눈꺼풀 청소방법과 눈 주위 지압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하는 안구건조증 치료방법은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 다음 △인공눈물로 눈물을 보충하고 △눈 주위 청결에 신경을 써 마이봄샘의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만약 이 방법에 의한 치료효과가 미미할 경우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인공 눈물 안약이나 염증 치료 안약 등을 사용하고 마지막으로 고려하는 방법이 수술적인 치료다. 또한, 안구건조증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은 △실내 적절한 습도 유지 △작업 후 휴식 △온찜질 △눈꺼풀 청결 유지 △눈 마사지 △의식적으로 눈 깜빡이기 △방부제 없는 인공눈물 넣기 △오메가3 섭취하기 △물 자주 마시기 △건강한 생활습관 갖기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은 더 이상 중 · 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20대의 ‘디지털 기기 장시간 사용’, ‘아이(Eye) 메이크업 트렌드’ 등은 우리 눈을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 신체의 오감 중 시각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속담에도 ‘눈이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꾸준한 눈 관리가 필요하며, 이상이 있다고 느끼면 적극적인 자세로 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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