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디지털 교육 점검 기획-2]비대면 강의 속 한계 드러낸 우리 대학 디지털 교육〈10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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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디지털 교육 점검 기획-2]비대면 강의 속 한계 드러낸 우리 대학 디지털 교육〈1075호〉
  • 김석호 기자
  • 승인 2020.08.24 0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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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자도 어려움 호소 “강의 준비 어려웠고, 학생들 만나지 못해 답답했다”

비대면 강의 안정화에 노력

  우리 대학은 지난 1학기, 비대면 강의 전환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의 안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우리 대학 LMS 사이트를 운영하는 우리 대학 대학교육혁신원의 이러닝-무크센터는 지난 학기 비대면 강의로의 전환을 맞아 서버를 4개로 증설했다고 밝혔다. 개강초 불거진 LMS 사이트 오류 현상엔 CDN(Contents Delivery Network)*을 도입해 안정화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자체적으로 ‘비대면 교육지원체계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 대학의 비대면 강의 시스템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비대면 강의를 두고 안팎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용량이 큰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통신망 체계. 각 지역의 통신망을 이용한다.

 

인문캠 학우 34%, 여전히 대면 강의 선호해

  인문캠 ‘RE;ACTION’ 총학생회(회장 임제완ㆍ국통 14) 주도로 지난달 3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2020학년도 2학기 학교 운영 방안 관련 설문조사(총 1,559명 참여)’에서는 학우들(인문캠 재학생)이 체감하는 비대면 강의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학우들이 △강의 질 하락 △즉각적이지 못한 피드백 △강의 자료 부족 △낮은 변별력 등을 문제로 지적하면서다. 2학기 수업 진행 방식(△실시간 화상 강의 △동영상 녹화 강의 △대면 강의) 선호도 조사에선 약 34%의 학우가 여전히 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자도 어려움 호소

  비대면 강의로 인한 고충은 학우 뿐만이 아니다. 교수자도 미숙한 비대면 강의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우리 대학 컴퓨터공학과 한승철 교수(이하 한 교수)는 지난 학기, 학우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진 것 같냐는 질문에 “당연히 원활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대답했다. 한 교수도 학우들이 지적한 의사소통 문제를 체감한 셈이다. 한 교수는 개강 초기엔 “2주, 4주 이런 식으로 (비대면 강의가) 연장이 돼 체계적인 수업 계획 및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학생들의 눈빛과 숨소리를 접할 수 없었다는 게 개강 초기의 어려움과 함께 가장 큰 고충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대학 융합소프트웨어학부 최성운 교수(이하 최 교수)는 “정서적 교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서적인 교감의 결여를 아쉬워했다. 최 교수는 “서로 눈빛이나 목소리를 교환하지 못해 비인간적으로 느꼈다”라고 말했다.

  실습과목에는 더욱 많은 우려가 있다. 비대면 강의 시, 효율적인 실습 교육을 진행하지 못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행정학과 전산실습 전공의 담당교수인 기정훈 교수(이하 기 교수)는 비대면 강의로 전산실습을 할 수 없어서 특히 어려웠다고 말한다. 이어 “전반적으로 비대면 강의를 준비하는 것도 처음이라 어려웠고 학생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에도 답답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LMS나 온라인 강의보단 학생들을 대면해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교육의 효과성 측면에서 좋다고 본다”라며 비대면 강의의 교육 효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대학 본부가 직접 나서야

  이러한 교수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대학 본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배상훈 교수(이하 배 교수)는 지난달 27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비대면 강의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교수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나 대학 본부가 교수자에게만 역할을 맡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교수학습 전문가가 아닌 한 온라인상 교육에선 무엇을 어떻게 달리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라며 “온라인 수업 설계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대학이 본부 차원에서 개발하고 공유해야 한다”라고 말했 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전공과 교과목 및 교수자 특성에 따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수업 방법은 모두 다르다. 언젠가는 명확한 온라인 교육 가이드라인이 생기겠지만, 가이드라인의 교육적 효과에는 비관적이다”라면서 가이드라인에 의구심을 품었다.

  이번 학기에도 비대면 강의는 지속될 전망이다. 비대면 강의 안정화는 우리 대학 디지털 교육의 분수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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