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인원 배정 문제 또다시 수면 위로 … 〈10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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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인원 배정 문제 또다시 수면 위로 … 〈1075호〉
  • 김석호 기자
  • 승인 2020.08.24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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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없는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가 지탄의 대상이 될까 우려의 목소리도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 수강신청 시, 수강신청 가능 인원 제한 없어

  우리 대학 수강신청 방식의 구조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들이 인원수 제한 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어 각 단과대학 학우들의 수강신청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실제로 우리 대학은 각 단과대학 인원수에 비례하는 정원만 각 단과대학별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 수강신청 방식이 불공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회과학대학 수강신청일인 12일 오전 09시 43분에 촬영한 ‘책가방 내역조회’의 모습이다. 학문기초교양에 24명의 학우들이 신청돼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제공/ A 학우)
▲사회과학대학 수강신청일인 12일 오전 09시 43분에 촬영한 ‘책가방 내역조회’의 모습이다. 학문기초교양에 24명의 학우들이 신청돼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제공/ A 학우)

문제 제기 학우 측 “인원 배분 공정히 하고 과정은 투명하게 해야”

  지난 13일, 사회과학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A 학우는 “많은 학우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글을 쓴다”라며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수강신청 방식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삽시간에 확산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내 커뮤니티의 주요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A 학우는 일부 강의를 예로 들면서 사회과학대학 수강신청 당일, 신청하려던 강의에 이미 약 50%의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들이 신청돼 있던 걸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55명 정원인 강의에 24명의 학생들이 첫날 수강신청이 되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라며 “지난 3년간 지속되어온 수강신청 문제에 대한 불합리함을 알리고자 글을 쓰게 됐다”라고 배경을 밝히면서다. A 학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원 배분은 공정히 하고 과정은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학우는 “학교 측에서 수강신청 인원 비율 배분을 학우들이 납득할 만큼 공정하게 공개적으로 처리했으면 한다. 날짜별로 몇 자리가 열리는지, 어떤 기준으로 비율이 정해지는지 등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한다”라며 “200여 명이 원하는 강의를 55명만 들을 수 있는 것 자체도 불합리하다. 필수교양을 들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 못 듣는 문제를 후배들이 겪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이어나갔다. 또한, 우리 대학에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여태 그래왔다. 인기 강의만 그런 거라 어쩔 수 없다. 전학년 (수강신청) 때 다시 시도해라” 등의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의 대처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A 학우는 이 같은 답변을 듣고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해 다수의 학우들이 문제 제기를 한다면 학교 측에서도 이 상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예상보다 많은 학우가 이 문제에 공감해주셨다. 다른 강의에서도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학 중인 많은 학우 분들이 이 문제를 알게 돼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 특혜 등의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도

  그러나 이러한 지적을 두고서 잘못이 없는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가 지탄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사회과학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B 학우는 비판의 대상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또 “학우들은 학교 행정처리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데,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들을 향한 비판으로 불만이 왜곡될까봐 걱정이 된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A 학우는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들이 수강신청에 있어 배려를 받는 것에 동의한다”라면서 “제가 제기한 문제로 인해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 특혜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제가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던 것은 학교의 수강신청 방식이지 학우들 간의 혐오 조장이 절대 아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B 학우는 장애인 ㆍ 외국인 학우들에 배려가 필요한 것은 맞으나 “수강신청은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라며 인원수에 비례한 인원 배정을 요구했다.

 

학사지원팀, 관련 문제 개선 논의 및 준비 중

  결국, A 학우의 이러한 공론화 결과에 대해 학사지원팀(팀장 김상길)에서도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사지원팀은 논란이 불거진 수강신청 인원 배정 문제를 놓고 “충분히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내용으로 판단했다. (학사지원팀의) 인식이 전환될 정도로 학우들의 주장 내용이 일정 부분 타당성이 있다”라고 했다. 학우들의 주장을 이해한다는 취지다. 또한, 지난 학기엔 이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아 이러한 문제를 잘 몰랐다면서 “2020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때, 많은 민원은 아니지만 인지하기 충분할 정도의 민원이 들어왔다. 내년에는 이 문제를 개선하고자 논의 및 준비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에 유지되던 수강신청 인원 배정 방식이 변경될 전망이다.

  학사지원팀은 최근 외국인 유학생 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 우리 대학이 인원 배분에 혼란을 겪었을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대학알리미 공시정보에서 공개한 ‘외국인학생현황 연도별 추이’에 따르면 지난 2016학년도, 우리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학위과정)은 202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280명(2017학년도) △521명(2018학년도) △916명(2019학년도)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불어난 외국인 유학생 규모를 고려하지 못한 채 기존 수강신청 방식을 고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쌓여온 학우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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