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성적장학금 미지급 결정…우리 대학 측 결정에 반대하는 학우들 반발〈인터넷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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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성적장학금 미지급 결정…우리 대학 측 결정에 반대하는 학우들 반발〈인터넷 기사〉
  • 김석호 기자
  • 승인 2020.07.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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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캠 총학생회의 반대에도 입장 관철해

  우리 대학이 2020학년도 1학기 성적 관련 백마장학금 및 모범1종장학금(이하 성적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 14일 ‘2020-1학기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 공지에서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2020학년도 1학기 성적장학금 전액을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의 재원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획조정실장은 같은 공지에서 “이번 학기 긴급 적용된 과목별 자율적인 성적평가 방식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개인 성적이 매우 상향화되었다”라며 “수강과목 평가방식에 따라 성적이 차이 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예년과 같이 성적순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성적장학금 미지급 결정의 배경을 공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 대학 측 결정에 반대하는 학우들의 반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우리 대학의 사전 공지가 없었고,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 논의 과정에서 성적장학금이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재원에 포함되어선 안 된다는 양캠 총학생회의 의견이 묵살되어서다. 이에 양캠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공식 SNS를 통해,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재원에 성적장학금을 편성하고자 한 기획조정실(실장 박재현)에 반대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으나 기획조정실이 기존 계획을 강행했다며, 후속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리 대학 측 결정에 반대하는 학우들은 △요청서 작성 및 기획조정실과의 면담 △대자보 작성 △온라인 서명 △언론사 제보 등 자발적인 항의를 이어갔다.

  자연캠 ‘리본’ 총학생회(회장 박한신ㆍ전자 15, 이하 박 회장)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박 회장은 성적장학금 미지급 방침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성적장학금은 학생복지의 일환이다. 성적장학금 수혜대상자들에게 마땅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공문을 발송했으며, 우리 대학 측에서 다음 주,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ㆍ조정해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재공지를 하겠다고 답변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이러한 상황이 전국적인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교육부(장관 유은혜) 및 국회(의장 박병석) 관계자와 만나 해당 사안을 직접 다루겠다고 공언했다. 인문캠 ‘RE;ACTION’ 총학생회(회장 임제완ㆍ국통 14, 이하 임 회장)도 성적장학금이 코로나19 특별장학금과 별개로 지급되도록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임 회장은 성적장학금 미지급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며 “등록금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하기 위한 공문 작성을 완료했다”라고 전했다. 임 회장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성적장학금 지급 요구와 2학기 등록금 논의를 할 계획이다.

  한편, 성적장학금 폐지에 반대하는 학우 44명을 모집하고 결정 재고 요청서 작성을 주도한 공과대학 A 학우는 “성적 공지 불과 1시간 전에 성적장학금 미지급 결정을 밝힌 것은 학우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이와 같은 불합리한 행동에 학우들이 대응하지 않는다면 대학 측의 불합리한 결정이 지속되리라 생각해 요청서 작성을 주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성적장학금 폐지 반대 비상행동’을 조직ㆍ주도한 이해지 학우(영화 17)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와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결정에 학우들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 대학의 독단적인 결정을 규탄했다.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에 찬성하지만, 성적장학금은 지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B 학우(국통 17)는 “강의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에 등록금 반환은 대학재정 수입 예산 급감과는 별개로 이루어져야 한다. 성적 평가 방식을 교수님 재량으로 맡긴 후, 평가 방식의 불공평함을 성적장학금 미지급의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불합리하다”라며 “성적장학금을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의 재원으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전했다.

  기획예산팀(팀장 정선태)은 성적장학금 미지급 결정 공지가 늦은 것에 “학생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기획예산팀은 △타 대학 사례 △학생 및 학부모 민원 △학점 고득점자 급증 △재정의 한계 등의 곤란한 입장을 전하면서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 정리해야 하다 보니 급박하게 논의됐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결정을 하다 보니 공지가 늦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높은 학점을 받고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장학금을 돌려주자는 의견”이 모여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성적을 완화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맞추다 보니, 학점 4.0이 넘는 학생이 약 5,000명을 넘고, 학점 4.5를 받은 학생도 성적장학금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었을 정도”라며 공정성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음을 밝혔다. 기획예산팀은 타 대학도 우리 대학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성적 발표 후에도 성적장학금 미지급 관련 공지가 늦어지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늑장 공지 논란에 대해 이해를 당부했다.

  성적장학금 수혜대상자인 C 학우(행정 17)는 “성적이 완화되긴 했지만 성적장학금을 받기 위해 절실하게 공부한 학생도 있다”라며 “성적이 공개된 당일 성적장학금 미지급 결정을 공지한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C 학우는 성적장학금을 꼭 받아보고 싶었는데 끝내 받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박 회장 및 다수의 우리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코로나19 특별장학금 관련 공지가 있을 예정이다. 우리 대학과 학우 간 소통 부재로 논란이 심화된 만큼, 성적장학금 미지급 결정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본지는 기사 본문 중 ‘성적장학금 수혜대상 학우’를 ‘우리 대학 측의 결정에 반대하는 학우’로 수정합니다. 

  본지는 당초 기사 작성 과정에서 ‘성적장학금 수혜대상 학우’가 아닌 ‘학우’로 명시했지만, 전체 학우가 반발하고 있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성적장학금 수혜대상 학우’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성적장학금 수혜대상 학우 외에도 우리 대학 측의 결정 자체에 반대하는 학우들이 있다는 학우 의견이 있었고 이를 받아들여 ‘우리 대학 측의 결정에 반대하는 학우’로 수정합니다.

  학우님들의 소중한 의견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학우 여러분과 소통에 앞장서는 명대신문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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