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수도권 방역관리 속 기말고사, 어떻게 진행되나〈1073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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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수도권 방역관리 속 기말고사, 어떻게 진행되나〈1073호(종강호)〉
  • 손정우 기자
  • 승인 2020.06.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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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실습 강의를 제외한 모든 강의를 온라인 강의 원칙으로 진행했던 이번 학기가 6월 15일부터 기말고사를 맞이했다. 우리 대학은 교 · 강사 재량에 따라 △대면 고사 △LMS를 이용한 비대면 온라인 고사(이하 비대면 고사) △기타 비정형 고사 방식으로 시행 하기로 예정했으나 이러한 기말고사 시험 방식을 두고 학우와 대학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기말고사 방식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자연캠 ‘리본’ 총학생회(회장 박한신 · 전자 15, 이하 자연캠 총학)는 학생경력개발처와 면담을 했고, 인문캠 ‘RE;ACTION’ 총학생회(회장 임제완 · 국통 14, 이하 인문캠 총학)는 지난 10일 ‘기말고사 비대면 요구 관련 학생 연대 서명’을 진행해 총 2,657명의 학우가 비대면 고사를 요구함을 학교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본지는 우리 대학 기말고사가 어떻게 치러지며, 기말고사 시험 방식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학교 측이 제시한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양캠 기말고사, 어떻게 치러지나?

  6월 15일부터 27일까지 우리 대학은 기말고사를 진행한다. 이번 기말고사는 △대면 고사 △비대면 고사 △기타 비정형 고사의 방법으로 시행된다. 대면 고사와 비대면 고사를 나눈 기준을 인문학사지원팀에 묻자 “각 강좌의 과목특성을 가장 잘 아는 분은 담당 교수다. 따라서 과목특성에 맞는 기말고사 유형은 대학에서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기말고사의 유형 결정을 각 강의 담당 교수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라고 답했다.

  대면 고사를 치루는 학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등교 당일 MyiWeb에서 건물 입실 전까지 문진표를 작성, 발열 체크해야 입실이 가능하다. 발열 체크는 건물 입구에서 진행되는데, 발열이 확인되면 발열자와 발열 체크 담당자는 건물 외부에서 체온을 재체크를 하고, 최종 발열자로 판정 시 관할 보건소로 이동하게 된다. 또한 △자가격리 중인 자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 중인 자 △시험 당일 등교 전 자가 체크 시 발열자는 등교를 자제하고 소속 단과대학 교학팀에 통보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어떤 방식으로 기말고사를 치루게 되느냐는 질문에 인문학사지원팀은 “본인의 판단 또는 과실로 대면 고사에 불참한 인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체방법이 없으나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경우(△자가격리 중인 자 △치료 중인 자 △기타 면역력과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는 자 △시험 당일 발열로 인해 불참한 자 등)의 경우에 한해서 해당 강의의 담당 교수가 대면 고사 대체수단을 마련, 학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양캠 모두 기말고사 기간에 생활관을 개방하는데, 인문캠의 경우 하루 2만 원의 사용료가, 자연캠의 경우 하루 1만 5천 원의 사용료가 부과된다. 양캠 생활관 모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호실 배정을 1인 1실로 했으나 자연캠의 경우 허점이 있어 보인다. 자연생활관의 경우 공동 샤워실,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연생활관 측은 “매일 소독하는 것 이외의 방안은 없는 것 같다”라며 “이런 상황을 이미 알고 있는 학생들이 신청한 것이기에 학교와 학생 모두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기말고사의 딜레마

  한편 대면 고사와 비대면 고사에 학우들은 각기 다른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일부 학우들은 대면 고사는 지방 거주 학우가 겪을 불편함과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길(경제 19) 학우는 대면 고사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생활에서도 조심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험을 보기 위해 많은 학우가 학교에 몰리게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특히 대면 고사를 보기 위해 통학하는 과정에서 지하철, 버스 등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게 된다는 점에서 위험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강희(법학 19) 학우는 “지방 거주 학우들의 경우 기말고사 기간에 학교 근처에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걱정될 것 같다”라며 “숙소를 잡기에도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이는 것 같아 고민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인문학사지원팀은 우선 기말고사 기간 중 집단감염 우려에 대해서 “교내 확진자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방역을 위해 일시적으로 건물폐쇄가 되므로 대면 고사 일정 조정 또는 기말고사 유형이 변경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지방 거주 학우들의 불편함에 대해선 “지방 거주자를 위해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기숙사를 개방했고, 기말고사 기간 중 사용예정자들에게 이미 신청을 받았다”라며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관 관리팀에서 모든 인력을 동원, 철저히 방역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또 다른 학우들은 비대면 고사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배민지(경영 19) 학우는 “비대면 고사를 진행한 대학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된 사례도 있는 만큼 부정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대책 마련 없이 비대면 고사를 진행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우리 대학의 비대면 고사는 대부분 시험지가 LMS에 올라오면 제시간 안에 풀고 제출하는 방식인데, 이는 부정행위가 일어날 여지가 높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에 인문학사지원팀은 “대면 고사라 하더라도 완벽하게 부정행위를 차단할 수는 없다.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방안이다”라며 “비대면 고사를 시행 하는 교수에게 단순 객관식 고사를 피하는 것을 통해 형평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라고 안내했다”라고 답했다.

  이런 기말고사 딜레마에 양캠 총학생회가 나섰다. 자연캠 총학은 지난 2일 학생경력개발처와 기말고사 관련 면담을 진행했고 인문캠 총학은 지난달 31일 인문캠 학생복지봉사팀에 기말고사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이를 통해 인문캠 총학은 기말고사 시험 방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 ‘2020-1학기 기말고사 시행 세부사항 안내’가 공지됐고, 해당 공지사항에는 △대면 고사 △비대면 고사 △기타 비정형 고사의 방식으로 기말고사가 치러짐을 안내했다. 이는 인문캠 총학이 요구한 방식과 많은 부분에서 상이했다.

 

인문캠 중운위, 기말고사 관련 학생 연대 서명 진행해

  인문캠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인문캠 중운위)는 지난 9일, 기말고사 관련 학생 연대 서명 요청(이하 기말고사 연대 서명)을 의결했다. 임제완 회장(이하 임 회장)은 “대학 측은 비대면 고사를 원칙으로 하되 대면 고사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 확진자 발생 혹은 유증상자에 대한 대책과 방안을 확실히 마련하라는 것이 인문캠 중운위 및 총학생회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이런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했으나 ‘기말고사 관련 내용은 교수의 재량이다’, ‘회의 후 기말고사 시행방법을 알려 주겠다’, ‘단과대학과 총학생회의 설문조사는 학교 측이 진행한 것이 아니기에 신뢰성이 부족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학우들의 의견이 무시됐다고 생각해 진행하게 됐다”라며 기말고사 연대 서명을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기말고사 연대 서명은 인문캠 재학생 7,263명 중 36.58%인 2,657명이 참여했다. 인문캠 중운위는 지난 10일, 기말고사 연대 서명 결과를 바탕으로 인문학사지원팀, 학생복지봉사팀과 면담을 진행했다. 인문캠 중운위가 인문캠 총학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같은 날 공개한 ‘기말고사 관련 면담 보고’에 의하면, 추가로 시험 방식을 변경할 교 · 강사가 있을 시, 대면 고사에서 비대면 고사로의 변경만 가능하며 인문캠 내 모든 강의의 학점 분배 방식을 A 학점 비율 30%에서 50%로 확대하는 완화된 상대평가를 하도록 변경됐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우선 단기간에 기말고사 연대 서명에 참여해주신 학우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이어 기말고사 관련 면담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학우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지만, 학교 측에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이 면담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불가피해진 대면 고사를 준비하고 학교 측이 답변으로 제시한 것들이 잘 이행되도록 행동하는 자세를 취하겠다”라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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