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경제학] 미국의 유명 백화점! 드디어 파산위기!?〈10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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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경제학] 미국의 유명 백화점! 드디어 파산위기!?〈1070호〉
  • 장기민
  • 승인 2020.04.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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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마켓이지만, 매장 내에 상주하는 직원 없이 QR코드로만 운영되는 미국 아마존사의 ‘아마존고’는 온 · 오프라인의 경계점에 있는 현 유통회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 편의점 브랜드인 CU는 ‘CU바이셀프’ 시스템을 개발하여 유 · 무인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인건비 투입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야간시간에는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한 편의점인 셈이다.

  국내 편의점인 ‘이마트24’는 편의점 매장 내에 음료매장인 ‘스무디 킹’을 추가로 오픈하여 운영이 가능하게끔 했다. ‘1매장 2가맹’ 형식으로 한 매장에서 두 개의 가맹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형태다. 이마트24의 가맹점주는 스무디 킹 매장을 별도로 오픈하는 경우보다 비용절감효과와 추가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하이브리드 공간디자인으로 새로운 개념의 공간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케아’는 SK계열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SK D&D’와 손잡고 원룸형 임대주택의 인테리어 시장에 진입했다. 서울 성수동의 ‘에피소드성수101’은 휴가, 숙면, 반려동물, 홈 오피스, 수납, 재미있는 디자인 등 6가지의 콘셉트로 구성한 원룸을 선보였다. SK D&D에서 건축과 임대 및 주택관리 등 건축물의 외형과 시스템을 맡고 이케아에서 인테리어를 담당해 집안살림을 꾸미는 콜라보레이션인 셈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1인 가구 형태의 주거환경을 반영해 동일한 크기의 공간을 더욱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디자인해 나가는 모습이다.

  유통업의 전통적 강자인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30%를 다운사이징하며 효율성 높은 공간의 가치를 위해 경영의 큰 그림을 수정했다. 세부적으로 ‘롯데마트’는 온 · 오프라인 매장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Fullfillment) 스토어를 전략으로 내세우며 고객의 주문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SSG’와 ‘쿠팡’ 등 온라인 업계가 주도하는 풀필먼트 분야에 롯데가 전적으로 투입하는 상황은 온라인 쇼핑으로 시장경제의 판이 바뀌고 있음을 증명하며, 많은 관리비용이 발생하는 오프라인 전용 매장의 공간경제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온 · 오프라인 통합 유통채널은 더 이상 실험대상이 아닌 주류로 이어져 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홍익대학교는 대학이 보유한 체육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며 갤러리와 공방 및 디자인스튜디오가 포함된 ‘아트 앤 디자인 밸리’의 조성계획을 공식화했다. 청년들의 창업을 활성화하는 공간이 포함된 이 계획은 간헐적 기능만을 수행하던 기존의 체육관을 다목적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경함으로 공간경제성을 향상시켰다.

  미국에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시어스 백화점’과 유명 완구체인점인 ‘토이저러스’등의 대형매장들이 줄지어 파산보호신청을 하며 대형 오프라인 기업들이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 펼쳐졌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말한 ‘소매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이라는 표현이 이제 흔한 말로 인식되는 추세이다.

  미국의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몰락을 막기 위해 온라인과 통합하여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방식의 유통매장을 선보였다. ‘클릭 앤 컬렉트’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한 뒤 매장을 방문하여 준비된 물품을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수령해가는 개념이다. 이는 오프라인으로 쇼핑을 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와 온라인 쇼핑 시 소요되는 배송시간의 단점을 해결한 시스템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연구의 결과다.

  우리나라의 온라인 매출은 점점 증가해 오프라인 매출액을 압도하고 있다. 사람들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쇼핑을 버리고 하나둘씩 온라인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대중들이 온라인을 포기하고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와 주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일지 모른다. 필름카메라를 주력으로 생산하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의 개발 이후에도 사람들이 계속 필름을 사용해주길 바라며 필름카메라 생산을 이어가다가 결국 몰락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제품도 시스템도 그리고 공간 역시도 살아남는 방법은 경제에 눈을 뜨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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