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개강 후 한 달, 학우들은 불만족〈10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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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개강 후 한 달, 학우들은 불만족〈1069호〉
  • 김인기 기자
  • 승인 2020.04.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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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스템에 불만족하지만, 실시간 강의 도입 반대 의견 많아 …

  지난달 16일, 우리 대학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방식의 수업을 활용하며 학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강 후 1달, 학우들은 비대면 강 의와 등록금 관련 문제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우려됐던 비대면 강의, 실제로 학우들 평가는 부정적…

  본지는 지난 1067호 ‘우리 대학, 2주간 온라인 강의 진행’에서 비대면 강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한 달이 지난 현재,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인문캠 Re;action 총학생회(회장 임제완 ㆍ 국통 14)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해, 인문캠 학우 총 1,548명이 응답한 ‘온라인 강의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현재 진행중인 온라인 강의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긍정적 답변(매우 만족, 만족)을 한 학우는 15%에 그쳤다. 또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며 겪고 있는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강의 음질 △강의 방식 △강의에 비해 과다한 과제를 선택한 학우가 전체 답변자의 50%를 넘겼다. 자연캠 리본 총학생회(회장 박한신 ㆍ 전자 15)역시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강의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양 조영광 교수(이하 조 교수)는 “과목 특성상 평소 주로 토론과 대화를 활용한 강의 방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비대면 강의로 인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대화가 진행돼야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해당 부분을 이해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지만 이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교수자역시 비대면 강의의 선례가 없기에 강의 자료를 읽는 형태의 획일적인 강의방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교수자도 학우도 아쉬운 과제

  현재, 대부분 강의는 온라인 강의와 함께 주마다 과제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 대학의 온라인 강의 기준은 1학점 당 ‘50분 강의’ 혹은 ‘25분 + 과제’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많은 과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학우들도 많다.

  이새롬(산경 18) 학우는 “대면강의와 비대면 강의는 분명 차이가 존재하고 이는 강의 이해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비대면 강의는 학교를 가지 않는 것을 전제하더라도 한 주에 소화하기에 많은 분량이 주어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조 교수는 “대면수업을 못하는 대신, 많은 과제를 내주고 싶지만 학생들이 17학점씩 듣다보면 강의 및 과제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매주 제대로 된 과제를 하려고 하면 어려울 것이다. 강의를 들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간단한 형태의 과제를 진행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캠 총학생회는 ‘과제 중심적인 수업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윤종빈 교육지원처장(이하 윤 처장)은 “양캠 총학생회가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과제가 다소 많다’는 의견 을 전해왔다. 이에 교수진에게 ‘가급적 한 주에 1개의 과제만 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여러 차례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과제와 같은 사안들은 엄연히 침범할 수 없는 교수의 재량이므로 이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양캠 총학생회가 학교에 전달한 내용에 대한 답변이다.
▲사진은 양캠 총학생회가 학교에 전달한 내용에 대한 답변이다.

이론만으로는 부족한 실습, 계획은?

  이론강의보다 △실기 △실습 △실험 등 실제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강의도 있다. 해당 강의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건축대학은 실기 수업이 많은 대표적인 단과대학이다.

  기존의 건축대학 강의는 스튜디오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스튜디오 강의는 건축대학의 설계동에서 모든 학우가 스튜디오별 본인의 자리를 가지고 개인 PC를 통해 도면 작업이나 모형제작을 하는 방식이다. 강의시간엔 본인의 과제물을 토대로 교수자에게 1:1로 지도받거나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하지만, 비대면 강의가 진행 중인 현재, 건축대학 강의는 화상회의 어플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화면 공유를 통해 본인의 작품을 보이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강의 방식에 대해 건축대학 ‘Double’ 학생회(회장 김기현 · 건축 14) 김기현 회장(이하 김 회장)은 “설계 과목의 특성상 과제와 설계 과정을 분리하기가 어렵다. 교수자도 직접 작품을 보지 못한 상태로 지도를 하기 때문에 대면 수업과 비교해서 피드백 질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교수님들이 최대한 대면 수업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 모든 학우들이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드러내기 힘든 상황임을 이해해주시고 정확한 학습목표와 평가 방식의 기준을 정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단과대학 중 가장 비싼 등록금을 납부 하는 건축대학이기에 비대면 강의가 계속 된다면 평소 쓰던 기자재들을 사용하지 못 하는 등 비싼 등록금을 낸 이유가 사라지는 것 같아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슬기롭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지난 9일, 일부 예술체육대학의 실기 과목은 오는 20일부터,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건축대학 △ICT 융합대학 △방목기초교육대학(교양과목)의 비이론 과목은 다음달 4일부터 대면 강의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상강의 ㆍ 중간고사, 강의 관련 이슈

  지난 8일, 학교는 일부 학우들에게 ‘실시간 화상강의’ 관련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 해 윤 처장은 “기존 방식의 강의는 단방향 소통만 가능하기에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이로 인한 불편사항이 접수돼, 교수자가 희망하는 경우에만 Webex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언제부터 진행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는 “이번 주에 희망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빠르면 13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인문캠 리액션 총학생회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실시간 강의 도입’에 대해 반대 의견이 76.4%(1,183명)으로 찬성 의견 23.6%(365명)보다 많았다.

  윤 처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있는 중간고사와 성적산출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중간고사는 과제와 마찬가지로 교수자의 고유 권한으로, 학교 측에서 별도의 지침을 내리지 는 않았다. 또한, 성적산출은 장학금 수여 대상자 선발과 같은 부분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하며 학교 측의 입장을 밝혔다.

비대면 강의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지난 1일, 이화여자대학교를 시작으로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일부 대학은 학기 전체를 비대면 강의로 변경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 2일, 공지를 통 해 5월 2일까지 비대면 강의기간을 연장한 상태이다. 우리 대학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비대면 강의 여부를 정하는 걸까?

  윤 처장은 정확한 기준은 없다고 밝히며 “정부의 대응 방침, 교육부의 가이드라인, 타 대학의 결정을 토대로 비대면 강의기간을 설정해나가고 있다”라며 “수동적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타 대학교와 비교했을 때 비대면강의 기간을 앞서서 결정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 처장은 학우들에게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에 학교 본부 에서도 매일 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노력중이지만, 학생들의 의견과 동일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최대한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니 학교를 조금 더 믿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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