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more than now!"〈10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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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more than now!"〈1068호〉
  • 김인기 기자
  • 승인 2020.03.30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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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경정 08) 동문을 만나다

2008년 우리 대학 경영정보학과 입학

2012년 육군 소위 임관(ROTC 50기)

2014년 임플란트 제조회사 'Dentium' 근무

2015년 IT 벤처기업 'Benecorp' 근무

2019년 ~ 긱스컴퍼니 대표

 

어려웠지만, 그래서 더 값진 학교생활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온라인 수출대행 플랫폼 ‘헬로바이어’를 운영하고 있는 긱스컴퍼니 대표 김민수입니다.

Q. 경영정보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고2때 경제 교과서에 있었던 ‘피터 드러커’의 기업가정신을 읽고 감명받아서 그때부터 막연하게 기업의 경영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도 경영학과 쪽으로 진학하고 싶었죠. 근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매일 친구들과 농구만 하느라 학교 성적이 안 좋았고, 결국 재수했어요.

  재수 때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능시험 날 1교시인 언어영역 답안지를 밀려썼어요. 언어를 망쳤기 때문에 갈 수 있는 대학이 서울 안엔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우리 대학이 그때 정시 ‘나’군으로 지원하면 언어, 수리, 외국어 중에 2개만 반영하고 논술 시험을 보는 전형이 있었거든요.

  당시엔 경영정보학과가 경영학과랑 비슷한 과겠거니 생각하고 입학기준 점수가 낮길래 그냥 지원했어요. 근데 예비번호 14번을 받았고, 턱걸이로 입학하게 되었죠. 지금도 저를 입학하게 해준 학교한테 너무 고마워요.

Q. 그렇게 선택한 전공이 잘 맞았나요?

A. 너무 어렵게 입학하기도 했고, 재수했던 것이 부모님께 죄송해서 대학에서는 공부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프로그래밍을 배우고자 컴퓨터 학원도 다니고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2학년 때는 선배들과 전공과목을 보충수업(?) 하는 학습 튜터링도 했었죠. 모르고 들어왔지만, 경영정보학이 저한테 꽤 잘 맞는 전공이었던 것 같고, 선택한 데에 후회는 없었어요.

Q. 수강하며 가장 도움이 된 강의는 무엇인가요?

A.강영식 교수님의 〈경영정보〉, 박성헌 교수님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이 두 과목이 가장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경영정보학과 전공자로서 직접 코딩은 못해도 컴퓨터가 어떠한 원리로 일을 처리하는지 알 수 있게 됐고, IT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기초가 되기도 했어요. 또, 모든 것이 전산화되어 있는 기업의 수많은 업무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해 내는 데에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일도 빠르게 하면서 성과도 잘 낼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경영정보는 IT에만 필요한 게 아니고 영업, 마케팅, 재무, 회계, 전략 등 다양한 경영 분야에서 활용되는 분야에요. 지금은 데이터를 잘 읽고, 잘 분류하고, 잘 활용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Q. 대학시절에 가장 즐거웠거나 의미 있었던 순간 이 있으신가요?

A. 가장 즐거웠던 건 대학교 와서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었던 것과 미팅 나갔던 거예요. 제가 남중, 남고 나왔거든요. 이성과 말을 섞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웃음) 가장 의미 있던 순간은 제가 4학년 때 06학번 선배와 함께 학과 학술제를 나갔는데, 그때 'Mpass’라는 아이템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던 일이에요. ‘Mpass’라는 이름은 큰 의미없이 Myongji-Pass의 약자였는데, 대형마트에서 결제하려고 길게 줄 선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카트에 물건을 담고 하이패스처럼 지나가기만 하면 결제가 자동으로 되는 무인결제시스템에 관해서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간단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해서 발표했거든요. 그게 2011년인데, 2020년인 지금 그런 기술이 상용화된 것이 신기하네요.

Q. 그런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하신 셈인데 아쉽지는 않나요?

A. 아쉽긴 해도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거든요. 아이디어는 구현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어요. 아이디어는 생각일 뿐,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거나 할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이를 상용화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벌써 상용화됐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한 정도에요.

 

고된 만큼 의미있던 130 ROTC

Q. 학군단을 지원한 계기는?

A. 막내 누나 대학교 졸업식에 갔다가 그 학교 ROTC 선배들이 정복 입고 졸업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그날부터 ‘나도 학군단 해야겠다’ 생각했죠. 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웃음)

Q. 학군단 시절이 어땠나요?

A. 1년 차인 3학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학기 중에는 전공과 군사학수업을 듣고 체력 단련도 하다보니 지나가 있더라고요. 방학에는 군사훈련도 다녀오고요. 그렇게 쉴새 없이 3학년을 보내면 2년 차(4학년)가 되는데, 이때는 시간적 여유가 좀 생겨요. 체력도 좋아지고요. 저는 이때 지휘근무자 생활도 하고, 학회활동이나 듣고 싶었던 타 학과 전공도 들으면서 제 지식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군대 가서 가장 많이 써먹을 축구도 좀 연습했죠. 제가 축구를 잘 못해서 4학년 2학기 때 신문선 교수님의 〈교양 축구〉를 들었는데, 유럽식 축구(?)를 가르쳐주신 덕분에 군대 자대배치 받아서 ‘메씨’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게 되 었답니다. (웃음)

Q. 사회로 나온 이후 느끼는 학군단만의 장점은?

A. 일단 학군단이 인적 네트워크가 너무 좋아요. 기업의 임원, 금융권, 공공기관, 정치인 등 각계각층에 ROTC 선배님들이 포진해 계세요. 대학교 상관없이 ‘ROTC 출신이다’ 그러면 선배님들이 도와주시니까 너무 좋죠. 주기적으로 우리 학교 130 ROTC 총동문회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거나 기수마다 동기회도 있어서 일반적인 사회 인맥들보다 훨씬 끈끈하게 엮여있는 것 같아요.

Q. 학군단이 경력 단절로 느껴지지는 않는지.

A. 보통 전역하기 전에 입사 준비할 시간이 4개월 정도 생겨요. 중위 말년에는 업무도 익숙해지고 상급자분들도 별로 터치를 안 하시기 때문에 그 기간을 이용해서 자기가 입사 희망하는 곳의 채용 기준에 맞춰서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학군단 생활 중에는 인턴이나 어학연수를 지원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남들보다 낭비하는 시간 없이 학교와 군대를 마칠 수 있어요. 또 군생활을 하면서 적지 않은 봉급도 받기 때문에, 그 돈으로 학자금 대출금을 갚거나, 나중에 나와서 해외여행이나 다른 경험을 하는 데에 쓸 수도 있죠. 기업들도 채용 시에 리더 생활을 해본 장교 전역자를 우대해주기 때문에 경력 단절은 느낄 것도 없어요. 오히려 일부 병과는 군생활 하면서 전공 분야와 관련된 업무경력도 쌓이죠. 군대도 성격은 다르지만, 또다른 사회라고 생각해요. 문서작성도 굉장히 많이 하고요. 그 경험들이 쌓여 2년이라는 시간이 되고, 그걸 무시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창조 ㆍ 도전 ㆍ 희생을 꿈꾸는 사업가

Q.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언제인가요?

A. 본격적으로 창업에 대해 생각했던 건 군대 전역할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아까 말한 것처럼 말년 중위 시절, ‘나중에 난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자주했는데 기업들이 만들어놓은 틀에는 왠지 들어가기 싫고, 제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이 갔었거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선 취업을 하는 것이었어요. 왜냐면 저는 경험도, 돈도 창업하기에는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제일 중요한 영업부터 배워보자 생각해서 임플란트 제조회사에 들어가 영업부터 시작했어요. 일하다 보니 대충 제조와 물류, 영업, 마케팅, 인사, 총무 등의 업무 프로세스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근데 저는 IT 기반 창업을 하고 싶었는데, 그 회사에서 IT에 관해 배울 점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영업으로 1년 딱 채우고 나와서 IT 벤처기업에 들어갔죠. 그 회사 면접 때는 "3년 동안 일하고 창업하러 나가겠습니다" 이야기하고 시작했어요. 거기서는 데이터베이스 관리부터 운영체제, 서버, 네트워크, 보안 등 IT 기술도 두루두루 익힐 수 있었고, 10명 규모의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내일 남일 가리지 않고 일했죠. 프로젝트 매니징과 솔루션 컨설팅 등 시스템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IT 사업 영역을 다 해볼 수 있었어요. 어느덧 목표한 시점이 되어서 퇴사하고 바로 지난해 5월,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헬로바이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온라인 수출대행 플랫폼 ‘헬로바이어’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시장 판매를 쉽게, 그리고 많이 하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최근 전통적인 무역방식에서 탈피하여 온라인을 통한 무역이 대세가 됐는데, 아직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세계적 흐름에 맞는 수출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헬로바이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한국무역협회의 자문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무역 빅데이터를 제공받고 있고, 클라이언트 숫자는 최근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B2B 수출거래에서도 비대면 거래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이 분야의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Key’가 있다면?

A. 창업의 가장 중요한 Key라고 하면, 좋은 아이디어도 아니고 창업자 개인의 역량도 아니고 ‘그릿(GRIT)’이라고 생각해요. ‘그릿’은 열정과 끈기를 뜻하는데, 창업자는 고난과 역경을 엄청 자주 만나게 되거든요. 그 때마다 좌절하거나 낙담한다면,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는 학군단 생활하면서 ‘그릿’을 많이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본인만의 경영철학이 있을까요? 또 앞으로의 비 전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대우의 故 김우중 회장님을 존경해요. 우리나라의 ‘세계경영 신화’를 쓰신 장본인이시죠. 사실 헬로바이어 서비스도 김 회장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에요. 얼마 전 회장님이 별세하셨을 때, 제 사무실 자리 위에 대우의 사훈이었던 ‘창조 ㆍ 도전 ㆍ 희생’을 프린트 해서 붙여놨어요. 그것을 지금 제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는 저희 클라이언트가 백만 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며, 동시에 해외 시장에 품질 좋은 ‘Made in Korea’ 제품을 많이 알리는 것입니다.

Q. 후배들을 위해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A. 3년간 근무했던 IT 벤처회사 사장님이 명지대 경영학과 선배님이에요. 그 선배님께서 경영학과 멘토링을 주관하고 진행하셨는데, 저도 기회가 되어 지난 3년간 경영학과 멘토링 멘토로 활동할 수 있었죠. 또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선후배 간의 네트워킹 기회도 더 적어지고, 기업의 채용조차 열리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 선배로서 조금이나마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제 본전공인 경영정보학과도 온라인으로나마 멘토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본인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멘토링을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멘토링을 진행하며 다양한 학생들에게 진로/고민/취업 상담을 해주면서 선배의 말 한마디가 후배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는 후배들이 모두 각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관심 분야 선배와의 연결,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도해보는 도전정신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저는 그 부분에 도움을 주고 싶었고, 앞으로도 선배들의 취업 노하우를 공유해주는 ‘성공 취업 멘토링’과,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창업 선배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대학생 창업 멘토링’으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Q. CEO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사업계획서를 먼저 작성해봤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랬고 모든 창업자가 그렇지만, 절대 초안 그대로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사업계획서를 먼저 작성하고 해당 아이템에 대해 적어도 100명은 인터뷰를 진행해봐야 쓸만한 사업계획서로 변해요. 물론 그 과정에 달라지는 내용은 엄청나게 많겠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완성했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면 나라에서 진행하는 ‘예비창업패키지’를 활용해보는 것도 괜찮아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렇게 2가지네요.

Q. 후배들에게 대학 시절, 이것만큼은 했으면 좋겠 다 하는게 있나요?

A. 이건 멘토링때도 매번 하는 말인데, 뭐든지 해봤으면 좋겠어요.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나중에 차후에 생각하더라도요. 뭐든지 경험하는데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돈 같은 경우는 지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대학 생활 때 경험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Q. 1년 후 본인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A. 사실, 지금보다 이후가 중요하겠죠. 기업은 멈춰 있으면 후발주자들에 의해 따라잡히기 때문에 항상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스템적으로 IT기반의 창업을 하고 싶었던 입장이기에 ‘고객 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시스템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또, 아직 고객 수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이 오면 관련된 부분에 대해 공부해야하는 점이 있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1년 정도 더 지나면 이런 부분이 정리되면서 매출이 상승하길 기대하고 있죠. 1년 후에는 시장에서 온라인 수출대행 업체라 하면 우리 기업의 이야기가 나오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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