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편집장으로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 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직 당시, 기자 임기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본인이 정기자로 재직하고 있을 때는 6학기 임기가 5학기로 변경됨에 따라 기존 선배들보다 한 학기 일찍 편집장에 임명됐습니다. 이후 임기가 다시 6학기로 바뀌면서 세 학기 연속으로 편집장에 임명됐습니다. 세 학기 연속 같은 직책이었음에도 매 학기 업무가 새로웠고 그만큼 힘든 면도 있었습니다.
Q. 편집장을 맡으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마감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부터 ‘조판’이라 불리는 편집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금요일부터는 이틀 연속으로 밤을 새야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마다 회의테이블 위에서 잠을 자는 기자들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직책이 직책인지라 함부로 졸 수도 없었습니다. 하루는 조판 작업 도중 잠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변기 위에 앉아 5분, 10분을 졸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문을 잠그지 않았던 통에 들킨 것입니다.
Q. 가장 보람 있던 적은 언제인가요?
신문이 인쇄소로부터 막 도착했을 때, 제일 처음 그 따끈따끈한 포장을 풀고 첫 신문을 펼쳤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완전하지 않은 문장, 어설프고 촌스러운 디자인이지만, 단 1mm의 점마저도 우리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기성신문을 모방하고 외향적 프로페셔널리즘을 지향하는 다른 대학신문들과 달리 아마추어로 남을지언정 진정 우리다운 신문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당시의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Q. 지령 900호를 맞은 명대신문과 지금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수의 대학생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본인에게 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또한 명지대학교에서 명대신문의 진정한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 항상 고민했으면 합니다.
Q. 명대신문을 읽는 학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명대신문이 학내 언론사로서 제대로 된 궤적을 그리고 있는지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쓴 소리도 마다하지 마시고 듬뿍 얹어주십시오. 학우 여러분이 바로 명대신문의 주인이자 중심임을 꼭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필자: 최홍 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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