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언론 탄압이 이슈화되고 있다. 기득권에서 왜 미디어를 제압하려 하는가라고 생각하면 미디어가 그 만큼 큰 영향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는 어떻게 군중을 설득하고 여론을 주도할 수 있을까. 문화이론가 스튜어트 홀은 한 사건이 미디어를 통해서 특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고 한다. 즉 미디어는 현실을 투명하게 반영하지 않고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한다는 것은 특정 이데올로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된 미디어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 스튜어트 홀은 우리가 같은 문화 속에서 같은 상식 체계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뉴스 제작자나 독자 모두 같은 상식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 사건을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친숙한 것’ 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사회에서 규범의 틀을 규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회학자 제프리 알렉산더는 시민사회에서의 담론 구조는 미디어의 이항대립성으로 형성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디어는 민주적인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서 ‘합리적’, ‘이성적’, ‘침착’, ‘현실적’ 등의 표현들을 사용하지만, 반대로 반민주적인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비합리적’, ‘감정적’, ‘격분’, ‘비현실적’ 등의 표현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을 대중들이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가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부여한다고 해도 그것은 개인마다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는 윤리적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미디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에 침투됐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그래서 대학기자인 필자는 언론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또는 올바른 시민사회를 위해서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필자: 최홍 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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