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네가 참 좋아 vs 너 때문이야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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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 네가 참 좋아 vs 너 때문이야 ‘뒷담화’
  • 고상윤
  • 승인 2010.03.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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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이 말하는 뒷담화 좋은 점 혹은 나쁜 점을 들어본다

“뒷담화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청량제지요!”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야기예요. 다들 알다시피 고등학교는 과목마다 다른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다양한 부류의 선생님을 만나 볼 수 있죠. 저도 수십 명의 선생님을 만났고, 그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한 선생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해요. 그 선생님은 자기 일에 바쁘셨는지 자질구레한 일들을 학생들에게 자주 맡기곤 했어요. 그래서인지 일을 잘하는 학생들을 편애하기도 했죠. 저는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 화가 나 저와 뜻이 맞는 몇몇 친구와 그 선생님 뒷담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선생님 업무가 많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을 편애하는 건 너무하셨어!”라며 울분을 토해낸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솔직히 저보다 나이 많은 분을 욕한다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뒷담화를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그렇게, 제 고등학교 시절 뒷담화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청량제였어요! 
                                                                                                             박초희(아동 08)

“친해지고 싶다면? 뒷담화를 해보세요!”
수능준비로 바빴던 고등학교 3학년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점심식사 후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교실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였죠. 옹기종기 수다를 떨던 중, 저쪽 무리에서 누군가를 뒷담화 하는 것이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것을 감지했는지 저와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도 하던 이야기를 중지한 채 그 쪽 무리가 하는 뒷담화를 엿듣기 시작했죠. 처음에 그들이 뒷담화하는 대상은 다양했어요. 잘 안 씻는 친구부터 시작해 오지랖 넓은 친구, 잘난 척 하는 친구 등이 대상이었죠. 그러다 뒷담화가 한참 가열되더니 어느새 뒷담화의 대상은 선생님으로 옮겨갔지요. 아들 자랑이 심한 선생님, 화를 자주 내는 선생님, 지루하게 가르치는 선생님 등이 뒷담화에 오르락내리락했을 땐, 저를 포함한 친구들도 어느 샌가 그 뒷담화에 참여하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 쪽 무리와는 서먹서먹한 사이였지만, 그 때 이후로 피를 나눈 형제만큼이나 막역한 사이로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렇게 뒷담화로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답니다. 
                                                                                                             금현동(정통 09)

“자나 깨나 뒷담화 조심!”
제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려 군입대한지 얼마 안됐을 때 이야기예요. 아직 입대한지 얼마 안돼 어리바리했던 필자에게 한번은 고참이 다가와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야, 쟤 좀 짜증나지 않냐?”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넌지시 가리킨 대상은 이름모를 어느 한 이등병. 전 그 이등병이 누군지 잘 몰랐지만, 고참에게 예쁨 받기위해 같이 뒷담화하며 맞장구 쳤죠. 그렇게 뒷담화를 하고 난 후, 내무실로 들어가 보니 아까 그 이등병이 절 기다리고 있었어요. 알고 보니 그 이등병은 이등병이 아니라 저보다 고참이었던 거예요. 고참들이 절 놀리려고 한 고참을 이등병으로 속인 뒤, 뒷담화를 하게 만든 거죠. 그 날, 뒷담화를 했다는 빌미로 저는 호되게 얼차려를 당해야 했답니다. 그때 이후로 저에게 특별한 습관 하나가 생겼어요. 누군가와 뒷담화를 하게 될 때면, 그 누구보다 더 주의를 경계하고 눈치를 보게 되는 습관 말이죠. 뒷담화, 자나 깨나 조심해서 합시다!
                                                                                                             김용달(영문 06)

“뒷담화는 잘못된 첫인상을 만들 수도 있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 매일 같은 생활을 반복해야 된다는 것과 하루 종일 학교에 있어야한다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온 적이 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학교에 가서 친한 친구들과 뒷담화 하는 것으로 풀곤 했지요. 그러다보니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되는 사건이 있어요. 그 중 하나를 말해보자면, 여느 때와 같이 친구들과 누군가를 뒷담화 하던 중이였어요. 그 날 뒷담화 대상에 저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H양이 대상에 올라왔지요. 친구들이 그 친구를 뒷담화 대상에 올린 이유에는 여러가지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돈을 제때 갚지 않는다’였어요. 빌릴 때는 ‘꼭 갚는다’는 듯이 말했다가 갚는 날이 다가오면 어떻게든 말을 바꿔 돈을 제때 갚지 않아 친구들로부터 원망을 많이 산 게 화근이었죠. 저는 H양을 잘 몰랐지만, 그 날 이후로 H양은 저에게 ‘돈을 갚지 않는 친구’로 각인되었고 H양과는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도록 친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뒷담화로 인해 H양과 친하게 지내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임성은(산공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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