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있어 쌀은 소울 푸드Soul Foo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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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 쌀은 소울 푸드Soul Food다”
  • 고상윤
  • 승인 2010.03.2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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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 쌀은 소울 푸드Soul Food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은 밥이다. ‘한국인들은 밥힘으로 산다’는 말처럼 밥은 우리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 쌀과 20여 년간 동고동락해온 이가 여기 있다. 바로, 우리대학 김주곤(생명과학정보학) 교수(이하 김 교수)이다.
김 교수는 20여 년간 ‘벼’ 하나만을 사랑해온 ‘벼 전문가’이다. 이러한 결실로 김 교수는 최근에 가뭄에 강한 벼를 개발해내기도 했다. 이 벼는 가뭄에도 수확량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 식량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가뭄에 강한 벼를 개발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본기자의 질문에 김 교수는 “식량 대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현재 지구에는 60억 명의 인구가 아옹다옹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중 8억 명은 성인 권장 2천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한 채 배를 곯고 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반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모든 이들이 배불리 먹기엔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지구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벼의 수확량이 줄어드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개발해낸 것이 바로 가뭄에 강한 벼이다. 김 교수는 “2050년엔 지구에 90억 명이 살고 있을 것”이라며 “그 중 38억 명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래서 김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맞물린 식량 대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뭄에 강한 벼를 개발하게 됐다”며 “지금보다 식량 수확량을 2배로 늘어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식량 대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잡곡 중에 ‘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우리에게 있어 쌀은 소울 푸드Soul Food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영혼이 통하는 사람’이란 뜻의 소울 메이트Soul Mate를 빗대어 칭한 소울 푸드는 벼를 향한 김 교수의 애정이 느껴지는 단어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김 교수가 이 길을 가고자 마음먹은 건 아니었다. 1977년 서울대학교 농화학과에 입학한 김 교수는 1, 2학년 때는 전공공부를 뒷전으로 하고 노는데 바쁜 대학생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3학년이 되자 밀려오는 취업과 군입대의 부담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김 교수는 “당시 홍릉동에 있던 한국과학기술원에 가면 군대를 안가도 된다는 말에 혹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전공공부에 매료되어 현재의 ‘벼 전문가’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한 길만 파기는 어려운 법. 김 교수도 그렇단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드니 전공 외에 것들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 교수의 취미는 무엇일까? 바로 미술작품 감상과 역사공부이다. 그것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김 교수의 연구실에는 미술작품 서 너점이 벽에 걸려있고, 책꽂이에는 반 고흐의 전집이 전공서적과 함께 꽂혀 있었다. 또 책상에는 몇 천 년 중국역사를 한 눈에 읽어볼 수 있는 책도 놓여져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여름에 스페인에 갈 기회가 있다”며 “가는 김에 세계 3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프라도 미술관에 들려 고야Francis Goya와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 작품을 보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대학생활 4년이 긴 것 같지만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며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처럼 4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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