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현실의 양면을 살피는 눈을 갖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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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현실의 양면을 살피는 눈을 갖길
  • 고상윤
  • 승인 2009.11.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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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호 6면 ‘위기의 애국심’ 기자파일을 읽고
1년이란 긴 휴학의 공백을 깨고 복학했을 때 가장 반가웠던 건 명대신문이었다. 인터넷신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 때에 종이신문은 얼마나 많은 감흥을 불러일으키는가. 또한 명대신문은 학교생활에 무지한 필자가 학내현황 및 각종 사회문제,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는 창이 아니던가. 게다가 필자는 명대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터, 그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매주 발행되던 신문을 2~3주 이상 기다려야 하니 그 기대와 관심이 과거에 비해 커진 것도 사실이다.
명대신문에는 기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개진하는 기자파일 칼럼이 있다. 지난 호에는 기자가 ‘애국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런데 필자는 기자가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애국가 부르기와 묵념을 거부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필자는 소위 말하는 ‘운동권’이 절대 아니다. 민노당과 전교조, 공무원 노동조합에 어떤 특별한 마음을 품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들과 마찬가지로 과연 우리가 초ㆍ중ㆍ고등학교를 거치며 강요받았던 ‘애국가 부르기’와 ‘묵념’이라는 행위가 드러내는 애국심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가져본다.
실제로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는 친일파로 드러났고, 애국가 부르기와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사정부시절 왜곡된 애국심을 고취하기위해 강요된 국가주의의 산물이었다. 이것에 대한 부정과 저항으로 민노당과 전교조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몸 바친 이들에 대한 묵상을 선택했다. 누군가는 민주화 운동의 선열들을 좌파 운동세력이라고 지칭하며, 민노당 및 전교조가 호국선열들은 무시하고 좌파세력을 옹호하고 있다는 입장을 펼친다. 그러나 현시대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당함을 가장한 행위의 일면만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 소시민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새 지배논리에 편입되고 만다. 기자는 민노당과 전교조의 행위를 뒤틀린 애국심이라 생각할지 모르나 실상은 그렇게 단순치만은 않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그들은 애국심이 없어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애국심이 강하기 때문에 왜곡된 애국심의 문제점을 간파해 내고 이런 파격적 행보를 감행한 것이다. 어찌 보면 애국가를 부르는 것도, 국기에 대한 맹세도 그저 형식에 지나지 않은가.
칼럼의 특성상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썼다 하더라도 이대로라면 기자는 정확한 조사 없이 민노당과 전교조원들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기사를 썼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들이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 알지 못하고, 밝히지 않으면서 개진해나간 주장은 힘을 가질 수 없다. 소시민들이 쉽게 할 수 없는, 현실의 양면을 살펴보는 것. 그것이 바로 기자의 소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자: 필자: 장예지(문창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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