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2010년을 약 한 달 정도 앞두고 선거철을 맞았다. 발길 닿는 곳마다 각기 다른 단과대학의 선거운동본부가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를 건넨다. 그중에는 곧 회장으로 만나볼 수 있는 후보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몇 퍼센트’의 학우를 대변하는 회장이 될까.
‘대통령선거大統領選擧(이하 대선) 투표율 하락, 역대 최저’라는 뉴스를 접해본 적 있을 것이다. 1987년에 열린 13대 대선에서 투표율은 89.2%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년 뒤 2007년에 열린 17대 대선에서는 26.2%가 감소한 63.0%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 참여율이 낮아지는 원인에 대해 사람들은 ‘선거라는 경쟁 메커니즘mechanism이 지역주의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해 정치적 불만의 표출로써 기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하고 ‘대통령, 정부, 국회 등 공식적인 기구 자체에 대한 불신不信으로 기권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우리대학 작년 투표율은 어땠나. 지역주의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우리대학 인문캠의 투표율은 ‘대선’만도 못했다. 총학생회 선거는 약 56%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인문대학은 55.61%, 사회과학대학은 59.23%, 법과대학은 51.5%, 경영대학은 54.35%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학우 선거 참여는 60%를 채 넘지 못했다.
낮은 투표율, 무엇이 문제인가. 아무래도 투표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학우의 ‘무관심’이 아닐까 싶다. 우리대학 학우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투표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고 안 하고는 ‘학우마음’이겠지만, ‘나’와 관련 없다고 생각하며 투표에 무관심으로만 일관하기보다 ‘나’를 대표할 사람을 선출한다는 생각으로 주권主權을 행사해 보는 건 어떨까. 마음에 든다면 ‘찬성표’를, 그렇지 않다면 ‘반대표’를 던져 책임감 있고 소신 있는 학우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