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제작자의 아찔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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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제작자의 아찔한 인터뷰
  • 박정환
  • 승인 2009.11.22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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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그 순간!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젠 TV에서 ‘대학야구’만 나와도 화들짝 놀라- 고상윤 기자

나는 야구 광팬이었어. 움직이면서도 투수 포즈를 흉내 내서 가끔 ‘돌+I’ 취급을 받기도 했지. 그래서 ‘야구’와 관련된 기획을 기필코 해보리라 마음먹었어.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온 거야, 그냥 야구라는 주제는 식상할 것 같아서 ‘야구 응원 마케팅’에 관한 기사 기획안을 얼른 작성하고 기획 회의를 했었지. 결국 내 의견은 힘겹게 받아들여지고 교수님에게 기획안이 올라갔지. 다음날 신문사로 출근한 나는 선배의 말 한마디에 그만 굳어버렸어.

“상윤아! 기획안 교수님께 완빽(‘처음부터 다시’의 은어) 먹었어” “세상에 교수님이 무슨 이런 기획이 다 있냐고, 어쨌든 교수님께 완빽 맞은건 니가 신문사 역사상 최초야!” 난 그때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잊을 수 없어. 치킨을 좋아하던 내가 치킨을 거부할 정도였으니. 어쨌든 기획안은 ‘대학야구’로 다시 수정해서 원고 마감 3일 전에 통과 됐고 무사히 마감 할 수 있었어. 신문사 선배들과 동기들이 내 완빽 기획을 위해 돕지 않았더라면 절대 감당하지 못하는 일이었을거야.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입맛이 뚝 떨어져.

택시비만 3만 원!- 김동훈 기자

지난 학기 대동제였어. 자연캠 축제 사진을 찍는 임무를 맡은 나는 대동제 이곳, 저곳을 찍기 시작했어. 날이 저물고 집에 들어가 카메라를 조심스레 내려놓았지. 내일도 찍어야 할 게 많았으니까. 아침이 되고 다시 학교로 갔어. 인문캠에 재학 중인 선배 기자가 도착해서 나에게 카메라가 어디 있냐고 묻더군, 순간 나는 누군가 내 뒤통수를 때리는 느낌을 받았어. 카메라를 집에 두고 온 거야! 사태를 파악한 선배는 나에게 ‘사자후’를 날려주셨어. 휴, 그 순간 집에 가서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중요한 건 학교와 집까지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 아니란 것! 택시를 타려고 급하게 ATM 기계로 먼저 뛰어갔어. 현금이 없었거든……. 그 당시 내 모습을 봤던 사람이라면 무슨 전쟁난 줄 알았을꺼야. 어쨌튼 카메라는 무사히 갖고 왔는데, 택시비의 후폭풍이 밀려왔어. 뭐 어쩌겠어. 며칠 친구한테 빈대 붙었지!


계좌번호 틀릴 때마다 전 가슴이 타요- 김민영 간사

명대신문사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됐네. 그동안 같은 공간에서 기자들과 같이 희노애락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처음 왔을 땐 모든 것이 적응 안됐지. 맨날 혼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정환 씨나, 마냥 막내 같은 상윤 씨, 항상 점잖아 보이지만 엉뚱한 윤식 씨까지, 이제는 마냥 한 가족 같이 친근해졌어. 그런데 말이야, 간혹 청탁받은 원고료 지급할 때 원고 계좌번호가 틀릴 때면 나의 가슴은 바짝바짝 탄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물론 기자들 잘못은 아니고 청탁자가 계좌번호를 잘 못 써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지. 그래서 난 이 기회에 ‘계좌번호 바로쓰기 캠페인’을 한 번 벌이고 싶어. 동참해 주실 독자 분 어디 없으신가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김성범 기자

취재를 하다보면 많은 취재원을 만나는 것 같아. 그 중에서는 별별 취재원이 다 있지. 그 중 취재원의 몇 가지 유형을 소개시켜 주려해. 우선 첫 번째 빠밤! ‘숨바꼭질 형’ 얼마 전에 만난 취재원 유형이야. 꼭꼭 숨어서 휴대전화는 물론 메일, 문자, 심지어 직접 찾아가서 사무실을 두드려도 만날 수 없는 형이지. 분명히 존재는 있는데 만날 수는 없는 상황에 은근한 집착이 생기기도 해. 그 다음으로 두 번째 유형 빠밤! 일명 ‘다혈질 형’이라고 하는데 모르는 부분이 있어 두, 세 번 반복해 물어보면 버럭 화를 내는 취재원들을 말하지, 휴 어쨌든 인터뷰는 쉬운 게 없어. 그래도 나는 둘 중에는 다혈질 형이 더 나은 것 같다! 적어도 나를 피하지는 않잖아~

니들 나 고생시키려고 작정했니?- 박정환 보도부장

한창 백마문화상 홍보 기간이었어. 홍보 현수막을 달아야 하는데 나는 수습기자 시절부터 신문사 내 ‘현수막 노동자’로서 활동하고 있었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자연캠 곳곳에 현수막을 다는 거였어. 인문캠에 재학 중인 나는 취재를 위해 자연캠을 내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를 이용해 현수막을 달려고 했지. 나는 몸만 내려오고 후배들에게 현수막을 가져오라고 부탁했어. 근데 아따 요놈들이. 현수막만 갖고 오고 끈은 빼먹고 온 거 있지? 진짜 막막했어. 결국 밤새 끈 없이 현수막을 어떻게 달까? 고민하다가 날은 저물고 이튿날 또 자연캠을 오게 됐지. 결국 현수막 때문에 자연캠에 두 번 갔어. 근데 이게 왠일? 버스는 하필 ‘만원 사태’를 이루는 거야. 게다가 차도 막혀. 결국 고생 끝에 야밤에 현수막을 달고 다시 돌아왔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 정말, 똑바로 해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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