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이별하다-육식 끊고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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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이별하다-육식 끊고 살아보기
  • 김동훈
  • 승인 2009.11.2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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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이별하다-육식 끊고 살아보기

<수습기획>

‘고기’와 이별하다-육식 끊고 살아보기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건 음식점 간판들로 가득하다. ‘보릿고개’를 넘던 과거와 달리 산업화를 거치면서 국민 소득이 향상되자 우리 국민들은 ‘먹는 것’에 열을 올렸고 특히 육식이 더욱 그랬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육식 중심의 식생활은 비만, 각종 심혈관질환, 뇌졸중, 암 등 건강에 각종 악영향을 미친다. 2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아사하는 사람이 속출했지만 이제는 그릇된 식습관으로 인해 ‘먹어서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평소 육식 중심의 식습관을 가진 필자는 3주간 고기를 끊고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채식주의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필자는 소, 돼지, 닭고기를 먹지 않고 유제품, 계란, 생선, 어패류 등은 먹는 ‘락토 오보 베지터리언Lacto Ovo Vegetarian’이 됐다. 처음 도전을 시작했을 때는 ‘그까짓 고기 3주간 먹지 않는다고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으로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끊는다는 것’은 큰 고통을 수반했다. 도전 1주차 되던 날 고기를 먹고 싶은 마음은 절정에 치달았다. 식탁에는 있지도 않은 고기가 눈에 아른거렸다. 거의 매 끼니 마다 식탁에 오르던 고기가 사라지니 식탁이 허전했기 때문이다. ‘단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신념을 가졌던 필자지만 더 없이 힘든 시간이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점심시간마다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아야 했고, 친구들과 고깃집에서 만나서 고기 냄새만 맡으며 야채만 먹어야 했다. 심지어는 닭볶음탕을 먹는 신문사 사람들 틈에서 메뉴에도 없는 된장찌개를 주문하며 서러움을 한껏 느꼈다. 고기를 끊는 어려움도 컸지만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과 부족한 배려는 더 힘들었다.
사실 고기를 끊은 3주간 몸에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기 끊고 살아보기’를 통해 평소 식습관에 대해 되돌아보고 육식 중심의 위태로운 식습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단언컨대 또 하고 싶진 않다!

김동훈 기자
 kdh3536@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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