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의식의 부재는 ‘아직도’ 진행 중
인문캠 총학생회의 주최로 열린 백마체전이 지난 15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1일을 시작으로 약 한달 간 인문캠 운동장 및 농구장에서 각 학과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학우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백마체전 폐막식은 수고한 인문캠 학우들을 위해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축하무대이다. 하지만 우리대학 학우들이 스스로 걷어찬 폐막식의 모습은 어떠했는가.백마체전 폐막식 당시, 본 기자는 백마체전 취재로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응원제의 마지막 순서인 국어국문학과 응원단의 공연이 시작할 즈음부터 학우들이 무대 앞으로 속속 모이더니, 급기야 공연 중반에는 뒤쪽 스탠드에서 관람하던 학우들까지 모두 무대 앞으로 몰려나왔다. 이들이 무대 앞으로 집합한 이유는 초청가수 DJ DOC의 공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기 때문. 그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하마터면 무대 앞에서 응원단의 사진을 찍던 본 기자는 뒤에서 달려오는 학우들 덕에 넘어져 다칠 뻔 했다. 거기다가 학우들이 계속 뒤에서 떠미는 바람에 본 기자는 그 속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였다. DJ DOC의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분위기에 취한 몇몇 학우가 바로 옆에서 내지르는 괴성으로 본 기자는 뒤에서 떠밀림과 동시에 이중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얼마나 무질서했는지 DJ DOC의 공연을 구경하러 온 지역주민 한 분은 “도대체 연예인 못보고 죽은 귀신들도 아니고 왜들 저러느냐”며 우리대학 학우들의 질서의식을 질타했다.
이러한 무질서는 하루 이틀 언급되는 문제가 아니다. 매번 대동제나 백마체전 등 크나큰 행사 뒤에 무질서한 학우들의 행동에 반성을 요구하는 성찰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왔지만 반성은 그때뿐.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에 똑같은 반성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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