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신문구독 실태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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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신문구독 실태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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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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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위주의 글 보다 심층적인 글 읽어야

매일 신문을 읽으며 사회, 정치, 경제에 관해 관심을 갖던 과거의 대학생들과는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신문을 자주 읽지 않으며 신문을 읽더라도 연예, 스포츠, 취업 관련 기사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들이 연예, 스포츠, 취업 관련기사를 선호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가지, 인터넷 포털 기사의 범람, 자극적이고 흥미를 추구하는 신세대의 특징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대학생의 ‘편중된 읽기’는 흥미위주,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만들고 또, 사회 참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하는 부작용을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명대신문은 대학생의 신문구독 실태를 알아보고 전문가를 만나 왜 대학생들이 흥미 위주의 ‘읽기’를 하는지, 왜 흥미 위주의 읽기보다 ‘영양가 있는 글’을 읽어야 하는지 분석해본다.

대학생의 신문구독 실태를 파헤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매일 ‘연령별 인기기사’ 통계를 제공한다. 본 기자가 지난 2주간 20대의 인기기사를 통계내본 결과 20대 남성의 인기기사는 약 60%가 스포츠, 연예, 게임 관련 기사였으며 약 20%는 사건ㆍ사고 관련 기사로 병역 관련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대 여성의 인기기사는 80%이상이 연예기사로 나타났다. 이 통계가 전국의 모든 대학생의 신문 구독 실태를 대변하지 않지만 이는 대학생들이 정치, 사회, 경제 분야의 기사에 무관심하고 흥미 위주의 스포츠, 연예, 사건ㆍ사고 기사를 더 선호하는 것을 반증한다. 사회단체인 언론광장 홍보팀 정혜진 팀원(이하 정 팀원)은 “스포츠, 연예 기사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편중된 읽기태도는 좋지 못하다”며 “대학생들이 지성인으로서 사회, 정치, 경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대학의 신문구독 실태는?
지난 5일부터 닷새간 양캠 각 100명을 대상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의 신문구독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얼마나 자주 신문을 읽습니까?’라는 질문에 △일주일에 1~2번 읽는다- 90명(45%)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거의 매일 읽는다’가 46명(23%) △‘일주일에 3~4번 읽는다’가 30명(15%) △기타의견이 34명(17%)으로 조사됐다. 기타 의견은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다’의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주로 어떤 유형의 신문을 읽으십니까?’라는 질문에는 △포털 사이트 인터넷 기사- 80명(40%)가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일반신문 및 도서(시사 관련)- 72명(36%) △무가지- 38명(19%)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면은 스포츠, 연예면으로 86명(43%)의 학우가 답했으며 가장 선호하지 않는 면은 사회, 정치, 경제면으로 77명(38.5%)의 학우가 답했다. 사회, 정치, 경제면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사회, 정치, 경제면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사회, 정치, 경제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가 40명(51.9%) △‘가볍게 읽기 어렵기 때문에’가 23명(29.8%) ‘용어가 어렵기 때문에’가 11명(14.2%)으로 조사됐고 기타의견으로는 ‘읽고 싶지만 막상 읽으려고 하면 손길이 가지 않는다’, ‘내용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정 팀원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는 것이 좋다”며 학우들의 한쪽으로 편중된 글 읽기 태도를 지적했다.

대학생들, 왜 ‘흥미’ 위주의 ‘읽기’를 하는가?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사회, 정치, 경제 분야의 글보다 흥미 위주의 스포츠, 연예관련 글을 더 선호하는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대학생들의 사회, 정치, 경제 분야에 대한 무관심’이 꼽히는데 열린미디어연구소 사무국 이길성 차장(이하 이 차장)은 “취업난 때문에 대학생들이 소위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이 때문에 사회, 정치 분야 관심을 가질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사회의 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았고, 정 팀원도 “학생들 스스로도 문제겠지만 우리나라 교육 구조, 대학 교육 체계도 하나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흥미 위주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 기사, 무가지의 범람’이 꼽힌다. 이 차장은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되고 무가지가 보급되면서 대학생들이 사회, 정치 분야의 기사에 관심을 더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털 사이트 기사와 무가지는 일간지나 시사 잡지와는 달리 무료로 배급되는 까닭에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에서 창출된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포털 사이트 기사와 무가지는 독자들에게 많이 읽혀야 수익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스포츠, 연예 관련 기사가 주로 실린다. 이 차장은 “포털 사이트 기사와 무가지는 그 구조적 특징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의 흥미 위주의 기사를 주로 다루는데, 이런 기사들이 범람하다보니 사회, 정치 분야의 기사는 대학생들의 관심 밖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기성세대와 다른 신세대의 사고방식’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 차장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신세대들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의 대학생은 ‘나’보다 ‘우리’를 더 중시 여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의 대학생들은 ‘우리’보다 ‘나’를 중시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며 “사고방식의 차이는 신ㆍ구세대간 ‘읽기’특성의 차이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영양가 있는 글 읽어야
스포츠, 연예, 사건ㆍ사고 기사보다는 사회, 정치, 경제관련 기사가 대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며, 대학생들은 이러한 기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 팀원은 “스포츠, 연예 기사는 사회, 정치, 경제 기사에 비해 다소 영양가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학생들이 스포츠, 연예 관련 기사에만 관심을 기울일 경우 건전한 사고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흥미위주,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 영양가 있는 글은 다소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흥미 위주의 독서로는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언론재단 추계학술대회에서 한림대 최영재 교수팀은 사회, 정치, 경제 분야의 기사를 꾸준히 읽으면 △민주주의 의식 향상 △건전한 사고 형성 △논리력 증진효과 뿐만 아니라 성적 향상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차장은 “이 연구 결과가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대학생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사회, 정치, 경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는 지식과 지성을 가르치는 훌륭한 교재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동훈 기자
kdh3536@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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