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비판정신과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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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비판정신과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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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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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비판정신과 창의성

 

세계와 삶에서 우리는 거듭하여 새로운 어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첫 단계에서 어려움은 아직 자신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다. 원인과 해결이 보이지는 않는 즉, 문제의 전모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단계이다.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요즈음 우리는 심한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제의 첫 단계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강도도 대단히 높다. 해결되지 않은 경제위기와 신종 플루와 같은 삶의 위기에서부터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의 안보 위협과 같은 새로운 문제도 가해지고 있다.
끝도,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 세계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천문학적인 재정확대의 효과와 부작용이 밝혀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신종 전염병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은 풀기 힘든 화두를 던지고 떠났고, 가까이 있는 북한은 이해불가능이다. 세계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곳에 철학이 있다. 강단철학적인 의미에서의 철학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은 이성이다. 서양 근대철학의 문을 연 철학자로 평가되는 데카르트는 이성을 “잘 판단하는 능력”이고 “옳은 것을 그른 것으로부터 구별하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이러한 이성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데 이는 이성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본유적innate’으로 갖고 있으니 데카르트에게 중요한 것은 ‘사용 방법’이었다.  <방법서설>은 그에 대한 지침서이다. 그런데 이 저서의 원제가 ‘이성을 잘 사용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는 방법에 관한 논문’이다. 이성을 잘 사용하는 방법은 다름 아닌 학문에서 진리를 찾는 방법이다.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는 ‘세계의 근거’를 인식하는 일이다. 진리는 세계에 있다. 근거가  세계 안에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근거는 더 이상 세계 바깥인 신에게 있지 않다.
세계의 근거를 밝히는 일에 확실한 인식은 필수이다. 잘못된 인식과 정보는 우리의 삶과 세계를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 현재의 존립과 미래의 예측이 불가능하다. 위험한 것은 물론이고, 희망도 없다.
우리의 혼란은 이성적으로 설명되고, 대책이 제안되어야 한다. 빛으로의 이성은 자신의 작업을 중간에서 멈추지 않는다. 끝까지 밝혀내고자 한다. 그래야 전체가 드러나고 통일체로의 인식이 근거를 갖추게 된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세계를 ‘새롭게’ 밝혀내는 일이다. 이전과 다르게 보았고, 이제 제대로 본 것이다. 새로운 세계 해석이다. 약간만 다르게 보아도, 전체 구조를 다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논리적인 귀결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뒤집고, 비틀며, 부수며, 얼마든지 ‘창조적’일 수 있다.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근거에 대한 확실한 인식만이 바른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비판적인 세계 인식과 창의성만이 우리의 미래를 열 수 있다. 우리의 계몽은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는 ‘보다’ 이성적으로 되어야 한다. 지금의 혼란이 그것을 더욱 요구하고 있다.

양국현 방목기초교육대학 자연교양 교수
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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