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
상태바
강인한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
  • 관리자
  • 승인 2009.10.07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인한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

 

강인한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a tough mind and a tender heart)은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중 한 구절이다. 그는 1963년 연설에서 흑인 민중들을 향하여 이제는 모두가 뱀과 같은 강인함과 비둘기의 유연함을 겸비해야 할 때임을 일깨우며 강인한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을 동시에 가질 것을 강조하였다. 나는 이 구절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나의 삶의 모토로 삼았다. 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 조언이 당시 과거의 사람들뿐 아니라 미래의 리더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현재의 젊은이들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강인한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강인한 정신이 ‘잘못된 신화를 깨고 거짓으로부터 진실을 밝히는 날카로운 사고’이며, ‘날카로운 통찰력과 강한 의지가 그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비판적 ▲분석적 ▲논리적인 냉철한 이성을 가지며, 진실을 알고자 끊임없이 향해 나가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강인한 정신’은 지속적인 훈련과 교육을 통해 발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판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스스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경청하며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방면의 독서와 토론이 도움이 된다. 반면, 부드러운 마음은 타인에 대한 연민, 동감, 그리고 이타성을 의미하며, 이는 외부의 가르침으로 습득되는 속성이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전체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은 단기간의 교육으로 형성되기 보다는 매일 일상에서 행하는 작은 선택들, 소소한 언행 등을 통하여 서서히 발달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자신을 성숙시키는 것이 부드러운 마음 형성에 필수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의 우리 청소년은 진실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지지 않아 진실을 향한 강인한 정신을 키우기 어렵고, 치열한 입시 경쟁들로 인하여 남을 배려하는 부드러운 마음의 성장의 기회도 적은 것 같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 맞이한 대학생활은 더욱 많은 것을 준비해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대학생, 20대, 이것은 듣기만 해도 설렘과 싱그러움, 희망이 묻어나는 말들이다.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이 시기가 ‘강인한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을 가꾸어 내일의 리더가 되는 것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지식을 키워 다양한 논쟁과 의견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이를 향해 나아가는 의지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진심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을 체득하는 것은 미래에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던 그 곳에서 훌륭한 리더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만드는 자질이자 힘이 될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강인한 정신’과 ‘부드러운 마음’을 이야기한 지 45년이 흐른 지금,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선출된 것은 그의 이러한 철학이 드디어 열매 맺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We must combine the toughness of the serpent and the softness of the dove, a tough mind and a tender heart- 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이현주(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양) 교수
박정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