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이 있어야 할 자리<1066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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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이 있어야 할 자리<1066호(종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19.12.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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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에는 금기가 몇 가지 있는데, 이번 학기도 무사히 지나간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그중 하나다. 여기서 ‘무사히’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속담과 결을 같이 할 것이다. 이번 학기도 별 탈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고 속으로 생각한 게 화근이었을까. 학기가 끝나갈 때가 다가오자 어김없이 명대신문이 있어야 할 자리를 떠오르게 만드는 계기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홍콩 대자보를 두고 학우들이 다퉜을 때나 우리 대학 중선관위에 이번 선거에 대한 이의제기가 접수 됐을 때가 그랬다. 기자들은 자연스럽게 사건이 일어난 자리를 점유했다. 학우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게 명대신문의 존재 목적이라면, 이는 어떻게든 자리에 위치하는 것으로 실현되는 듯했다. 결국 자리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2월 3일, 명지학원이 다시 한 번 파산신청을 당했다. 일부 언론은 명지대학교가 재차 파산신청을 당했다고 표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파산신청이 두 번째라는 것이다. 지난 5월 명지학원이 처음 파산신청을 당했을 때, 학원은 부채를 탕감해 나가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 계획은 공청회 속기록에 나타나 있듯이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수익용 기본 재산에서 수익을 낼 방법을 갈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파산신청 당사자인 김씨와의 합의는 위 두 방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10명의 채권자들이 재차 파산신청을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명대신문이 위치해야 할 자리이기도 하다.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명지학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사실관계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자리는 기성언론의 27면이나 명대신문의 1면으로도 표현할 수 있겠다. 명대신문의 1면은 명지학원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므로 명대신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다. 답을 찾겠다는 확언은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게 우리가 자리를 점유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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