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대상이 책걸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학우들은 오래전부터 우리 대학 일체형 책걸상에 불만을 표출해 왔고 명대신문은 설문조사를 통해 그런 학우들의 의견을 수집했다. 여기에 더해 불만은 합당한지, 문제점에 대해 전문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집요하게 갈구했다. 1062호의 시설점검도 그랬고 그 이전 기사들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일체형 책걸상은 문제가 있었다. 한쪽이 막혀있는 폐쇄적인 구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이용하기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조절할 수 없는 책상과 의자 사이는 몸에 무리를 가할 수도 있었다. 학보사가 언론이라면 학교는 정부고,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대응해야 하는 게 학교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체형 책걸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우리 대학 부서는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일체형 책걸상을 구매했던 구매관재팀과 학우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하는 학생복지봉사팀이 있는데도 말이다.
이처럼 명대신문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때도 있고, 사소한 문제에 딴지를 건다거나 괜히 분쟁을 조장한다는 등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가끔은 언론이 맞냐는 비아냥까지. 그래도 마냥 공허하지 않은 데에는 어떤 이들의 비아냥을 잘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나도 가끔은 과감하니, 확실하면 가라고 말해주시는 주간 교수님 덕분에. 명대신문 65주년에 축하한다고 한 마디 보내주시는 학우님들 덕분에. 부족할지라도 펜대를 부단히 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