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의 위기라 한다. 별로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은 얘기다. 과거에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신문 읽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포털 내지는 소셜 플랫폼에서 뉴스를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통계조사를 살펴봐도 종이신문의 열독률은 약 20년간 급감(2000년 81.4%, 2018년 17.7%)했으며, 지난 한 여론조사(2015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경우 설문참여자들 중 35%가 10년 이내에 종이신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종이신문의 쇠락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디지털기술과 온라인 미디어플랫폼의 급속한 발달과 이에 따른 이용자의 뉴스소비 패턴 변화를 꼽는다.
대학신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학보를 읽는 학생 수뿐만 아니라 학보사에 지원하는 학생기자 수도 줄어들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내소식을 종이신문 보다는 에브리타임,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를 통해 접한다. 사실 온라인 플랫폼은 접근의 용이성, 익명으로 인한 자유로운 의견·제보 등의 순기능도 있지만 무책임한 비방과 혐오, 팩트체크 없는 정보·루머 양산 등의 역기능 역시 만만찮게 갖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신문은 어디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최우선 과제는 대학신문의 질적 강화에 있다. 시대변화에 따른 다양한 플랫폼 운영 등도 중요하지만 신문의 가치는 질 높은 기사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즉 학내에 소문만 무성한 얘기, 논쟁적 사안, 청년들의 관심과 애로사항 등을 정확 ·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와 생활밀착의 정보로 제공해야 대학신문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2019년 11월, 명대신문은 창간 65주년을 맞이한다. 명대신문은 학내 정론지로 지난 긴 세월동안 언론의 주요 기능인 의제설정을 맡아왔다. 현재 10명의 기자들이 취재, 기사작성, 편집, 조판, 배포 등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전달코자 노력 중이다. 명대신문 역시 대학신문의 위기를 절감한다. 그래도 65년이라는 역사가 함께 하기에 기자들은 책상에 붙어있는 ‘○○씨, 이게 최선입니까?’ 문구를 바라보며 다시 마음을 잡는다. 창간 65주년을 맞으며 명대신문은 양질의 기사제공과 열린 소통을 위해 한걸음씩 더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