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구분 자체를 없애서... <10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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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구분 자체를 없애서... <1062호>
  • 명대신문
  • 승인 2019.10.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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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사회 갈등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젠더 갈등은 20대들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끼는 갈등이었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 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19~70세 응답자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대의 50.5%는 가장 심각해질 갈등요소로 젠더를 지목했다. 다른 계층(30대, 40대, 50대, 60대)은 같은 질문에 세대와 이념을 꼽았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는데, 20대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는 것이다. 20대 모두 심각해질 이슈로 젠더갈등을 꼽은 건 맞지만, 직접 당사자가 됐던 갈등의 종류에서는 차이가 드러난 것이다. 20대 남성들은 가장 높은 26%의 응답자가 몸소 격은 갈등으로 세대갈등을 꼽은 반면, 20대여성들은 38.8%가 젠더갈등을 직접 겪었다고 대답했다. 젠더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권력구조에 있다. 한쪽이 문제를 더 경험했다는 것은 형평성이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젠더갈등은 두 성의 대립구도로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두 성이 아니라면 형평성마저 재기 어렵고 성 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마저 자유롭게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위회가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인을 성소수자라고 답한
사람 중 84.7%가 정체성 때문에 비난 받을까 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나아졌다고 하지만, 사실 이는 제3자가 언급할 수는 있는 부분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법적 장치인 차별금지법이 국회에서 12년째 계류 중이라는 현실은 암담하다. 계류 이유가 정황상 뻔하다는 점은 더 그렇다.

물론 젠더갈등에서 당사자성을 고려했을 때, 다른 성의 권리를 생각해 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해결책이 연대라는 점에서는 더 그렇다. 이에 대해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자고 말한다. 그는 저서 『젠더트러블』을 통해 “성과 젠더는 구분한다는 점에서 똑같으며 정체성을 없애야 한다”고 기술한다. 어떻게가능할까? 여기에 젠더 뉴트럴, 젠더리스와 같은 개념들이 필요한 것이다. 젠더를 구분하지 않는 문화는 아직 패션과 뷰티업계 쪽에서 커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확장된다면, 종국에 젠더는 흐려지고 그로 인한 권력 역시 희미해져 차별이 잦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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