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이래?" 학우들의 제보로 살펴본 명지 <10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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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왜 이래?" 학우들의 제보로 살펴본 명지 <1062호>
  • 손정우 기자, 김태민 기자
  • 승인 2019.10.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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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내 시설점검 실시

애드캠퍼스의 '전국 4년제 대학의 재학생 캠퍼스 시설 만족도'에 따르면 자연캠은 36등, 인문캠은 142등으로 타대학에 비해 낮은 순위다. 이에 본지는 양캠 학우들에게 불만을 느끼는 시설을 제보받았고, 이를 안전과 불편함 등으로 나눠 살펴봤다. 또한, 각 시설을 관리하는 부서에 문의해 의견을 들어봤다.

*소개된 모든 시설은 학우들의 제보로 취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자연캠퍼스 시설점검

교지 면적 558,153㎡, 건축 연면적 193,345㎡에 달하는 우리 대학 자연캠퍼스는 전국 4년제 대학 기준 22위의 면적을 자랑한다. 이는 일반적인 축구장 약 70배에 가까운 크기다. 하지만 면적이 넓고 건물이 많은 만큼, 여러 시설에 불만을 가진 학우들도 많았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시설들

디자인관의 나무 계단과 여러 위험한 계단들

▲사진은 디자인관 통로에 있는 나무 계단이다.

사진의 나무 계단은 기자가 실제로 취재하던 중 넘어질 뻔했던 계단이다. 이 계단은 디자인관으로 가는 길에 위치하는데 부서진 지 꽤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은상(산디 14, 이하 은 학우) 학우는 “디자인관의 가장 큰 문제는 이 계단이다”라며“눈이 내리면 상당히 미끄러워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위험성에 계단 이용을 기피하는 학우도 있었다. 양혜린(건축 17) 학우는 “이 계단은 망가져 있어서 자주 이용하지 않게 된다”며 “이 계단을 포함해 다른 계단도 문제인데, 계단 중 일부는 비가 오면 범람하기도 했다”며 자연캠에 많은 계단이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한 학우의 말에 의하면 디자인관 나무 계단 외에도 제3공학관 테라스 근방의 지하와 1층을 연결하는 야외 계단은 우천 시 매우 미끄러워, 넘어지는 학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시설관리팀 임희찬 팀장(이하 임 팀장)은 “시설관리팀이 학교 시설 모두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문제가 되는 계단들을 알게 되면 보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차세대 과학관 다리 출입금지, 그러나 오토바이 FREE PASS?

▲ 사진은 오토바이가 출입 금지된 차관 통로의 모습이다.

자연캠의 차세대 과학관(이하 차관) 앞 통로는 오토바이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있다. 길이 좁아 오토바이와 학우들이 부딪칠 수 있고 통로 자체가 낡아 위험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실제로 차관 통로는 배달 오토바이가 수시로 지나다닌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강전(화공 19) 학우는 “매일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동하는데 길이 좁고 오토바이가 같이 다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임 팀장은 “시설관리팀이 파악한 바로는 대부분 차관 통로를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는 배달업체다”라며 “이는 학우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는 것을 발견하면, 출입을 자제하도록 당부한다”고 관리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차관 통로의 문제점은 오토바이 출입 문제 외에도 한 가지 더 있다. 본지 기자가 직접 차관 통로를 걸어본 결과 나무로 만들어진 바닥의 고정 나사가 풀려 나무판이 들려 있는 곳이 많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권영채(물리) 대학원생은 “차관을 많이 다녀 익숙하긴 하지만 바닥이 많이 들려있는 곳은 아무래도 불편하다”며 “고칠 수 있다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나무로 만들어진 통로의 문제는 차관뿐만이 아니었다. 함박관과 산학협력관 사이의 구름다리 또한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상당히 망가져 있었다. 또한, 구름다리의 안전장치는 난간밖에 없어, 3층 높이에 있는 구름다리는 보기에도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에 이태규(기계) 대학원생은 “산학협력관에 연구실이 있어 이 구름다리를 많이 이용한다”며 “나무 바닥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잘 안 붙어있고, 나무판이 들리는 현상 때문에 발이 걸릴 수 있어 위험하게 느껴진다”며 “공사를 하긴 해도 항상 이렇게 돼서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임 팀장은 “항상 수리하고는 있지만, 목재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면 틀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며“안정상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항상 고치고 있지만, 바닥 전체를 뜯어서 고치지 않은 이상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학우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시설들

21세기에 형설지공을? 조명없이 공부하는 학우들

▲사진은 LED 등이 없는 명진당 제4 열람실의 모습이다.

시험 기간의 늦은 밤 명진당에서 공부하는 많은 학우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명진당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우들은 LED 등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었다. '눈과 반딧불을 이용해 공부했다'는 의미의 형설지공이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류나(화공 16) 학우는 “명진당 열람실에 LED 등이 없어 저녁에 조금 불편하다”며 “사실 눈이 좋지 않은데 더 안 좋아지는 느낌이다”라고 불편함을호소했다. 이에 명진당을 관리하는 학술정보봉사팀 임희선 팀원(이하 임 팀원)은 “스탠드를 설치하기 위해선 재정적 부분에 대해 다른 부서와 상의해야 한다”며 “당장 스탠드를 구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고려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명진당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본지가 명진당 열람실을 돌아 다녀본 결과 6인실에서 혼자 공부하는 학우도 있었다. 이는
명진당 스터디룸의 개수 자체가 부족하고 5~6인실과 12인실 밖에 없어 적은 인원에 알맞은 방이 없어 발생한 일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김민경(기계 18) 학우는 “스터디룸이 부족해서 필요한 시간에 예약하기 힘들다”며 “학우들이 사용할 더 많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에 대해 임 팀원은 “이미 방 하나를 쪼개 냉 · 난방기를 같이 쓰는 방도 있는데, 그로 인해 천장이 뚫려 있고 소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방을 늘리기는 공간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스터디룸을 늘리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서빙고라도... 냉장고 없는 자연생활관 학우들 불만 표해

자연캠의 기숙사에는 냉장고가 없다. 냉장고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학우들에게 식비를 아낄 수 있게 해주는 필수 가전제품이다. 냉장고가 없는 기숙사에 사는 학우들은 식사를 밖에서 할 수밖에 없다. 한 학우가 자연캠 생활관(이하 자연생활관)에 인터넷으로 문의해 본 결과 “냉장고는 발열 기구이며 화재의 위험이 있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에 현재 자연생활관에 거주 중인 김정원(정통 19)학우는 “일단 기숙사에 냉장고가 없어 사놓은 식품들이 빨리 상한다”며 “특히 과일이나 우유 같은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 식품의 경우 아예 먹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자연생활관 편무익 관리과장(이하 편 과장)은 “냉장고를 넣을 공간이 현실적으로 없다”며 “공간도 부족하고 발열로 인한 화재의 위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인문캠 생활관의 경우 냉장고가 존재한다. 게다가 타 대학도 호실마다 냉장고가 있거나 적어도 한 층마다 공용 냉장고가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편 과장은 “애초에 냉장고가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된 인문캠과 달리 자연캠 생활관은 냉장고 넣을 자리를 계산하지 않고 설계됐다”며 냉장고를 설치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사진은 냉장고가 없는 자연캠 기숙사 내부 모습이다. ((제공/ 김재영(산공 19) 학우))

고쳐지지 않는 의자, 아무도 앉지 못하는 의자

▲사진은 디자인관에 있는 망가진 의자다.

디자인관의 문제점은 계단뿐만이 아니었다. 학우들이 휴식을 취할 벤치 역시 상당수가 망가져 있었다. 이 의자에 대해 민원을 넣은 학우도 있었으나,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풀이 무성하게 자라 학우들이 이용하기 어려워 보이는 벤치도 있었고, 심지어 나무들에 가려져 존재조차 잘 드러나지 않는 벤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은 학우는 “디자인관에 있는 벤치는 이용하기도 힘들지만, 보기에도 흉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김유빈(전자 15) 학우는 “특히 풀이 자라난 벤치들 같은 경우 앉기 꺼려져, 있어도 앉지 않게 되는 것 같다”며 “차라리 벤치를 없애던지, 새로 고치는 것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시설관리팀의 임 팀장은 “시설관리팀이 알고 있는 한 최대한 고치고 있다”며 “벤치는 이번에 전체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60주년 채플관, 마이크 혼선 문제

▲사진은 60주년 채플관의 내부 모습이다.

지난 1일 에브리타임에는 ‘안녕하세요 블루파이어 음향팀장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내용은 공연동아리인 블루파이어가 60주년 채플관에서 공연을 하는데 비교적 사람이 없는 3교시에는 마이크 혼선이 없었지만, 사람이 많은 4교시에는 혼선이 일어났다며 양해를 구하는 글이었다. 음향팀장은 유체크 주파수와 마이크 주파수의 혼선을 의심했으나 *비콘 이동을 해봐도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번 학기 채플을 수강한 서윤석(정통 19) 학우는 “뮤지컬 특성상 노래의 가사가 곧 내용이기에 잘 들려야 하지만 마이크 음질이 떨어져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었다”는 불만을 전했다.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엄대식 교수(이하 엄 교수)는 “60주년 채플관의 와이파이와 마이크의 주파수를 확인해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와이파이는 2.4 **GHz를 사용하는데 만약 채플 공연팀이 이용한 마이크도 2.4 GHz를 사용한다면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엄 교수는 “아마 마이크와 학교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 또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와이파이, 이런 것들이 겹쳐 음질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에 하문호 구매관재팀 팀원은 “현재 채플관 마이크의 주파수는 900MHz를 사용한다”며 마이크 혼선 문제를 일축했다. “전문업체를 불러 확인해 본 결과 장비의 노후화가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다.
**주파수의 단위.

학교의 미관을 해치는 시설들

도로와 도보 사이의 경계석이 부서졌어요

▲사진은 부서진 경계석의 모습이다.

자연캠을 걷다 보면 계속해서 부서진 경계석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는 학교의 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지가 알아본 결과 미관상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았다. 처인구청 건설 도로과 고성욱 실무관(이하 고 실무관)은 “경계석은 도로와 도보의 경계를 나누는 것과 동시에 보도블럭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그렇기에 경계석이 무너지면 보도블럭도 같이 손상돼 보행자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도로까지 파편이 흩어져 차량 이동에도 지장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보에 풀이 나요

▲ 사진은 도보에 풀이 자라난 모습이다.

자연캠 내 도보에는 풀이 많이 자란 경우가 잦아 보였다. 이 역시 사소하지만,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가 있다. 보도블럭의 관리에 대해 고 실무관은 “보도에 난 풀을 제초하는 이유는 보행에 지장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며 “잡초의 뿌리가 도보에 박혀 부서지고, 부서진 공간에 비가 오면, 물이 고여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에 구청의 경우 직접 손으로 뽑거나 제초기를 사용해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임 팀장은 “도보에 풀이 나는 것은 자연적 현상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관리팀에 인력이 많지가 않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꾸준히 제거하고 관리하고는 있다”며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움을 밝혔다.

 

인문캠퍼스 시설 점검

1974년 10월 완공된 우리 대학 인문캠퍼스는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45년째를 맞았다. 인문캠 복합시설 공사가 시작되며 새로운 시설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과 함께 본관, 학생회관, 경상관, 미래관 등 오래된 건물들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학우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

'경상관과 생활관을 잇는 계단이 무너질 것 같아요'

경상관 외벽에는 경상관과 생활관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기숙사와 경상관 연결다리의 계단이 무너질 것 같다. 계단에 나무도 자라고 균열도 있다”며 불안함을 표했다. 나무가 점점 자라나면서 뿌리가 올라와 솟아있는 계단의 모습은 한눈에 봐도 위험해보였다. 이로 인해 계단이 갈라져 시멘트로 임시 보수를 해놓았지만, 좁고 경사가 급해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미끄러질 위험도 있어 보였다. 노후돼 깨진 계단은 손으로 살짝만 들어도 들릴 정도로 약했다.

이에 지난 8월 5일,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도담도담(회장 황현욱 · 디미 14)에서 학교 측에 해당 계단을 포함한 10개의 시설과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학생 복지 개선 요구안’을 제출했다. 이에 총무시설팀은 “자재를 구매해 보수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이후 기자가 직접 총무시설팀에 자세한 사항을 문의하자, “계단의 부서진 부분과 타일을 교체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또, 자라나는 나무를 어떻게 처리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일단은 예산 문제 때문에 당장 이를 처리할 계획은 없다. 임시로 시멘트를 발라 균열이 일어난 부분만을 보수했다”고 답변했다

▲경상관과 생활관을 잇는 계단이 나무가 자라나면서 균열이 일어난 모습이다.
▲임시 공사를 마친 해당 계단의 모습이다.

학교 생활에 불편을 가져오는 시설

우리 여기서 운동해요. 학생회관 헬스장

학생회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헬스장이 있다. 헬스장에는 많은 운동 기구들과 샤워실이 있어 기숙사에 사는 학우들이나 체력을 키워야 하는 학군단 소속 학우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장에 들어서자 많은 학우가 땀흘리며 운동하고 있는 모습과 뒤편으로 노후된 기구들과 깨진 타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노후된 기구는 칠이 벗겨지고 부서져서 한눈에 봐도 이용이 어려워보였다. 또, 탈의실의 라커는 열쇠가 사라져 일부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헬스
장을 자주 이용하는 익명의 한 학우는 “시설이 오래돼 낡고 망가진 기구가 많고, 구체적으로 원판 개수가 맞지 않아 불편하다”며 “정기적인 청소와 전체적인 리모델링으로 깔끔한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기자는 직접 헬스장을 관리하는 동아리 ‘패션근육’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패션근육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민규(경영 15) 학우는 “작년 12월달에 전 회장이 노후화 된 기구에 대한 A/S요청서를 보냈지만 예산 문제로 미뤄진 것 같다”며 학교 측에 수리를 요청했음을 밝혔다. 수리를 요청한지 근 1년이 다 돼 가는데 왜 아직 수리가 안 되고 있을까? 학생복지봉사팀에 찾아가 진행상황을 물었으나, 김현동(이하 김 팀원) 팀원은 “수리 요청은 접수됐지만, 아직 수리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며 잘라말했다.

▲사진은 고장이 발생한 학생회관 헬스장 시설들의 모습이다.

노후된 강의실, 학우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주고 있나

본관과 경상관에는 PC를 사용해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PC강의실들이 있다. PC강의실 상태를 점검해본 결과 ICT융합대학에서 사용하는 PC강의실과 새로운 PC가 들어온 몇몇 강의실의 상황은 양호했다. 하지만 문헌정보학과 PC강의실인 S1733 강의실의 상태는 심각했다. 꽤 많은 수의 컴퓨터가 작동을 하지 않았고, 키보드와 마우스가 고장나거나 사라진 자리가 많았다. 또, 등받이가 부서져 등조차 기댈 수 없는 의자들도 많은 상황이었다. 원활한 강의는 힘들어보였다. 실제로 지난 학기에 PC강의실인 S1733 강의실에서 강의를 수강했던 류채현(융소 19) 학우는 “제대로 작동하는 컴퓨터가 절반도 안 돼서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녔다. 강의에 조금만 늦어도 제대로 작동하는 컴퓨터가 있는 자리에는 앉을 수 없다”고 답했다. 본지는 해당 강의실을 관리하는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이런 현상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강의실에 강의가 가득 차있어 점검할 시간이 부족하다. 또, 강의실의 컴퓨터가 노후화돼 포맷을 해도 며칠 가지 않아 다시 고장이 발생한다”며 “부품이 고장나거나 마우스, 키보드 등이 고장나면 교학팀에 보고하는데, 사실상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키보드나 마우스가 고장난 컴퓨터는 이를 교체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많은 강의가 배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은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진은 S1733 강의실의 모습이다. 노란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자리는 고장이 발생해 이용할 수 없다.
▲S1733 강의실의 의자와 키보드의 모습이다.

통로에서 흡연하는 학우들

학생회관을 지나 본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학우들이 항상 흡연을 하고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길은 인문캠 복합시설 공사로 인해 기존 본관으로 가는 길의 통행이 제한되면서 대부분의 학우들이 이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길 한쪽에서 흡연하는 학우들로 인해 비흡연자인 학우들은 오랫동안 불편함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이힘찬(경영 14) 학우는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는 길에서 흡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본관으로 가는 길에 담배 냄새 때문에 숨을 참게 된다”면서 불편함을 전했다.

기숙사에서 본관으로 통하는 통로에도 학우들이 흡연하는 공간이 있다. 이 통로는 본관 5층과 6층으로 연결되는데 6층에서 강의를 듣는 학우들이 담배냄새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기숙사를 이용하는 박이레(정외 19) 학우는 “전공 수업을 들으러 갈 때마다 이 통로를 이용하는데 지나갈 때마다 담배냄새가 많이 난다. 본관으로 들어와서 계단을 올라갈 때까지 담배냄새가 들어와서 불편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통로는 금연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있음에도 많은 학우들이 흡연을 하고 있었다.「국민건강증진법」 제6조 제4항 관련 시행규칙에 따르면 대학교의 경우 소유자 · 점유자 또는 관리자가 흡연실을 설치하여야 한다. 이 경우 흡연실은 옥상에 설치하거나 각 시설의 출입구로부터 10미터 이상의 거리에 설치하여야 한다. 따라서 본관 5층 통로에서 흡연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를 관리하는 총무시설팀의 김남각 팀장은 “해당 구역은 학교에서 지정한 흡연구역이 아니다”라며 “많은 학우들이 불편을 겪는 만큼 해당 구역을 금연공간이라고 명시하고 기존에 설치돼 있던 재떨이 등을 치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기자가 확인한 결과 재떨이로 사용되던 쓰레기통이 치워진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은 본관과 기숙사를 연결하는 연결통로에 있는 흡연구역이다. 바닥에 수십개의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모습이다.
◀ 해당구역 기둥에 붙어있는 협조문이다. 원래 협조문이 붙어 있었음에도 학우들은 이 공간에서 흡연을 하고 있었다.

있어도 무용지물, 주차장으로 내쫒긴 학생들.

우리 대학의 방목학술정보관 지하 3층에는 치어룸이 있다. 치어룸은 학우들이 안무를 연습하거나 연극 등을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이다. 하지만 이런 치어룸을 일부 응원단 학우들은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 대학 사학과에서 응원단을 하고 있는 박희철(사학 19 · 이하 박 학우) 학우는 “응원단 안무 중에 발을 끌거나 내딛는 동작들이 많은데, 치어룸 바닥에서 이 동작들을 하면 발이 쓸려서 다칠까봐 연습을 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축제 준비기간 지하주차장에 가보면 많은 응원단 학우들이 차가 다니는 위험한 환경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박 학우는 “치어룸에서 연습하는 것보다 주차장에서 연습하는 것이 더 편하다”라며 치어룸 시설의 문제를 밝혔다. 한편, 이를 관리하는 학생복지봉사팀 의 김 팀원은 “매트는 원래 설치되지 않았던 물품이었는데 이전 응원단 학생들이 구매를 요청해 설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왜 있는거야? 바보계단

우리 대학 인문캠 정문에는 유명한 계단이 있다. 학우들에게 가장 많은 제보를 받았던 이 계단은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불편하고 바보같이 걷게 만든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우리 대학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고관우(경영 13)학우는 “해당 계단을 내려가다가 보폭이 맞지 않아 넘어진 적이 많다”며 “차라리 계단이 없는 것이 더 편했을 것 같다”라고 기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 계단을 이용해본 결과 계단의 폭이 넓고 높이가 낮아 보폭이 좁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 내려갈 때는 반대로 보폭이 넓어져서 계단에 집중하지 않고는 내려가기 힘들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위에서 바라본 계단은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색 배치로 기자를 헷갈리게 만들었다. 이를 담당하는 인문캠 총무시설팀의 이유신 과장은 “경사가 있는 우리 대학 입구 특성상 비나 눈이 오면 많은 학생들이 미끄러져 설치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많은 후보들이 있었지만 현장 여건 상 이런 구조가 가장 적합해 설치했다. 보폭이 맞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만, 경사로로만 이루어져 있으면 더욱 위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법률상의 문제는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법률상의 문제가 있으면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률상의 문제는 없음을 밝혔다.

▲우리 대학 정문에 설치되어있는 계단의 모습이다.

더 나은 대학으로 가는 길

본지가 점검해본 시설들은 학우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한 개선은 학우들의 몫이다. 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안전과 편의 등을 집요하게 요구해야 그 시설이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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