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한정된 분노로는 부족하다 <10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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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한정된 분노로는 부족하다 <1061호>
  • 명대신문
  • 승인 2019.09.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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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하 조국) 임명이 일부 대학생들의 선택적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는 각각 ‘조국 장관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는 전국 대학생 촛불집회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한다고 밝히며 확산될 기세다. 조국 임명에 있어 가장 논란이 됐던 문제가 ‘논문 제1저자 등재’라는 것을 봤을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국이 평소 공정성을 강조해왔던 사람이라는 점도 한 몫 하는 듯하다. 분노는 조국의 공정성으로 향하고 있으며, 조국의 인성에까지 번지고 있다. 분노가 선택적이라고 말한 이유다.

공저자 문제는 조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4개의 과학기술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지도교수가 존속이었던 케이스를 분석해 4건의 공저자 사례를 적발했다. 그중 KAIST의 한 대학원생은 지도교수인 아버지의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4편의 이름을 올린 것이 밝혀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한 교수는 아들을 같은 대학에 편입학 시킨 뒤, 8개의 강의에서 A+를 부여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논점을 흐리는 것이 아니다. 조국이 받는 의혹 자체는 조국의 계급에서 기인한다. 계급 때문에 교육 사다리는 이전부터 휘청되어 왔다.

물론 선택적인 분노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이 분노가 조국에 그친다면, 우리는 교육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계급이라는 부조리를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되고 만다. 또, 교육제도 울타리 바깥에 있는 20대를 간과해 연대는 커녕 분열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구조는 흐려지고 분노의 대상은 늘어나게 된다.

검찰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나만큼 불행하지 않으니 너희들의 불행은 불행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아니다. 검찰과 적대시 되는 상황에서, 조국이 받고 있는 의혹의 사실 관계는 낱낱이 밝혀질 수밖에 없는 와중에 20대는 늘 그랬듯이 부조리를 찾아 집요하게 늘어져야 한다. 조국은 그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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