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관님 잘 부탁드립니다! <10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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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관님 잘 부탁드립니다! <1060호>
  • 정혜인 기자
  • 승인 2019.09.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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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까지 관찰하는 숨은 68개의 눈

최근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SK C&C’는 자체 개발한 ‘에이브릴HR’로 ‘SK하이닉스’ 지원자 서류를 심사했다. 또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서류 평가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시간 단축으로 지원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AI 자기소개서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7년 5월부터 일본 ‘소프트뱅크’는 미국 'IBM’이 개발한 AI ‘왓슨’으로 서류 점수를 매겼다. IBM의 AI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서만 인사 담당자가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이렇게 AI 평가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적용방식과 실효성, 문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AI 기술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높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본지는 AI 면접에 대해 알아보았다.

일상 속에 들어온 AI

AI 연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됐고, 2010년대 초반부터는 ‘*딥 러닝 기술’의 등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로 떠올랐다. 과거 AI는 기계에 일일이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오늘날은 ‘생각하는 방법’을 주입한다. ‘딥 러닝 기술’은 AI가 뇌를 모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기계가 터득한 것이다. 구글의 나우(Now), 애플의 시리(Siri)등 개인 비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의 인지시스템 등 다양한 곳에 AI가 접목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실감하게 한다. 이렇게 AI기술의 적용 분야는 확대되고 있다. 또한 AI 기술은 소득수준 향상과 같이 인간의 편의와 안전을 중시하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리서치 전문 기관인 트랙티카는 기업용 AI 시스템 시장이 2015년 2억 달러 수준에서 2024년 111억 달러 규모로 연 평균 56.1% 급성장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듯 이미 우리 생활속에 들어온 AI는 이제 기업의 채용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

AI 면접이 궁금하다!

 

AI 면접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원자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웹캠이 구비된 노트북을 가지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안면등록과 음성인식과정을 거친다. 그 후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설계된 게임을 통해 면접에 응시한다. 대표적인 AI 면접 프로그램 ‘inAIR(인에어)’의 AI 면접 종류는 △자기평가 △게임 △영상면접으로 나뉜다. 이 세가지 분야에서 기업이 직접 원하는 유형과 질문을 선택해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기업은 △임직원 수 △산업 분류 등 회사 기본 정보 △중요 인재상 △핵심역량 등을 설정한다. 그 후 재직자의 AI 면접 응시 데이터와 성과 데이터를 학습하여 기업 인재상에 맞는 직무별 핵심 역량을 도출하고, 해당 기업과 직무에 가장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한다.
기존 인적성은 대부분 지필시험과 자기보고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측정 방식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AI 면접은 △개인의 성격 △인지 능력 △사회적 기술과 같은 여러 특성에 대해 다양한 측정 방법(△자기보고문항 △게임 과제 △영상 면접)을 이용하는 Multi-Trait Multi-Method(MTMM)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개인의 특성에 대한 설명력을 높이고 인간 사고와 행동 특성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우리 대학 경영학과 이상명 교수는 “AI 면접은 실제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 인재상, 기업소양에 따라 AI 면접 시스템을 활용하여 뽑는 것이 효율적이고 면접관이 검사하는 것보다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위 사진은 AI 면접 후 핵심역량을 판단하여 개인에게 추천되는 직군들이다. (출처/ inAIR 홈페이지)

AI 면접을 하고 있는 기업

AI 면접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2018년 하반기 공채 때 쯤이다. △중화제약 △CJ 8개 계열사 △KB국민은행 등 기업들이 서류와 온라인 면접에 AI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금융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난해부터 청년인턴 공개 채용에서 AI 면접을 실시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발표한 2019년도 상반기 채용형 청년인턴 채용분야에는 금융일반 5급의 △경영 △경제 △법 △건축 △전산 등 총 5개 분야였다. 이같은 청년인턴 채용 계획에는 서류심사와 필기전형을 거친 후 1박 2일 동안 1차 면접을 통해 △기본역량검증 △직무역량 △기본검증 △직무역량 심층 검증을 통해 산출된 종합평가 점수를 포함한다. 이중 AI 면접은 기본역량을 검증한다. AI 면접은 지원자가 개별적으로 웹캠과 마이크가 연결된 PC 또는 노트북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기업들의 AI 면접 방식에 대한 찬반 논란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3,171명 대상으로 실시한 ‘AI 면접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50.9%가 긍정적, 49.1%가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AI 평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는 △부정행위 검증(22.6%) △시간 · 비용 절약(19.6%) △채용비리 문제 해결(17.1%)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AI를 부정적으로 보는 49.1%는 △사람은 사람이 뽑아야 해서(23.7%) △다양한 개성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우려(22.0%) △모범 답안이 퍼져 채용시스템이 유명무실해질 가능성(13.4%) 등을 이유로 뽑았다. 많은 중소기업도 AI 채용 시스템 도입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300명 미만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2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2.9%가 ‘아직 AI 채용 시스템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AI가 판단한 결정에 신뢰가 쌓일 만큼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지난 2014년부터 개발해오던 AI 채용 시스템 알고리즘에서 여성 차별적 인식이 드러나 폐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마존은 2014년부터,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 엔지니어 팀을 결성 해 채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인공 지능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이는 기계 학습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500대 정도의 컴퓨터를 이용해 채용 희망자가 원서(이력서 등)에 쓰는 약 5만개의 키워드를 추출, 분석해 자사에 적합한 인재를 선택해낸다는 것이다. 100장 정도의 원서를 프로그램에 넣으면, 몇 초만에 ‘최고’의 조건을 가진 5명 정도의 서류가 선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발 도중 문제가 생겼다. AI가 여성의 평가를 낮게 예측한다 것이었다. AI에 대한 개발이 시작된 지 1년 정도가 경과했을 무렵, AI는 IT 기업에 지원하는 사람 중 경력이 10년 이상인 남성 구직자에만 초점을 맞추어 고용할 후보를 고르기 시작했다. 기존 IT 기업에 지원하는 사람의 대다수가 남성이었기 때문에 AI가 남성 위주의 데이터 및 키워드에 편향되어 남성들에게 높은 평가를 주도록 되어버린 것이다. 반대로 ‘여성’ 혹은 대학 시절의 활동으로 ‘여성 체스 클럽’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등의 데이터 키워드가 발견되면, 채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의 사례가 발견됐다. 이렇듯 머신 러닝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에 녹아있는 편향이 개입될 여지가 많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중인 최민지 학생은 “IT 계열에 지원하는 여성지원자들이 많은데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충격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 면접의 객관성을 지원자가 알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컴퓨터공학과 조민경 교수는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이 되며, 해당 학습은 잘못될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학계에서도 이미 알려진 문제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활용도가 점점 증가하게 되고, 인공지능의 의사결정에 대해서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Interpretable Machine Learning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후에는 개인면접까지 확대될 예정이고 지원자의 눈동자 이동, 떨림 등 대답에 대한 신뢰도를 추가로 획득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단순 업무의 경우 사람을 대체하는 많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고, AI는 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강조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예측 결과에 더하여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분야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AI 면접에 대한 부담감

(출처/ JOBKOREA, albamon 홈페이지)

잡코리아가 2018년 하반기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및 취준생 1,589명을 조사한 결과 10명중 6명(64.8%)이 ‘AI 채용 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AI 채용 전형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있다’는 취준생은 5.7%로 소수에 그쳤다. 절반 정도인 53.2%는 ‘대비하고 싶으나 방법을 몰라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41.1%는 ‘대비할 생각 안 해봤다’고 전했다. AI 채용 전형에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준비 방법에는 ‘면접의 비언어적 표현(목소리 떨림, 시선처리 등)에서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53.8%)’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서류전형에서 표절로 평가되지 않기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연습을 하고 있다(49.5%)’거나 ‘모니터를 보며 면접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22.0%)’이었다. 또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및 취준생들에게 ‘AI 채용전형에 지원할 경우 우려되는 점이 있는가’ 물었더니 10명중 9명에 달하는 90.3%가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지원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까?’가 2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원자의 다양한 예외사항들을 기계가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24.0%)’ △‘인간의 직관력으로 평가 될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24.0%)’ △‘습관적인 표정 변화를 좋지 않게 평가하지는 않을까?(11.5%)’ 순으로 답변했다. 이렇듯 취업 준비생들에게 AI 면접은 어려운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 한국항공대에 재학중인 정효진 학생은 “AI 면접이 있는 줄 몰랐다”며 “자격증을 준비와 더불어 AI 면접과 같이 새로운 유형에 대비해야겠다”고 전했다.

점점 확대되어 가는 AI 면접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AI 면접이 육군 간부선발 과정에서도 도입된다. 지난 6월 18일, 육군은 미래 첨단과학기술군을 이끌어갈 우수인재 선발을 위해 AI 면접 체계를 시범적용한다고 밝혔다. AI 면접체계 도입은 국방부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국방 혁신’의 세부사업 중 하나로 육군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육군인사사령부는 지난해부터 AI 면접체계를 도입한 민간기관을 방문해 해당 성과를 확인하고, 선발업무 담당자와 야전부대 장병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험 평가해 정확도를 검증했다. 육군은 2022년부터 간부선발 전 과정에 AI 면접체계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6월부터 부사관 장기복무 선발(육본 중앙선발과정) 등 약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용한다. 시범적용 하는 올해의 경우 기존 면접방식으로, 진행한 결과와 비교후 분석하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이터로만 활용하고 2020년 이후 AI의 정확도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평가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경복대학교는 지난해부터 계획해 온 ‘AI 기반 학생 성공 마스터 플랜(Edu-innovation)’을 올해 초 확정하고 그 첫 단계로 AI와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학생 취업 지원 AI 면접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원자는 인터넷이 연결된 PC를 활용해 공간이나 시간의 제약 없이 정해진 기간 내에 언제든지 응시할 수 있다. 경복대학교는 AI 면접 도입을 통해 지원자의 △성과역량지수 △관계역량지수 △조직적합지수 △호감지수 등 4대 핵심 성공 요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면접은 채용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잣대로 활용하기보다 지원자를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복대학교 입학홍보처 이승용 센터장은 “AI 면접을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잣대로 활용하기보다 지원자를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추가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산업체인사가 포함된 학과평가위원회에서 면접영상을 통해 면접평가를 진행한 후 AI 면접 분석결과와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종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 “AI 면접은 편견없이 공정하게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고, 얼굴 68곳에 점을 찍어 미세한 표정변화를 보며 진실성과 자신감을 읽어내며 호감도를 평가한다”며 “질문이 난해해도 당황하지 말고 아는 범위내에서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말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상명 교수는 “AI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알파고와 같이 점점 발전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해 “앞으로 새로운 면접유형과 다양한 일자리들이 생겨날 텐데 학생들이 네트워크 마인드를 가지고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으면 좋겠다”라며 말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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