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스토리(할리우드 이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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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스토리(할리우드 이면의 세계)
  • 관리자
  • 승인 2009.10.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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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스토리(할리우드 이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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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니콜스는 코미디언으로 시작해서 주로 사회 풍자적인 코미디 장르에서 역량을 발휘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는 1967년에 감독한 <졸업>으로 미국 뉴시네마 운동의 기수로 나섰으며 <헐리웃 스토리>를 비롯한 일련의 코미디 영화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는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레이아 공주로 유명한 여배우 캐리 피셔의 자전적 소설을 영상화 한 작품이다. 캐리 피셔의 어머니가 <사랑은 비를 타고>의 뮤지컬 스타 데비 레이놀즈였음을 고려해 보면 이 영화가 거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영화 속 주인공 수잔의 언행과 가치관은 곧 캐리 피셔 자신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이 작품은 코미디 장르에 속하지만 유쾌한 기분이 들기보다는 씁쓸한 맛을 느끼게 한다. 관객들이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환상적인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면과 허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스타의 실체를 스크린에 비쳐지는 이미지와 종종 동일시하듯이 영화 속 남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스타들 또한 현실세계에서 착각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남녀 주인공들은 촬영 중에 ‘연기’가 아닌 진짜로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막상 다른 영화를 촬영하면서 곧 자신이 사랑 연기에 지나치게 몰두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일까?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최고의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이 화려한 여성 편력의 과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영화배우인 자신의 딸이 촬영 중에 상대역인 존 쿠삭과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무척 걱정했다. 다른 영화를 촬영할 때에도 그 남자 배우를 사랑한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처신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충고도 덧붙였다.
그럼 관객들이 우상 하는 스타의 이미지는 어떻게 형성 되었을까? 최근에는 영화배우가 소속된 기획사가 주로 이러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할리우드 초창기에는 스타와 전속계약을 맺은 영화사가 전적으로 관리했다. 그리고 이러한 스타 이미지 관리는 관객들에게 배우에 대한 일종의 환상과 기대를 고취시키는 고도의 경영술이다.
이제 관객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스타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되었다. ‘섹스어필한 배우’ 對 ‘지성적인 배우’ 혹은 ‘마초’ 對 ‘꽃미남’ 등 스타의 각기 다른 이미지와 함께 관객의 취향과 선호도가 달라졌다. 스타들은 자신에게 드리워진 이미지 혹은 인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방송매체와 언론 그리고 팬클럽 등을 활용했다.
한편, 영화 장르에 따라 스타를 떠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뮤지컬 영화에는 프레드 아스테어, 진 켈리 그리고 <헐리웃 스토리>에 나오는 실존인물인 데비 레이놀즈 등을 생각하게 되었다. 필름 느와르와 갱스터 영화에는 험프리 보가트, 에드워드 G. 로빈슨 등을 기억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형성된 스타 이미지는 단지 스크린에 비쳐지는 겉모습에 지나지 않을 뿐 그들의 실체는 결코 아니다. 주지하듯이 남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운명이 배우이며 ‘인기’의 척도로 결정되는 것이 ‘스타’라는 존재이다. 따라서 스타들은 그 자신을 인정하든 않든 ‘스크린’과 ‘실제’의 괴리감에서 오는 자기 직업과 일상사에 대하여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스트레스는 남성 스타보다는 여성 스타에게 더욱 심각하다.
바꿔 말해서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도 ‘남녀차별’이 존재하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로 배우는 늙어가면서 남녀 대우의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즉, 남성 스타들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관객을 끌어들이는 남성적인 매력이 여전하다. 그래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숀 코네리, 해리슨 포드는 60세에도 섹시한 배우로 자리매김 하면서 딸 혹은 손녀뻘 되는 여배우와의 정사 장면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성 스타는 40대 초반만 되어도 섹스어필한 역할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관객들은 남성 스타가 늙어가는 걸 ‘연륜’으로 받아들이지만 여성 스타에게서는 가장 아름다웠을 때의 모습만을 각인한다. 더구나 일부 여성 스타가 과도한 음주나 흡연 혹은 약물 중독으로 아름다운 외모가 상실될 때에는 서슴없이 비판을 가한다. 그리하여 마를렌 디트리히와 같은 스타들은 자신의 얼굴을 유지하기 위하여 엄청난 돈을 들였으며 전설적인 영화계의 스타인 그레타 가르보는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일찍이 은막을 떠났던 것이다.

연동원 역사학자ㆍ영화평론가    
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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