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카X레오〈10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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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X레오〈1058호〉
  • 임정빈 기자
  • 승인 2019.06.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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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텔레비전 뉴스, 종이 신문보다 유튜브다. 덕택에 누구나 뉴스 공급자가 될 수 있다. 접근성도 좋다. 미디어 권력의 독점이 해소되는 듯하다. 다만,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게이트 키핑의 부재다. 대중매체는 여론 형성 및 변화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때문에 대중매체는 저널리즘 가치 속에서 일종의 윤리의식을 지닐 의무가 있다. 이 의무 아래 신문사, 방송국과 같은 조직들은 뉴스를 선별 및 검증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이 프로세스를 게이트 키핑이라고 부른다. 대중이 언론에 책임을 묻는 근거다. 개인이 선별하고 검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3일, 자신을 ‘불펜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는 홍준표(TV 홍카콜라) 씨와 ‘어용 지식인’이라고 소개하는 유시민(알릴레오) 씨가 유튜브 합동 토론 방송 홍카X레오를 진행했다. 이 둘은 각각 구독자 30만 명과 84만 명을 보유한 소위 잘 나가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다.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려스러운 소식이다. 우선 토론의 내용과 결과를 차치하더라도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의 대표로 분류되는 이들이 직접 만나 토론을 진행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자기 영역에서 지지자들에게만 호소하는 정치가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은 그들의 만남을 윈-윈 게임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토론 장소로 지상파 방송, 신문 등의 레거시 미디어가 아닌 유튜브 채널을 택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효율적이긴 하지만 아직은 대중매체가 갖는 책임과 의무가 부재한 유튜브가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을 대체해 나가고 있음을 방증한 게 대표적이다.

 매체가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면 탈진실 뉴스 생산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쉽게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가짜뉴스와 전쟁 중이다. 독일은 가짜뉴스 공표에 대해 500만 유로에서 최대 5,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미국과 영국 역시 가짜뉴스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적용한다.

 그리고 유튜브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와 함께 가짜뉴스 최대 생산지로 꼽히고 있다. 홍카X레오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이미 유튜브는 대중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는 유튜브라는 매체가 탈진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간섭이 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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