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입장과 관점을 균형 있게 다루는 것, 그것이 기자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기자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인지라, 세상일이 흑백의 논리로 규정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앎에도 특정 관점에 치우쳐 기사 스케치를 시작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실 무엇을 기사화할 것인지, 누구를 인터뷰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미 기자 개인의 가치과 판단이 개입됐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기자를 일깨우는 것은 실제 취재 현장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제서야 기사의 뼈대가 다시 세워진다.
취재 현장을 통해 다시 세워진 뼈대에 ‘사실보도’와 ‘비판’ 두 가지를 첨가해 기사를 다시 작성한다. 이리저리 흩어진 사실의 조각을 진실이란 퍼즐로 조합해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사실보도’라면, 숨겨진 진실을 사회적 기준에 비추어 잘잘못을 따져보는 것이 ‘비판’일 것이다. 학내 언론으로서 명대신문은 균형과 중립 속에서 사실보도와 비판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한다. 언론이 제 소임을 다 할 때, 비로소 학내의 건전한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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