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이 아닌 외식을 선택한 학우들 <10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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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이 아닌 외식을 선택한 학우들 <1056호>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9.05.1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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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학우 63.4%, 학식에 대체로 불만족

수업이 끝난 후, 오늘도 어김없이 A 학우는 친구들과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열띤 토론을 하며 강의실을 나온다. 정문을 지나오기까지 여러 가지 메뉴가 그들의 대화에서 오고 갔지만 그중 학식을 먹자는 이는 없었다. 학우들은 왜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학생식당을 찾지 않는 것일까?

학식이 아닌 외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학식 퀄리티가 좀 너무한 거 같다. 특히 한식 종류는 진짜 맛도 없고 양도 적고, 차라리 가격 인상하고 반찬의 질을 높였으면.개인적으로 양식 종류가 맛있었던 적이 드물다 메뉴 이름 보고 설렜다가 먹고 나서 후회한다언제까지 이 일상을 반복해야 되는지···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학식 관련 글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우리 대학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라타임을 살펴보니, 학식의 메뉴가 한정적이고 맛이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로는 어떠할까? 본지가 최근 학식 식단을 살펴보니 인문캠 학식의 경우 옛향과 자율한식을 제외한 푸드코트에서 오므라이스, 돈까스 같은 한정된 메뉴가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고득영(국통 15) 학우는 “평소 학식을 이용하지 않는다. 학생복지위원회에서 설문 후 제공하는 학식 이용권이 있을 경우에만 이용한다”며 “특히 수업으로 인해 점심 시간 이후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돈까스, 라면, 오므라이스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없다”고 전했다. 

자연캠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자연캠은 인문캠에 비해 주변 상권이 발달되지 않아 학식 개선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자연캠의 한 학우는 “캠퍼스 특성상 주변에 음식점이 부족하고, 수업 간 이동시간이 촉박해 학식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맛으로 먹는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며 “우리 대학의 경우 급식업체 위탁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빨리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대학 학식의 현 주소, 학우들에게 물어보니...

학내 학식과 관련해 학우들의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리 대학의 학생식당은 학생 수에 비해 규모가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식당 안이 붐비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에 본지는 우리 대학 학우들의 학식 이용 실태를 알아보고자 △인문캠 1,124명 △자연캠 1,085명의 학우를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8일, 총 이틀에 걸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양캠 학우들은 ‘현재 학식을 주 몇 회 이용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주 1회 이하(0~1회) 1,061명(48.0%) △주 2회 이상 5회 미만 911명(41.2%) △주 5회 이상 7회 미만 187명(8.5%) △주 7회 이상 50명(2.3%)으로 답했다. 특히 인문캠의 경우, 같은 질문에 ‘주 1회 이하(0~1회)’ 796명(70.81%)으로 답하며 1주일 간 학식을 단 한 차례도 이용하지 않는 학우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가적으로 ‘학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양캠 학우들은 △매우 만족 83명(3.8%) △만족 726(32.7%) △불만족 971명(44.0%) △매우 불만족 429명(19.4%)으로 답하며 현재 우리 대학 학우의 과반 이상이 ‘학식’에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음식의 맛’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양캠 학우들은 △음식의 맛 1,040명(47.1%) △메뉴의 다양성 630명(28.5%) △가격 258명(11.7%) △영양 49명(2.2%) △위생 34명(1.5%) △기타 198명(9.0%)을 꼽았다. 학우들은 학생 식당의 여러 요인 중 음식의 맛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 추가의견란을 살펴보면 ‘차라리 가격을 조금 높이더라도 질이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나을 법하다’, ‘최근 학식에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지만, 옛향 · 자율한식의 맛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메뉴가 한정돼 있고 가격도 비싼거 같아”

학우들은 음식의 맛뿐 아니라 학식 메뉴의 다양성과 가격에도 불만족하고 있었다. 630명(28.5%)의 학우들이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메뉴의 다양성을 선택할 정도로 학식의 메뉴가 다양하지 않고 동일 메뉴가 반복된 것이다. 김현성(신소재 14) 학우는 “군 제대 후 학식을 한 차례도 먹어 본적 없다. 맛도 맛이지만 오늘 먹은 게 며칠 뒤에 또 나올 정도로 메뉴가 적고 중복된다”며 “메뉴의 다양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학식 메뉴 구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학우들의 의견에 자연캠 입점업체 아워홈 관계자는 “맛 개선의 경우,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절대 다수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우나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의견함 운영, 지속적인 피드백, 조리법의 다양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한적인 단가로 인해 메뉴 구성에 어려움이 크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타 대학 학식이나 유명 음식점의 메뉴를 벤치마킹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258명(11.7%)의 학우는 학식 가격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이현수(정외 15) 학우는 “학식 운영의 의의 중 하나는 학생의 경제적 사정을 배려하기 위함인데, 현재 학식 가격은 본연의 의의에 반하는 것 같다”며 “또한 타 대학과 비교해 학식의 맛과 양, 퀄리티가 가격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추후 여러 업체가 입점해 내 입맛대로 학식을 선택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우선 가격의 경우 학교 측과 협의하에 결정하고 있다. 학식의 가격은 주로 외부적인 요건에 의해 변동이 된다”며 “식자재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로 학생들의 만족을 충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아워홈은 가격 상승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고자 셀프라면, 샌드위치 등 다양한 부가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매년 자체적인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만족도 증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오 아카데미 관계자 역시 “명지대학교의 학식 가격의 경우 타 대학의 학생식당보다 저렴하게 측정돼 있다”며 “대학 측의 재정적 지원이나 서비스 지원이 따로 없기 때문에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두 업체는 “현재 식당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더 나은 품질의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식당에서 쾌적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환경 개선에도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학식, 타 대학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타 대학 학식 중 좋은 사례들을 참고해 양질의 식단을 제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외대 학식처럼 맛있고 저렴하게는 안 될까요?”

설문조사 추가의견란에는 우리 대학과 타 대학의 학식을 비교하는 글이 다수 접수됐다. 학식의 수준은 학생식당의 운영 방식과 밀접한 관련 있다. 학생식당은 크게 대학이 직접 관리하는 직영 방식과 전문 회사에 운영을 맡기는 위탁 방식으로 나뉜다. 직영 방식의 경우 대학이 학생 복지를 위해 학생식당을 직접 운영 및 관리해 이윤 추구보단 학생 복지를 우선으로 추구한다. 실제, 직영으로 학생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총무인사팀 안진철 차장은 “학생식당의 직영 운영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있으며 매년 10~15%의 적자로 운영된다.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사업의 일부이며 일부의 학생들에게 한정된 혜택이 아닌, 다수의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혜택의 개념으로 직영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식당을 비롯해 다른 복지시설에서 얻어지는 수익은 재투자, 학생지원금, 복지장학금 등으로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경우 사설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학교 차원의 특별한 지원이 없다. 정오 아카데미 소속 서주연 영양사는 “같은 업체의 업장이라도 대학과 계약 요건에 따라 조금씩 가격 차이가 있다”며 “현재 명지대학교의 경우, 학교의 금전적인 지원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인문캠 학생복지봉사팀 이명우 팀장(이하 이 팀장)은 “우리 대학은 직영을 택한 대학을 제외한 일반 대학 중 학식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옛향의 경우 2,700원으로 금액이 책정 돼 있어 업체 측에서 매년 임금 문제와 물가 상승의 이유로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가격만큼은 현재 가격을 고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단가절감의 효과, 위생과 영양, 인건비 절감 등 여러 이유로 위탁업체를 통해 학식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희대학교(서울캠)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대학교 △인하대학교 등의 대학에서는 학생식당을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방식으로 운영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생협은 ‘학생 · 교수 · 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의 생활 · 복지사업 공동체’를 의미하는 비영리단체로 학생식당뿐만 아니라 매점과 카페, 서점 등 다양한 학내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그 수익금을 다시 학내 구성원에게 환원하고 있다.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 측은 “업체의 운영 목적은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지만 대학생활협동조합은 학내 구성원을 위해 만든 사업체로 기존 업체가 벌어들인 수익만큼 구성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시스템이다”며 “때문에 학식의 경우 식자재 공동구매로 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이용자의 선호도를 중시해 합리적인 운영으로 맛과 가격, 그리고 영양을 함께 고려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학식의 경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매점, 카페 등 다른 사업에서 손해를 보전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의 경우 인문과학관 식당의 가격대가 1,800원에서 2,200원선인데 비해 질이 매우 우수해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외대 생협 관계자는 “생협 직영 학생식당은 수익을 남기지 않는다”며 “임대, 위탁의 형태로 복지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념품점과 서점 등의 수익금을 학생식당 지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팀장은 “인문캠의 경우 학생복지위원회가 매주 모니터링을 진행해 업체 측과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학우들이 이를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끝으로 예전에 우리 대학도 생협 방식으로 운영했던 적 있었다. 하지만 생협의 주 수입원인 자판기 수익이 최근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고 이를 운영하는 관련 교직원 수가 부족해 여건상 생협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교 직영, 생협, 위탁업체 등 모두 각각 장단점이 존재함을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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