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탈모, 가파른 증가추세 <10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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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탈모, 가파른 증가추세 <1056호>
  • 오상훈 기자
  • 승인 2019.05.1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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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원인으로 스트레스 꼽혀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느니 ‘머머리’라느니,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꺼리는 최근의 문화와는 다르게 대머리와 관련된 조롱은 유난히 많다. 게다가 대머리의 원인인 탈모는 여전히 개그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웃을 게 아니다. 1년 뒤 당신의 얘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 증세로 병원을 찾은 20대 환자의 수와 20대 환자의 탈모 관련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본지가 탈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보고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탈모, 더 이상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20대 탈모 환자가 늘고 있다. 탈모는 신체의 털, 그중에서도 특히 머리카락이 부족한 상태를 지칭하며, L63~66이라는 질병코드를 가진 엄연한 질병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 특히 20대는 탈모를 자신들과 관련 없는 일로 여기는 듯 보인다. 이는 나이와 머리카락 개수는 반비례한다는 통념 때문이기도 하고 일단 주위를 봐도 탈모에 걸린 20대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탈모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여성과 20대 모두 탈모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탈모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3만 명이다. 이중 여성 탈모 환자는 전체의 45%(약 47만 명)로 기록됐다. 이와 더불어 20대 탈모 환자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20대 남성 탈모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10% 늘어났으며, 이는 20~40대 환자 중 가장 큰 증가폭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탈모 환자 현황’에서 추산한 20대 탈모 인구는 21만 명으로 전체(103만 명)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20대 탈모 진료비 증가율은 34.2%로 평균 증가율 30.6%보다 높았고 30대(23.7%)와 40대(31.8%)의 증가율보다 높았다. 이렇듯 탈모는 더 이상 특정 연령이나 성별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탈모는 왜 찾아오는 것일까?

탈모 의심 = 두려움의 시작
※ 아래 사례들은 실제 인터뷰 및 탈모 관련 질문 등을 각색한 것임

 

위 사례들과 같이 갑작스레 탈모가 의심되거나 자신이 탈모임을 안 20대가 보이는 반응은 두려움이다. 25세 양승원 씨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머리를 빗어도 대 여섯 가닥의 머리카락만 빠졌다고 말한 그는 “언제부턴가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하면 머리카락이 예전에 비해 3~4배로 빠진다”며 “지인 중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해 탈모를 고쳤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내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도 스트레스일 것 같아 막막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만약 탈모라면, 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카락으로 스타일을 낼 수도 없다. 게다가 사회는 아직도 탈모를 희화화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점은 탈모가 명확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경제적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20대 탈모의 원인 

A 씨와 B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탈모를 경험하는 개인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20대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사회, 심리적 요인이 꼽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탈모를 부르고, 탈모가 다시 스트레스를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탈모는 보통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는 1/4만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 관련 주식회사 ‘하이닥’에 따르면 탈모의 원인에는 직접적 원인과 간접적 원인이 있다. 여기서 직접적 원인은 유전 요인과 남성 호르몬이다. 유전 요인은 말 그대로 탈모를 앓는 친족이 있다면 탈모가 발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남성 호르몬 요인은 대부분 안드로젠(androgen)성 탈모를 지칭한다. 안드로젠은 남성 생식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나타내는 모든 물질을 뜻한다. 안드로젠은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으면 탈모를 촉진하는 물질로 변하는데, 대표적인 게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다. 테스토스테론이 5-∂ 환원효소에 의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면 모낭 세포가 위축되고 모발의 성장주기를 단축해 탈모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사춘기 이전의 남성이 직접적 원인으로 탈모에 걸리지 않는 이유와 폐경 이후의 여성 탈모가 급격화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탈모의 간접적 원인에는 △만병의 원인이라 불리는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혈중콜레스테롤 증가 △무리한 다이어트나 편식으로 인한 영양결핍 △음주 △흡연 △과로 등이 있다. 이중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탈모를 유발하는 가장 큰 간접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모발 성장에 장애를 주고 모낭에 영양공급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웅선의원 홍성재 원장(이하 홍 원장)은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을 분비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며 “모발은 두피에 있는 미세한 모세혈관으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야 잘 자랄 수 있는데 모세혈관이 수축돼 영양분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탈모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을까? 홍 원장은 “20대 젊은 층의 탈모 인구는 학업 스트레스, 취업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에 의해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성 탈모, 원인 발견과 사전 방지가 중요

탈모 치료제의 종류는 많다. 먹는 약부터 바르는 약, 스테로이드와 레이저 치료, 최근 논문에는 줄기세포까지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많이 쓰이는 건 3가지 정도다. 지난 2017년 11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발표한 ‘탈모증 치료제 시장’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탈모 치료제 시장은 2개의 승인된 치료제와 △일본 △한국 △호주에서만 승인된 치료법으로 매우 제한돼 있다’고 밝힌다. 여기서 승인된 2개의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미녹시딜이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치료제는 먹어서 복용하는 것으로 국내 식약처뿐만 아니라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와 유럽 EFSA(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에서 승인받았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프로페시아’가 있다.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치료제는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이 DHT로 변형하는 것을 막아 탈모 억제제로 작용한다. 미녹시딜 계열은 두피에 직접 바르는 약으로 전문의의 처방전 없이도 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발 재성장 촉진제로 일반 의약품으로 인정받은 미녹시딜 계열의 치료제는 1년 이상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마이녹실’이 있다. 앞서 언급된 △일본 △한국 △호주 등에서만 승인된 탈모 치료제는 두타스테리드 계열로 본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된 먹는 약이었으나 탈모증 개선 효과를 보여 지난 2009년, 식약처에 의해 탈모 치료제로 인허받았다. 작용 과정과 효과 모두 피나스테리드 계열과 유사하지만, FDA에서는 승인받지 못했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아보다트’가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발현되는 것 같을 때는 어떤 약을 사용해야 할까? 이에 대해 홍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치료는 과잉 활성산소 제거, 두피 모세혈관 영양공급 개선, DHT감소 등을 통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맥스웰피부과 노윤우 대표원장(이하 노 대표원장) 또한 “스트레스성 탈모 치료제는 유전성 탈모에 쓰이는 치료제와도 다르고 개개인의 탈모 성향과 정도에 따라서도 성분이 다르다”며 “위축된 모낭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게 먹거나 바르는 약, 주사치료 등을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말한 것과 같이, 스트레스성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래서 어떤 유형의 탈모인지 분석함과 동시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탈모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는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닥은 그 방법으로 △머리 감는 횟수 △머리 말리는 방법 △모발에 좋은 영양 등을 제시한다. 머리 감는 횟수는 두피 타입에 따라 다른데, 지성의 경우 기름기가 모낭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에 한 번, 저녁에 감아주는 것이 좋다. 건성의 경우 머리를 자주 감으면 오히려 건조해져 비듬이 생길 수 있으므로 2~3일에 한 번, 역시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머리 말리기 또한 중요한데, 자연풍으로 말리는 것이 가장 좋고 드라이기를 쓸 시에는 두피와 20cm 이상 떨어뜨린 뒤 냉풍으로 말려야 한다. 모발에 좋은 영양 섭취도 탈모를 방지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검은콩, 검은깨와 같은 블랙푸드와 함께 고등어, 달걀과 같은 고단백 식품 등이 거론된다.

한편, 탈모 방지 샴푸로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는것은 사실이 아니다. 샴푸에 포함된 니아신아마이드와 바이오틴 성분이 모낭 세포 재생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탈모 방지 샴푸 업체들의 주장이지만, 이 성분은 각각 비타민 B3와 비타민 B7이다. 전문가들은 이 성분이 단지 영양제일 뿐, 탈모 자체를 억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노 대표원장은 “아직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샴푸는 개발되지 않았다”며 “샴푸의 성분으로 탈모 치료를 기대하는 것은 유산균을 배애 발랐을 때 장내 유익균이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홍 원장 또한 “두피 청결 문제로 인한 탈모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샴푸는 근본적인 탈모 치료제가 될 수 없다”며 “탈모 방지 샴푸는 모발을 위한 비누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탈모 방지 샴푸를 믿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의 전체 탈모 환자는 약 1,000만 명에 이르지만, 이 중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전체의 4%에 불과하고, 탈모 방지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은 50%에 이른다. 노 대표원장은 “샴푸 등에 의존하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더 안 좋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자신의 탈모 원인이 무엇인지 진단을 받고 어떤 관리를 할지 상담받는 것이 좋다”고 주의를 줬다.

"상식적으로 건강에 좋은 행동은 모발 건강에도 좋아"

홍 원장은 탈모 치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탈모 치료는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 긍정적인 사고 등을 통해 건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에 좋은 행동들이 곧 모발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며 “이미 탈모가 진행된 상태라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탈모 원인을 알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탈모는 완벽히 치료되지 않는 질병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한 번 발병하면 개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빠르게 발견해서 대처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인 것이다. 탈모 자가 진단표를 통해 점수를 매겨보자. 만일, 8점 이상이 나와 탈모가 의심된다면 하루빨리 전문의와 상담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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