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속 예술 <10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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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속 예술 <1056호>
  • 우정호 (문창 18) 학우
  • 승인 2019.05.1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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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이만큼 멋진 단어도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필자는 문예창작학과 소속이다. 그렇기에 예술이란 단어는 아름답지만 동시에 무겁게 다가온다. 내가 사람들에게 문창과 다니고 있다 소개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세 가지 정도다. 첫 번째 ‘문학을 한다니 대단하다’란 칭찬. 두 번째 ‘문창과가 정확히 무슨 과냐?’란 질문. 세 번째 ‘그런 과 가서 괜찮겠어?’란 걱정. 특히 마지막 반응을 보이는 건, 주로 친척들이나 나를 알고 있는 부모님의 지인분 들이다. 이분들이 내가 다니는 학과를 낮게 봐서 ‘괜찮겠어?’라 말하는 게 아니다. 대학 졸업 뒤, 내 미래를 걱정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뿐. 예술이라 하면 가난이란 이미지가 따라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흐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의 비극적이었던 삶은 물론이요, 매스컴에서 생활고나 부조리함에 시달리는 현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거기에 한동안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예술가 블랙리스트나 예술계 미투 사건까지. 장르가 무엇이 되었든 예술이란 것에 몸담는 일은 힘들게만 보이는 게 현실이다. ‘예술인 복지법’ 등 말 그대로 예술인들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와 정부의 노력도 있지만, 기사에 소개된 것처럼 가난한 예술인들이 신청하기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 등. 실제 예술가들이 법 아래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 뿐이다.

21세기는 빠르고 간결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중들은 복잡하고 머리 아픈 것보단 유튜버들의 짧고 단순한 영상에 흥미를 느낀다. 순문학, 클래식 음악, 정통 회화보단 장르소설, 아이돌 노래, 캐릭터 일러스트 같은 것이 더 접하기 쉽고 훨씬 돈이 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이런 현대 사회에서 기사 제목처럼 ‘예술을 계속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사회와 예술가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 생각한다. 예술가는 빠르게 바뀌는 현대 사회에 발 맞춰 변화하며 수많은 예술가들 사이에서 자기 자신만의 특징과 무기를 찾아 차별성을 갖추는 것. 사회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상황을 이해에 형식적인 법안을 내놓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의 상황을 깊이 알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안을 연구하는 것. 그리고 유행에 휩쓸려 순간 반짝하고 예술을 소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를 갖추고 ‘예술은 배고프다’란 인식을 바꾸는 것. 어렵지만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예술이란 거대한 생태계가 튼튼해질 수 있는 밑거름을 생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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